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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31] 보스턴 여름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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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7-31 11:39 조회1,48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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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국캠프 인솔교사 이은별 입니다.

오늘은 미국에서 맞는 두번째 일요일이었는데요, 다른 때와 달리 비교적 여유로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동안 빡빡한 일정들 때문에 늘 아이들을 재촉하였는데요 오늘은 오랜만에 느긋한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보통때는 새벽6시만 되면 조심조심 씻으러가는 아이들 소리가 들리는데 오늘은 7시30분이 넘어도
다들 조용하여 방으로 가 봤더니 영원 (최)현우 성엽 창현 성욱 5명이 한 방에서 자고 있었고,
(이)현우 동호 성환이가 한 방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오늘은 늦잠을 자도 된다고 미리 얘기해줬더니 11시정도까지 이야기를 하다가 잠든
모양입니다. 세연이도 어제 11시까지 미녀와 야수를 보고 잤거든요.
남자아이들은 모두 조금 더 자고 싶다고 해서 그대로 두기로 하였고,
세연이와 저만 아침을 먹으러 식당에 다녀왔습니다.

9시30분이 넘어서야 다들 조금씩 일어나 기숙사 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했고
동호 성환 (이)현우는 컵라면을 하나씩 끓여먹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어쩐일인지 배가 고프지 않다고 하여 TV를 보거나 숙제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밀린 일기에서부터, 한국에서 부모님과 약속하고 왔던 문제집들 그리고 내일 있을 ESL 숙제까지
다들 오랜만에 (ㅎㅎ) 책상앞에 앉아 공부를 하였습니다.
영원이는 한동안 펜을 안잡았더니 어색하다며 웃더라구요.
창현이는 오늘 종일 틈날때 마다 구몬을 푸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한꺼번에 하게 된 것은 그동안 너무 캠프 생활을 열심히 하느라 일어난 일이거니와
오늘은 집중해서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고 다른 아이들도 모두 대단하다고 감탄하였습니다.
(이)현우도 저녁시간까지 수학 문제집을 풀었는데요. 조금 밀려버려서 남은 기간동안 열심히
풀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곤 11시40분에 점심을 먹으러 가기 전 40분정도 축구를 하였구요
점심은 바베큐파티를 위하여 과식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기숙사로 돌아와 공부도 하고 그동안 못봤던 책도 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야외에서 해야했기에 해가 조금 질 무렵 바베큐 파티를 시작했는데요.
4시30분쯤부터 Han 선생님과 함께 학교 도서관 뒷편의 바베큐를 할 수 있는 공간에서
숯을 넣고 불을 피워 고기를 굽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흰쌀, 김치, 샐러드, 고기 싸먹을 야채, 쌈장, 삼겹살과 양념 갈비까지
모든 준비를 완료하고 바베큐를 즐겼습니다.
다들 엄청난 양의 고기를 먹을 것처럼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하더니 결과적으론 그렇게 많이
먹지 못하더라구요. 하지만 그렇게 기대했던 바베큐 파티이기에 밥도 많이 먹고
쌈장에 삼겹살도 함께 쌈 싸먹고 단백질을 든든히 섭취하였습니다.
(최)현우는 6인분은 거뜬하다고 하더니 밥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다음주에 본 실력을 다시
보여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고기를 무척이나 좋아한다고 노래를 불렀던 세연이도 배가 볼록하게
나올때까지 두둑히 먹었습니다. 동호도 끝까지 남아 뒷정리까지 도와주며 금방 구은 마지막
고기까지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사실 너무 많이 먹은것 같아 걱정되어 제가 소화제도 먹게
하였습니다. 혹시 탈이 날까봐 미리 예방하려구요. ㅠ_ㅠ)
그 사이 지난 주 학교 투어를 도와주었던 학교 스탭인 Owen도 바베큐 파티 하는 곳을 잠깐
들렀는데요. 아이들이 쌈장과 김치도 소개해주었는데요, 김치는 도전해보는 것을 포기,
예상외로 쌈장에 홀딱 반하여 삼겹살과 쌈장의 매력을 맛보고 우리 아이들과 바베큐를 즐겼습니다.

배가 부르다는 아이들은 먼저 들어가고 동호와 세연이는 남아 뒷정리하는 것도 도와주었습니다.
그 사이 Han선생님께서 시원한 음료수와 물을 사다주셔서 영원이와 함께 기숙사로 운반하였습니다.
영원이가 언제나 반장 역할을 잘해주어서 모든 일을 수월하게 진행하고 있답니다.
미국 친구들로부터 문을 여닫을 때 잡아주는 문화도 배워 항상 저에게도, 동생들에게도
몸소 실천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영어를 쓰도록 노력을 하고 있으며
아까도 음료수를 옮기다 길을 묻는 외국인에게 직접 설명해주라고 제가 눈치를 주어
science center까지 길도 안내해주었습니다. 영원이 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 모두 조금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인사하는 문화를 어느새 익혀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Hello 인사하기
놀이도 하고 거리낌없이 친구들과 미국식 인사도 한답니다. 특히 성욱이는 자주 미국 친구들과
그렇게 인사를 하는 것을 제가 보았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새로운 문화에 대한 두려움을
즐거움으로 바꾸어가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 남은 시간들이 얼마 남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는데요.
내일이면 어느새 8월1일, 저희가 13일 새벽에는 뉴욕으로 비행기를 타러 내려가기 때문에
12일밖에 남지 않았다며 다들 쏜살같이 지나가는 시간에 깜짝 놀랐습니다.
아마 모두가 남은 시간들을 아깝지 않게 보내기 위해 내일부터 더 열심히 생활할 것입니다.

바베큐 파티 후 영원, 창현, 성욱이는 또(!!)컵라면을 먹었구요. (역시 남자아이들은 대단해요)
동호는 소화제를 먹기 전 밖에서 잠깐 줄넘기도 하였는데요, 제게 씽씽이도 30번넘게 보여줬습니다.
다 같이 미녀와 야수를 다시 보고 영원이는 일찍 자러가고 나머지 아이들은 영화를 한편 더 봤습니다.

내일부터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일상으로 돌아가는데요.
내일도 아이들의 즐거운 이야기를 담아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어제 사고에 대해서 우리 아이들은 하나의 에피소드 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다시 물어봤을 때, 아이들의 상태를 체크해봤을 때 다들 괜찮다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
 

댓글목록

박성욱님의 댓글

회원명: 박성욱(sw980914) 작성일

정말 아이들이 부럽네요.
저도 학생으로 돌아가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사소한 것까지 챙겨주시는 선생님 항상 감사합니다.^^
또 아이들이 괜찮다니 더더욱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