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이슬비입니다. ^^
오늘 한국의 날씨는 한파가 절정이라고 하던데, 건강은 괜찮으신지요. 오늘 필리핀의 날씨는 어제 뜨거웠던 액티비티 활동의 열기라도 식혀주는 듯 하루 종일 비가 추적추적 내렸답니다. 그래서 평소보다는 시원한 날씨로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정규수업이 꽉 찬 하루가 시작됩니다.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고 로션을 바르고 머리를 빗고, 아이들의 일상은 이제 매일 매일이 비슷합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식빵에 망고잼을 듬뿍 발라 맛있게도 아침을 먹습니다. 3주란 시간동안 땅콩잼만 찾아 먹더니, 오늘은 새로운 도전이라며 맛있어하네요.

오늘은 비가 와서 수업을 들으러 가는 길에 아이들이 예쁜 우산 셋을 피고 나란히 걸어가는데 너무나 예뻤답니다. 비가 와서 우산을 매번 챙겨야하는 불편함을 빼놓고는, 아이들도 시원하다며 좋아하네요.

오전 수업을 열심히 듣고 아이들은 점심 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향합니다. 오늘은 마파두부가 메뉴로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좋아라하며 맛있게 비벼먹습니다. 매콤한 게 한국인 입맛에 딱 맞다고 하네요. 점심 식사를 마친 후에는 평상시처럼 모여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 내리는 창가를 바라보며 아이들과 침대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데 분위기가 참 좋더라구요. 아이들도 행복했는지 노래도 부르고 잠깐이나마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또다시 오후 수업이 시작됩니다. 오늘 오후에는 모든 정규 수업을 마치고 수학 선행학습이 있었습니다. 새로 온 4주 친구들과 한 그룹을 이루어서 진행했답니다. 이전보다 보다 더 많은 동갑내기 친구들도 만나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두근거리는 수업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도 이전보다 더 참여율도 높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답니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오늘도 단어와 문장을 다 외우고 시험을 보고 나서는, 아이들 스스로 숙제도 하고 영어 일기도 썼답니다. 아이들이 알아서 척척 해내는 모습이 참 뿌듯합니다. 열심히 하는 아이들에게 많이 칭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간식을 먹으며 잠깐의 쉬는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은 오늘 하루를 잘 마쳤습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말도 잘 들은 우리 아이들이 참 기특합니다.

이지은
그동안 전자사전 충전기가 없어서 마음 졸였던 지은이가 이제야 활짝 웃네요. 충전기가 없던 그동안은 급할 때만 조금씩 썼던 게 항상 아쉬웠는데, 이제는 마음껏 전자사전을 쓸 수 있어서 좋다고 합니다. 남은 시간 동안 지은이가 걱정 없이 더욱 더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아 저도 지은이를 보면서 마음이 놓였답니다. ^^

이지현
지현이는 친구들 뿐 아니라 이제는 선생님들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답니다. 필리핀 선생님들께는 맛있는 과자 이름도 물어 보고 필리핀에서 유명한 물품들도 알아 놓고, 이제는 영어가 많이 편해졌나봅니다. 그리고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인솔교사 선생님들께도 예의 바르고 인사성 밝은 아이로 많이 칭찬 받고 있답니다. ^^

황인희
정규 수업의 모든 하루를 마치고 피곤할 텐데, 우리 인희는 자기 전에도 공부를 열심히 하네요. 함께 방을 쓰는 언니들에게 방해가 될까봐 침대 옆의 등을 켜놓고는 학습지를 조용히 풀고 있는 인희가 참 대견스러웠답니다. 영어만 하다가 수학을 하기 때문에 힘들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어서 하는 거라며 인희는 활짝 웃네요. ^^

내일도 우리 아이들 모두 즐거운 하루가 될 수 있길 바라면서, 오늘의 다이어리를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