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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다이어리 필리핀

[121228] 필리핀 영어캠프 7주 채대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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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2-12-28 22:33 조회49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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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머님, 아버님~
오늘은 한국에 눈이 많이 내렸다는데 오늘 하루 잘 마치시고 다들 무사히 귀가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곳은 한국의 여름날씨라 아마 아이들이 지금 한국도 여름 날씨가 아닐까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
오늘의 수업은 새콤달콤 망고로 시작하였습니다. 1:1 수업을 담당하시는 현지 선생님들 중 한 분께서 우리 아이들을 위해 망고를 한 가득 사오셔서 아침부터 과일을 먹으면서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다들 새콤달콤한 망고 맛에 자극을 받았는지 반짝반짝 눈빛을 쏘며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어제의 피곤했던 모습과 달리 오늘은 아이들이 예전처럼 아주 집중해서 수업에 임했는데요, 매 시간이 마치고 쉬는 시간이 되면 아이들이 달려와서는 100점을 맞았다며 숙제가 없다고 자랑을 하기도 했습니다. 100점을 맞아서 좋아하는지 숙제가 없어서 좋아하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이제 일주일이 지나서 저와 아이들 사이도 아주 가까워 져서 모두가 스스럼 없이 가족얘기도 해주고 애로사항을 얘기하기도 하는데요.
사실 주형이가 편지를 많이 기다리다가 어제 편지 왔냐며 물었었는데, 바로 어머님 편지를 전해 줄 수 있어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장문의, 생각하지 못했던 편지를 받고는 큰 감동을 받았던 것 같네요 ㅎㅎ
엄마,아빠가 굉장히 좋고 또 형은 가끔 밉기도 하지만 그래도 좋다고 하는걸 보니 주형이가 가족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것 같기도 합니다. ^^
그리고는 엄마, 아빠 생일을 기억하고 있다며 편지를 써드리고 싶다고 얘기를 하네요 ㅎ 음력과 양력이지만 생일이 같으셔서 외우기 쉽다고 하면서 꼭 편지를 쓰고 싶다고 하니 편지 꼭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ㅎ
지웅이도 쉬는 시간에 옆에 와서는 또 이런 저런 얘기를 하네요.ㅎ 자신이 뜨개질을 잘하니깐 혹시 힘들면 자기가 도와주겠다고도 하고, 물은 챙기셨냐 물으며 물을 건네주는 모습 등 자기 챙기랴 동생들 챙기랴 바쁠 텐데도 이렇게 선생님까지 신경을 써 주니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부러우시죠~ ㅎ
요즘 들어서는 준서가 무척 열심히 수업을 하네요. 그룹수업은 예전처럼 싱글벙글 웃으며 수업을 하였고, 1:1 수업은 한 마디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수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제 영어 실력이 늘어가는 것이 느껴지니 더욱 분발하는 것 같습니다.
찬규와 대규는 같은 그룹으로 수업을 듣기 때문에 교실 이동 또한 같이하는데 대규가 항상 형을 찾으며 잘 따르고, 찬규는 또 동생을 잘 챙겨서 둘이 교실을 오갈 때마다 그 모습이 예쁜 것이 마치 제 어릴 적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ㅎ
하지만 수업시간에는 둘 다 진지해져서 서로 장난을 치기 보다는 마치 레이스라도 하는 듯 경쟁을 하는 라이벌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ㅎ
아무쪼록 이 두 아이가 형제답게 우애 있게 지내는 것이 너무 보기 좋고 서로가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아 부럽기도 합니다.ㅎ
오늘은 열.심.히. 오전 수업을 들은 우리 아이들.
점심도 아주 맛있게 많이 먹었습니다.
야채찜닭을 메인으로 전과 오이무침 그리고 어묵국, 마지막으로 수박이 나왔는데요.
매일 꼬박 10여분 씩 가랑비가 내리던 서늘한 날씨에서 요즘은 날씨가 조금 더워지기 시작했는데 그에 맞게 영양가 높은 찜닭과 시원한 오이, 수박이 아이들의 더위를 달래주고 있습니다 ㅎ
이렇게 점심을 먹고는 답답해 하는 아이들을 위해 가벼운 공놀이를 하기도 했는데요. 수업 마치면 방에서 할 게 없는 아이들을 위해 공과 배드민턴 라켓을 준비하게 되었는데, 구비한 첫날 바로 개시하게 되었습니다.
오후 수업을 앞두고 있고 날도 무더운지라 무리하지 않게 놀이를 하고는 모두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놀이 덕분이었을까요, 피곤해할까 걱정을 하기도 했었는데 잠깐의 운동이 아이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어서 아이들이 더욱 열심히 수업을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더욱 더 욕심을 내서 매일 쓰고 있는 영어 다이어리 평가 또한 잘 받고자 노력하고 있네요.

정말 귀국하면 우리 아이들이랑 다이어리 함께 읽으시길 추천합니다 ㅎ
쉬는 시간이 되면 다이어리를 평가해주시는 각 선생님들께 찾아가서 선생님 너무 예쁘시다며 영어로 애교를 떨고 있는 우리 준서와 민철이, 선생님 이러시면 나쁜 선생님이라고 귀여운 투정을 부리는 범기. 이런 아이들을 말리는 척 자기 좀 잘 봐달라며 같이 애교를 떠는 지웅이 등 모든 아이들의 요즘 관심사는 영어다이어리 점수에 있습니다. ㅎ
우리 아이들 이제 모든 수업 일정을 즐기면서 욕심도 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저도 한국으로 돌아가면 좀 더 열심히 생활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합니다.
하교 시간.
범기가 이가 빠졌다고 하네요.
어제 빠졌다고 하는데요, 약간의 통증이 있고 해서 그냥 뽑았다고 하는데 출혈 없이 잘 뽑았고, 바로 그 자리에 치아가 나고 있었습니다. ^^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구요, 초등학교 1학년때 국어책에서 보듯 빠진 이를 지붕 위에 던졌다고 하네요. 누가 그런걸 가르쳐 줬는지 한참 웃었는데, 초등학교 때 배운 내용도 잊지 않을 만큼 똑똑한 것 같습니다. 귀여운 외모의 범기가 빠진 이를 힘껏 지붕위로 던졌다고 생각하니, 아직도 웃음이 납니다 ㅎ
그렇게 아이들과 한바탕 웃으며 하교를 하고 돌아와서 남은 수업을 모두 끝내고는 시간이 남아서 점심 때 못다한 공놀이를 계속 했습니다.
여자아이들, 남자아이들 한데 섞여 배드민턴을 치기도 했고, 한 쪽에서는 축구를 하기도 했는데요. 아무래도 축구는 위험한 경기이다 보니 제가 함께 참여를 했습니다.
사빈이와 민철이가 축구를 아주 잘한다고 들었는데, 오늘에서야 그 실력을 보게 되었는데요.
민철이는 아주 승부욕이 강해서 선생님과의 몸싸움에도 지지 않으려 애를 쓰기도 했고, 어찌나 이기고 싶어하던지 그런 건 좀 봐달라며 당당하게 어필을 하기도 하네요 ㅎ 항상 장난만 치는 귀여운 민철이로 알고 있었는데 수업 외에 이렇게 진지한 모습을 또 처음 보았습니다 ㅎ
호리호리한 체격에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를 좋아한다고 했던 사빈이 역시 아주 열심히 했는데요.
아주 재빠르게 달리고 또 공을 무서워 하지 않는 저돌적인 모습을 보면서 평소 조용하고 침착하던 사빈이를 떠올릴 수 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ㅎ
(여담이지만 사빈이는 많이 먹긴 하는데 꼭 살이 쪄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렇게 둘이 한 팀이 되어서  엎치락 뒤치락 시소게임을 펼치다가
끝내 제가 속한 팀에게 지긴 했지만 둘이서 서로 위로를 하면서 서로 ‘너 덕분에 골도 많이 넣었다.’라고 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저녁을 먹을 때도 둘이 같이 앉아서 ‘저 선생님은 축구를 몇 살 때부터 배운 거지?’ 라고 하면서 오늘은 졌지만 다음 번엔 이길 것이라고 얘기를 하네요.ㅎ
운동을 통해서 의외의 모습을 보게 되어 아주 인상이 깊었고, 아이들과 더 큰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어 뜻 깊었던 활동이었습니다. ^^
운동을 열심히 했던 탓일까요? 아이들이 오늘 저녁을 아주 많이 먹었습니다.ㅎ
허겁지겁 밥을 먹고는 더 먹겠다고 줄을 서 있는 와중에, 우리 막내 대규는 선생님 옆에 앉아서 많이 드시라며 인사를 하고는 꼭꼭 씹어서 밥을 먹었습니다.
줄도 잘 서고, 인사도 잘 하는 우리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
오늘의 간식은 빵과 주스였습니다.
단어 테스트 결과가 좋았는지 아이들이 간식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
오늘 하루도 이렇게 끝이 났네요.
아이들에게 한국에는 눈이 많이 내린다고 얘기를 해주었는데, 하나같이 듣자마자 가족걱정을 하고 있네요. 혼자 떨어져서 생활하면서 가족의 소중함도 느끼면서 좀 더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상 영어도, 정신도 모두 성장해 가고 있는 필리핀 7주 캠프에서 채대근이었습니다.
다들 지친 하루 피로 시원하게 날리시고 안녕히 주무세요 ^^ 내일 또 뵙겠습니다.

(아, 그리고 아이들 편지도 종종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
찬규, 대규가 어머님께 드리는 생일축하 편지- 

필리핀에서 액티비티 시간에 재미있었는데 수업시간 8시간이 너무 힘들어요. 학교보다 심각한 것 같아요. 그리고 집에 벌레가 들어와서 알을 많이 낳았어요. 그래서 대규는 소리 지르고 캐리어를 침대 위에 놓고 자곤 했어요. 지금은 약을 쳐주셔서 괜찮아요. 어제 엄마 생신이셨죠? 같이 있지 못했는데, 아빠랑 뭐 하셨어요? 아무것도 안했죠? 생신축하드려요 ^^ 사랑해요.
찬규올림.  
 
엄마께
엄마 안녕하세요, 저는 대규에요.
필리핀은 항상 더워요. 근데 제가 듣기로는 크리스마스 때 한국에 눈이 왔다고 들었는데, 여기는 눈이 절대로 안 와요. 근데 엄마생신 때 엄마를 보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엄마 생신 때는 집에 같이 있고 싶었는데 없어서 너무 속상해요.
저는 형하고 필리핀에서 안 싸우고 잘 지내고 있어요. 근데 4학년이 저 혼자밖에 없어서 친구가 없어요. 그래도 형이 잘 챙겨줘서 괜찮아요. 그리고 여기 선생님들은 다 친절하세요. 근데 필리핀에 다시 오기는 싫어요. 왜냐하면 벌레가 3마리나 나왔어요. 그래도 다른 형들이 죽여줘서 괜찮았어요. 그런데 매일 벌레가 나올까 봐 잠을 제대로 못 자겠어요. 나중에 집에 가면 엄마랑 같이 놀러 가고 싶어요.
대규 올림.
 
 

댓글목록

박지웅님의 댓글

회원명: 박지웅(sun202) 작성일

아이들이 지치지 않게 배려 해 주시고 형처럼 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 친구.동생들과 함께하면서 지웅이의 몸과 마음도 더 튼튼해질꺼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감사합니다. 어머님ㅎ
조만간 지웅이 편지도 게시하겠습니다ㅎ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