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30] 필리핀 영어캠프 7주 이슬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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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2-12-30 22:40 조회49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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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비티 활동으로 한 시간 늦게 일어나는 오늘은, 일요일! 아침부터 아이들은 분홍색의 애크미 옷을 챙겨 입고, 한 침대 위에 옹기종기 앉아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어제는 아이들 셋이서 꼭 붙어 한 침대에서 자더니, 더욱 더 사이가 좋아진 모양입니다.
오전에는 자유 시간이 있었습니다. 필리핀의 날씨가 더운지라 아이들은 기껏 씻었는데 땀을 흘리고 싶지 않다며, 계속 방에만 있겠다고 그러네요. ㅎㅎ 머리를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묶어보기도 하고 오늘도 빠질 수 없는 아이돌 가수 이야기도 해보고, 오랜만의 여유로운 휴식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실내에서만 있는 게 지루해졌는지 편의점을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각자 100페소의 용돈을 주었답니다. ^^ 어떤 걸 사려나 궁금했는데, 초콜릿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지현이 때문일까요? 아이들은 초콜릿바, 초콜릿사탕, 초콜릿볼 등등 초콜릿 과자만 사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초콜릿이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인희, 참 귀엽습니다. 지은이는 선물로 사가고 싶을 만큼 맛있다며 저에게 하나 권해주네요. ㅎㅎ 오랜만의 자유 시간에 좋아하는 과자까지 먹었는지 아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오후에는 액티비티 활동으로 비스타마르 수영장을 갔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훌륭한 뷰의 수영장이랍니다. 사춘기의 여자 아이들이라 그런지, 수영복 입으러 선뜻 들어가지 못하더라구요. 하지만 남자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니 부러웠는지, 수영복을 갈아입고 와서는 신나는 수영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낮은 깊이의 수영장에서 물장구도 치고 헤엄도 치며, 필리핀의 무더위를 날려 보냈습니다. 그리곤 남자 아이들의 뛰어난 수영 솜씨가 부러웠던지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인희는 자신이 있었던지 지은이에게 하나 둘 하나 둘 구령을 붙여가며 친절하게 가르쳐주더라구요. 지현이는 채대근 인솔교사 선생님께 가서 열심히 배웠습니다. 역시 우리 아이들은 습득력이 빠르더라구요. 지은이는 이내 곧 자유영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지현이도 역시 배영을 하면서 수영장 위를 둥둥 떠다녔습니다. 인희는 그런 언니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좋아했습니다. 다들 이렇게 수영에 자신감을 붙이고 나서는, 조금 높은 깊이의 수영장에 도전! 발이 닿지 않는 높이라 아이들이 겁을 낼 줄 알았지만, 수영에 자신감이 붙어서 그런지 오히려 재미있다며 나오질 않더라구요. 처음에는 수영복 때문에 쭈뼛쭈뼛 고민하던 아이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인희, 지현이, 지은이 모두 신나게 놀았습니다.
열정적인 액티비티 활동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는 마트를 들렸답니다. 이번에도 역시 아이들에게 100페소씩 용돈을 주었더니, 이번에는 아까와 달리 돈을 합쳐서 300페소를 만들어 먹을거리를 잔뜩 샀답니다. 300페소면 한국 돈으로 대략 9000원인데, 한국과 달리 물가가 싼 필리핀이라 양손 두둑하게 잔뜩 살 수 있어서 아이들이 무척 행복해했습니다. 1.5리터의 주스도 1통 사고 3끼는 든든히 먹을 수 있는 라면에 다양한 종류의 과자까지, 언제 다 먹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되더라구요. 사실 뭐든 항상 잘 먹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이내 곧 사라질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
숙소에 돌아와서는 맛있는 저녁을 먹었습니다. 스파게티와 치킨이 나왔는데, 인희가 너무 좋아하며 함박웃음을 짓네요. 그리고 지현이와 지은이도 맛이 좋았는지 2번은 더 갖다 먹은 것 같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바로 단어 시험을 보았습니다. 액티비티 활동이 있었지만, 매일 매일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일주일 동안 애타게 기다렸던 부모님과의 전화 통화 시간. 아이들이 말로는 부모님 안 보고 싶다며 농담도 하곤 했지만, 막상 통화 시간이 되니 두근두근 떨리는 모양입니다. 전화는 잘 받으셨죠? ^^ 어머님, 아버님도 우리 인희, 지현이, 지은이 많이 그리워 하셨을텐데, 짧은 통화였지만 아이들에게 힘이 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의 일주일도 우리 아이들이 힘내서 열심히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렇게 오늘도 필리핀에서의 하루가 끝이 났습니다. 액티비티 활동도 있었고 부모님과의 전화 통화도 있었던 날이라, 그 어느 때보다 뿌듯하게 하루를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오늘은 보다 더 행복한 꿈을 꾸며 내일을 맞이하겠죠? ^^ 내일도 다이어리와 앨범으로 소식 전하도록 하고 오늘은 여기서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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