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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11]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영어캠프 G19 인솔교사 박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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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9-08-12 00:00 조회9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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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채연, 수인, 송이, 서현, 윤지, 은서, 서윤, 현서 담당 인솔교사 박정은입니다.

 

햇빛이 쨍쨍하지도 그렇다고 구름만 가득해 흐리지도 않은 오늘 아침, 아이들은 전날 늦게 끝난 액티비티로 인해 찌뿌둥한 몸을 일으키며 하루를 열었습니다. 룸메이트들끼리 모여서 아침을 먹고 빨래도 내놓으며 정규수업을 할 준비를 했습니다. 캠프 초반에는 액티비티를 다녀온 다음 날 수업하는 것을 힘들어했지만, 이제는 바로바로 적응하는 아이들이 대단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합니다.

 

오늘 C.I.P 시간엔 미적 감각을 깨우는 활동을 했습니다. 물풀에 검은색 물감을 섞은 것을 이용했는데, 얇은 선을 표현하기 위해 꼬치막대에 묻혀서 사용했습니다. 큰 원안에 문양이 간단한 것도 있고 복잡한 것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각자 마음에 드는 문양의 종이를 고른 후 투명한 종이를 위에 덮어서 고정했습니다. 그 투명한 종이로 비치는 문양을 그대로 따라서 그렸습니다. 정교한 작업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집중해서 한 줄 한 줄 그려나갔습니다. 오늘은 검은색으로 밑그림만 그리고 말린 후에 내일 색칠을 할 예정입니다. 아이들이 내일 색칠을 잘 할 수 있도록 열심히 그린 밑그림이 잘 마르길 바랍니다:)

점심 식사를 하는 도중에 맑은 하늘에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이곳에 온 이후에 처음 보는 비라 그런지 아이들 모두 점심을 먹다 말고 창밖을 쳐다보기 바빴습니다. 워낙 짧은 소나기라 금방 그쳤지만, 비가 온 뒤에 이곳은 마른 땅에 단비가 내린 듯 공기가 상쾌해졌습니다. 습도는 여전히 높았지만 후덥지근하지 않고 바람도 선선하니 개운한 날씨가 되었습니다. 오후 수업이 시작된 후에는 유리창으로 햇살이 비추며 밝아졌습니다.

 

스포츠 시간엔 영어 일기를 썼습니다. 아이들 모두 어제 갔던 마리나베이가 정말 좋았던 듯 평소 분량보다 많이 채워냈고 몇몇 아이들은 한 페이지를 넘어가 다음 페이지까지 썼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본 레이저쇼에 대한 언급이 없는 아이들이 없었고 웅장하고 재밌었다는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있는 액티비티에 나갈 때마다 아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알차게 즐기고 와서 정말 다행입니다. 가족들과 떨어져 반복되는 일상 속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인지라 액티비티에 나갈 때마다 아이들의 기분과 상황을 자세히 살피고 있습니다. 남은 두 번의 액티비티도 아이들이 후회없이 즐기고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로써 아이들은 캠프를 단 1주일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의 막막함과 낯설어하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주일이 남았다는 것이 아이들도 실감이 잘 나지 않나 봅니다. 단어시험을 보기 위해 한 방에 모일 때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에 놀라기도 하고 아쉬워하기도 하는 아이들입니다.

이곳에 온 이후 하루가 다르게 친해지는 아이들을 보며 놀라기도 하고 뿌듯하고 기특하기도 한 복잡한 감정이었습니다. 빠르게 가까워졌기에 캠프 생활을 하는 데에 있어서 좋은 점도 많았지만, 갑자기 친해진 만큼 아이들이 서로를 받아들이는 정도나 방법이 달랐다고 여겨집니다. 아직은 가족과 떨어져서 또래 친구들끼리 생활하는 것이 서툰 아이들인지라 서로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서운한 것이나 속상한 일이 생기면 마음 한켠에 쌓여있기도 합니다. 오해는 오해를 부르기에 사소한 감정으로 시작된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도 합니다.

오늘 아이들과 한 번 더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번처럼 잘못 한 아이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고 오해를 한 아이들은 서로의 입장에 서서 한 번 더 생각해보며 이해하고 포용했습니다. 이야기가 끝난 후 돌아가면서 통화를 하는 동안 아이들끼리 칠판에 서로의 이름을 써 놓으면서 작은 이벤트도 준비했습니다. 다같이 노래를 부르며 깔깔거리면서 쓰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캠프 생활이지만 G19 아이들이 마지막까지 하나 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아이들도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 기특합니다. 한편으로는 제가 더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아 아이들에게 미안하기도 합니다. 남은 캠프 동안 G19 아이들과 함께 안전하고 즐겁고 유익하게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인솔교사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의 코멘트는 아이들과 사랑하는 부모님과의 전화통화로 대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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