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108] 필리핀 영어캠프 7주 채대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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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3-01-08 21:49 조회498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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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8일 화요일
무더운 여름 날씨, 부모님의 걱정이 기우라는 걸 증명하듯 오늘도 아이들은 7시면 눈을 뜹니다.
아침을 식빵으로 간단히 해결하는 아이들도 있고 빈 속을 달래며 죽을 먹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8시.
우리의 보금자리 15번 빌라 앞에 줄지어 서서 등교를 하는데, 누구 하나 빠짐없이 짝도 딱 맞아서 등교하는 행렬이 더욱 활기차 보이네요. ^^
어느 새 익숙해진 4주과정 선생님들, 아이들과 인사 나누며 걷다 보니 어느새 교실에 도착.
8시 10분 첫 수업에서 아이들의 모습은 천차만별입니다.
피곤하다며 잠이 덜 깬 모습의 아이들도 보이고, 간밤에 자기도 모르게 푹 잤다며 쌩쌩한 모습을 보이는 아이들도 보이구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들 수업에 적응해서 웃음기 띈 얼굴로 선생님들과 대화를 이어가네요.
음. 쉬는 시간이 되면 찾아와서 오늘 저녁에는 뭐하고 놀 것이냐며 물어 보기도 하는데요. 어떤 놀이가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지 고민을 하기도 합니다. ^^
늦은 저녁.
10시~10시 30분이면 취침하는데, ‘좀 더 놀다 늦게 잘 수는 없나’ 하며 애교를 떠는 귀여운 8명의 악동들.
매일 보는 아이들이랑 노는 것이 뭐가 그리 재미 있는지 오늘 밤도 서로 웃고 떠드느라 정신이 없네요.
그래서 내일은 액티비티 날이라 조금 더 놀다 자라며 이야기를 해줬더니 월드컵 4강 간 듯 환호성을 지르네요. ^^;;
아픈 아이들이 없으니 너무 홀가분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너무 고맙네요. ^^
어느 덧 3주차, 이제 가는 시간이 느껴지기 시작해서 이 아이들 못 보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아무쪼록 아이들과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밤도 아이들은 필리핀에서의 추억을 하나 더 쌓아 가겠죠? ^^
*박지웅 –
15번 빌라에서부터 교실까지 앞장 서서 동생들을 이끌며 등교하는 지웅이.
매번 흩어져서 등교해서 산만하기도 했었는데, 이렇게 줄 지어 등교하는 것이 질서 있어 기분이 좋고 자신이 앞장 서서 가는 것이 기분이 좋다고도 하네요. ^^
수업시간이면 졸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듬직한 지웅이.
아. 오늘 쉬는 시간에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네요.
동생들이 여자아이들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자 형이 동생들에게 타이르듯이 “여자에게 그렇게 하는 것은 매너가 아니야!”라며 다정하게 이야기를 해주자 동생들이 지웅이의 말에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중학생이 되는 우리 지웅이. 벌써부터 어른스런 모습을 보여주니 너무 대견합니다.
*민범기 –
미식가 범기. 오늘은 과자를 먹으며 과자 품평을 하고 있네요. 이 과자는 크림이 촉촉해서 맛이 좋고 이 과자는 초코인데도 맛이 없다며 나름의 순위를 매겨보는 우리 범기. 알고 보니 한국에서도 음식을 먹을 때면 이렇게 맛을 평가해 본다고 하네요. ^^
수업시간이면 동그란 눈에 힘을 주고 뚫어져라 책을 바라보는 우리 범기.
‘fire’가 ‘해고하다’라는 뜻이니 ‘water’는 ‘고용하다’라는 뜻이냐며 영어개그를 하기도 하는데요.
한 때 사이가 좋지 않았던 ‘루파’ 선생님과 장난을 치기도 하고, 임신하신 선생님을 위해 격려의 말을 하기도 하는 등 부쩍 친해진 사이가 되었습니다.
아. 체육활동 시간에는 한 켠에서 라면을 즐기던 필리핀 직원분들에게 다가가서 넉살 좋게 라면을 얻어 먹기도 하네요. 오늘 축구 하면서 데뷔 골을 넣기도 한 우리 범기.
오늘은 많은 일을 했으니 잠이 잘 오겠네요. ^^
*박주형 –
4주과정 학생들이 오면서 주형이가 아는 아이들이 많이 온 것 같아요. 쉬는 시간에 제 옆에 딱 앉더니 이 형은 형 친구라며 인사를 시켜주는데, 그 옆에서 “선생님 저 주형이 알아요.” 하면서 아버지 대학 동기 아들이라며 찾아오는 형도 있었구요. ^^
이제 쇼핑이나 액티비티를 할 때 같이 다닐 친구들이 더 많아졌다고 기분 좋아하는 주형이네요.
내일은 4주 아이들이랑 축구시합을 하기로 했는데 자기 꼭 불러달라며 운동도 열심히 하는 우리 주형이. 자기는 축구는 잘 못하지만 아이들의 빈 자리를 채워 팀에 도움이 되겠다며 훈훈한 미소를 짓네요.
*박준서 –
눈물 많은 우리 준서는 오늘도 장난을 치다 끝내 눈물을 쏟고 맙니다.
항상 찬규나 민철이랑 장난을 치고는 달려와서 억울하다며 눈물 찔끔 흘리는 준서인데요.
알고 보면 자기가 먼저 장난쳐놓고 자신은 그렇게 세게 하지 않았다며 억울해 하는 우리 준서. 하지만 친구가 아플까 자기도 세게 장난치지는 못하겠다며 꾹꾹 참는다는데 ‘어린 아이가 저렇게 생각이 깊을까’하며 달래는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임사빈 –
수업시간에 “네~?”, “네~??”하며 조용한 듯 궁금한 것은 다 물어보는 사빈이. 단어시험 때도 5개 이상은 틀리지 않아 다른 친구들이 부러워하곤 하는데요.
단어시험도 얼마 틀리지 않아 숙제하고 금방 방으로 올라가겠거니 했던 사빈이인데 항상 느즈막히 올라가는 사빈이를 보면 의아하기도 했는데요.
알고보니 하루하루 정성들여 다이어리를 쓰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이었습니다.
내용도 아주 빽빽할 뿐만 아니라 글자 또한 또박또박하게 쓰는 것이 필리핀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담아두고자 정성을 쏟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사빈이 필리핀 생활 많이 궁금하실텐데, 한국가면 꼭 읽어보시길 바랄게요. ^^
*조민철 –
어제 라면이 너무너무 먹고 싶다며 30분만 늦게 재워달라고 30분간 졸졸 따라다니며 애교를 떨던 민철이. 오늘은 첫 수업 후 쉬는 시간에 열이 난다며 자기 아픈 거 아니냐고 이마 좀 만져달라고 하네요. 아~주 멀쩡했는데 말이죠. ^^ 멀쩡하다며 어지럽냐고 하니 또 그건 아니라며 씨-익 웃고는 다시 수업을 들으러 가네요.
정말 아픈 건 아닌가 하며 매 시간 민철이를 관찰하긴 했는데 민철이는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냈답니다. 축구도 하면서요. ^^
*임찬규 –
항상 체육활동 때면 농구는 할 수 없냐며 자기 농구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아쉬워 하는 우리 찬규. 내일 축구시합을 앞두고는 단어시험을 100점 맞고는 냉큼 방으로 올라가더니 한동안 나오질 않았는데요.
민철이가 킥킥 웃으면서 찬규가 이상하다며 저를 놀래게 하네요. 깜짝 놀라 달려갔더니 찬규가 내일 축구시합 포메이션을 짜고 있지 뭐에요.
이렇게 매사 적극적이고 준비성이 철저하다 보니 아이들이 잘 따르는 것 같습니다.
*임대규 –
형들과 같이 컵라면을 끓여 먹었는데 동작이 느려 맨 뒤에 물을 받은 우리 대규. 라면이 익기를 바라며 입 맛을 다셨는데, 아뿔싸 컵라면이 따뜻하지 않다며 이걸 어쩌냐며 소리치는 막둥이네요. 버려야 할 것 같다며 아까워하는데 형들이 컵라면은 덜 익어야 제 맛이라며 맛있게 먹자 또 따라 먹는 엉뚱한 아이. 끝내는 한 컵 다 비우고 소화 잘 시키고 잠을 잤는데요.
대규와 진지한 대화를 나눴던 이 후로 대규가 형들을 잘 따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은 형들과 축구도 했는데 기술을 가르쳐달라며 형들을 쫄래쫄래 따라 다니는 모습에서 대규에게 변화가 오고 있는 것 같아 너무 뿌듯했습니다.
댓글목록
박지웅님의 댓글
회원명: 박지웅(sun202) 작성일
연애 얘기까지 ?????
갑자기 지웅이의 노래가 듣고 싶어지네^^씨연블루의외톨이야~~~
항상 활기차고 재미나게 생활하는지웅보니 듬직하고 대견해*^^낼도 화이팅!!♡♡♡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노래 저도 한 번 들어볼께요.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