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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11] 필리핀 영어캠프 6주 최승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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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2-08-11 23:29 조회48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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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날이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토요일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오늘 같은 토요일은 한국에서라면 학교를 일찍 마치거나 가지 않으면서 편하게 쉴 수 있는 토요일일 텐데 이제 여기서의 토요일은 평일과 같은 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평불만 없이 웃으면서 잠에서 깨는 우리아이들이 자랑스러운 아침입니다. 또 내일은 신나는 Activity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언제 무슨 Activity를 가는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습니다. 역시 공부에 지친 아이들이 스트레스 풀기 딱 좋은 것 같습니다. 내일 Activity를 기다리며 오늘도 신나는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침식사시간, 오늘의 아침 메뉴는 볶음밥, 소시지, 빵, 주스, 각종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캠프 초창기 아침으로 볶음밥이 종종 나오던 시절, 자신의 어머니 볶음밥이 더 맛있다고 자랑하고 어머니 음식이 그립다고 한 아이들이 대부분 이였는데 이제는 꽤나 적응을 한 듯 “오늘은 간이 좀 싱겁네? 어? 오늘은 주방장이 다른 분인가” 등등 제법 필리핀에서 꽤나 오랫동안 지낸 아이들처럼 보입니다. 비록 비몽사몽이지만 함께 먹는 밥은 항상 맛있습니다. 두 그릇을 먹은 뒤 아이들은 숙소로 돌아갑니다. 침대에 누워 내일 Activity에 대한 폭풍질문을 합니다. 아이들이 수업을 가기 전 오늘의 미션을 겁니다. 오늘의 미션은 “하루 종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웃고 공부 열심히 하기입니다.” “놀 땐 신나게 놀고, 공부할 때는 공부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멋있는 것”을 매일 상기시킨 덕에 아이들도 꽤나 즐거워 보입니다.

오전수업시간, 오늘은 날이 평소에 비해 더 덥습니다. 쉬는 시간 그룹수업을 듣고 필리핀 선생님 수업을 듣기 위해 이동하는 아이들이 에어컨 앞으로 달려갑니다. 아이들이 더운 것은 이해하지만 바로 찬바람을 맞으면 감기에 걸릴 수도 있기에 온도를 조금 높인 후 에어컨 바로 앞에 서있지 못하도록 지시합니다. 오늘은 무엇을 해도 아이들이 즐거워 보입니다. 아이들 덕에 저 또한 하루 종일 미소를 뛰고 있습니다. 사진기만 들이대면 V를 하고 웃는 아이들 공부할 때는 카메라 쳐다보지 말고 책에만 집중해도 되는데...우리 아이들 참 귀엽죠?

점심식사시간, 날도 더운데 식사 순번이 뭐가 그렇게 중요한지 전속력으로 숙소로 달려가 가방을 놔둔 후 숙소로 최대한 빨리 뛰어옵니다. 헉헉 되며 반찬을 보더니 더운 것도 잊은 듯 빨리 줄서기 바쁘네요. 오늘의 메뉴는 제육볶음, 밥, 국, 양배추 쌈, 미트볼, 사과, 및 각종 밑반찬이 나옵니다. 캠프 전체적으로 아이들이 많은 만큼 편식을 하는 아이들이 꽤나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야채를 꼭 받을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문득 제가 아이들 나이 시절 선생님들이 야채를 먹였던 것이 떠오릅니다. 그때는 왜 이렇게 편식이 심했고 선생님들이 그러는 것이 싫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참 감사한 분들인데...억지로 먹이지는 않지만 “너 이거 캠프 끝날 때 까지 골고루 먹으면 한국 갈 때 선생님보다 키 더 큰다?” 라고 하면 아이들은 금세 또 다 같이 먹는 분위기로 바뀝니다. 하루하루가 지나며 아이들이 순수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또 Activity에 대한 5만 8천 가지의 질문을 쏟아냅니다. 필리핀 선생님들께도 얼마나 물어봤는지 정말 빠삭하게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기분 좋은 만큼 더 컨디션이 좋을 수 있도록 아이들을 재밌게 해줍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오늘도 즐거운 점심식사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후수업시간, 점심식사 시간이 끝나자마자 또 수업교실로 향합니다. 캠프 초창기만 해도 시간표를 따라가며 “스파르타...이게 스파르타구나” 하는 아이들이 꽤나 많았는데 이제는 나가는 발걸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다른 빌라 아이들과도 몇 시에 어디어디서 만나서 같이 가자부터 시작해서 이제는 캠프 전체 아이들이 친구가 된 느낌입니다. 서로 사탕도 나누어 먹고 과자도 나누어 먹고 심지어 식당까지도 함께 달려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6주라는 시간을 거의 24시간 함께 보내는 아이들, 나중에 한국에 가서도 아이들과 아이들 사이 또 아이들과 저와의 사이가 계속 유지되기를 항상 바랍니다. 오늘은 5학년 수학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8시간의 영어 수업이 끝나고 5학년은 수학수업에 나머지는 자습실에서 자습을 시작합니다. 수학숙제를 미리 하는 아이들, 단어를 외우는 아이들 등 누가 지도하지 않아도 알아서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긴 9시간의 수업시간이 끝나고 아이들은 저녁식사를 기다리며 숙소로 돌아갑니다.

저녁식사시간, 총 9시간의 공부가 끝난 아이들이 숙소에 가방을 두고 빌라로 향합니다. 오늘의 메뉴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오징어볶음, 감자야채볶음, 감자샐러드, 밥, 조개탕, 각종 밑반찬이 나옵니다.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다른 빌라 아이들도 일찍 와 줄을 먼저 서서 기다리네요. 아이들과 즐거운 저녁을 먹습니다. 어제 매점에서 과자를 잔뜩 사온 우리 아이들은 오늘 단어시간에 먹을 과자와 내일 Activity때 먹을 과자를 따로 분배하며 남은 저녁식사시간을 보냅니다.

영어단어Test, 오늘은 Weekly test가 있는 날입니다. 자습에 들어가기 전 사왔던 과자를 풀어 서로 나누어 먹습니다. “선생님, 이것 좀 드셔보세요”로 인해 제가 요즘 살이 더 찌는 것 같습니다. 즐거운 간식타임을 가진 후 자습에 들어갑니다. “어제 매점에 다녀왔으니 전보다 다 성적 올리자”라고 하니 아이들 정말 열심히 합니다. 시험을 칩니다. 평소보다 성적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저에게 와 자랑을 합니다. 시험이 끝나고 간식을 먹은 후 수학, 영어, 영어일기까지 평소보다 일찍 끝낸 아이들은 침대에 누워 내일 즐거운 Activity를 기다리며 오늘도 평온하게 잠에 들었습니다.

박지웅
오늘 저녁식사시간 후 두통이 있던 저에게 은근슬쩍 다가와 초콜릿과자를 주며 “선생님, 머리 아플 때는 단 거 먹으면 좋데요” 라며 말하네요. “역시 지웅이뿐이네” 라고 말하니 “저는 숨겨진 인솔교사 잖아요” 라고 대답하네요. 5일 연속 평가서에 만점을 받아 친구들에게 또 선생님들에게 본인도 기분이 좋은지 뽐내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우리 지웅이 내일 Activity기다리며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냈습니다.

김도현
매 식사시간 마다 밥 먹는 양이 점점 늘어나고 또 잘 먹는 우리 도현이는 저녁으로 나온 조개탕을 먹더니 “이야” 라고 환호성을 지르네요. 또 밑반찬으로 나온 생채를 먹으며 예전에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생채비빔밥이 생각난다고 하며 저녁 또한 든든히 먹었습니다. 내일 있을 Kawasan Falls Activity에 많이 신난 우리 도현이 오늘도 공부 열심히 하며 행복한 하루 보냈습니다.

아이들과 하루하루 보내다보니 정도 많이 들었지만 아이들과 아이들의 저와 아이들 사이의 유대관계도 꽤나 깊어진 것 같습니다. 밤만 되면 잠이 들 때 까지 놀아달라고 하는 아이들, 어제 밤에는 캠프 선생님들 중 제가 제일 좋다는 말에 아이들에게는 별말 하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너무 너무 고마웠습니다. 내일은 세부에서 제일 크다는 차로 약 2시간 거리의 가와산폭포를 가는 날입니다. 그 덕에 아이들 며칠 전부터 신나있었습니다. 이동거리가 조금 멀기에 멀미약을 출발 전 먹일 것이고 아이들에게는 차에서 간식을 먹지 않도록 지도할 예정입니다. 아이들이 기대한 만큼 아이들과 좋은 시간 보내고 내일도 다이어리로 찾아뵙겠습니다. 어머님 아버님 오늘도 편안한 하루 되십시오. (하루 종일 진행될 내일의 Activity로 아침 일찍 출발할 예정입니다. Activity에 돌아오자마자 부모님과 통화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할 예정입니다. 통화예상시간은 한국저녁시간으로 약 7~9시 쯤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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