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723] 필리핀 영어캠프 4주 류진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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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2-07-24 17:31 조회49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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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필리핀 영어캠프의 첫날이 밝았습니다. 아이들은 오늘 있을 현지 선생님들과의 첫 만남의 두근거림과 레벨테스트의 떨림을 같이 간직한 채 눈을 떴습니다.
아침은 아이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한 볶음밥과 빵, 그리고 아침을 위한 죽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요, 입맛이 없는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모든 음식을 깨끗이
비워냈습니다. 심지어 상현이랑 지섭이는 두 그릇이나 먹었답니다. 그렇게 아침을 든든하게 한 후 아이들이 향한 곳은 호텔본관 9층이었습니다. 이곳은 다름 아닌 현지 선생님들과의 두근두근 거리는 첫 만남의 장소. 바로바로 모든 행사들의 처음인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하는 장소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영어수업을 시작하게 되면 숙소와 더불어서 우리 아이들이 가장 많이 들락날락 거리게 될 장소이기도 하고요. 하나둘 자리에 서서히 모이기 시작했고 왼편에는 학생들, 오른편에는 현지 선생님들이 자리를 채워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윽고 우리 캠프의 공식 첫 행사인 오리엔테이션이 드디어 막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첫 순서는 현지 선생님들의 소개시간이었는데요, 수가 굉장히 많았지만 아이들을 4주 동안 계속 보게 될 선생님들이니 만큼 한명 한명 모두 아이들에게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역시나 아이들을 다룬 경험이 수많은 이유에선지 재미있고 간결한 멘트로 자신을 소개하는 모습이 아이들의 웃음보를 절로 터뜨렸습니다. 선생님들의 아이들에 대한 기대감과 그분들의 열정을 잠깐이나마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선생님들의 톤이나 멘트 등에서 우리 아이들의 긴장됨을 풀어주려고 하는 노력도 많이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현지인 선생님들이 긴장을 풀어준 탓에 아이들은 원래 가진 자신감에 더하여서 더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고, 선생님들 앞에서 영어로 자기소개 하는 것도 정말 씩씩하고 큰소리로 해냈습니다. 소란스러웠던 아이들의 자기소개시간 이후 아이들은 캠프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고 어느덧 오리엔테이션도 끝이 났습니다.
점심으로 아이들은 닭강정과 오징어볶음, 오뎅탕, 버섯볶음 등을 먹었습니다. 역시나 가리는 것 없이 잘 먹는 아이들을 보니 저도 식욕이 마구 솟아서 평소보다 훨씬 많이 먹게 되더라구요.
맛있는 점심 후, 드디어 아이들이 가장 기대하면서도 피하고 싶은 시간. 그리고 아이들이
제일 기대하던 바로 그 시간, 바로 바로 레벨테스트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리딩 & 라이팅 테스트를 먼저 치룬 아이들은 자신이 본 시험의 결과에 대해 굉장히
자신감 있어 하는 모습이었고, 원하는 결과를 얻은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허나, 역시 시험의 묘미는 스피킹 테스트!
원어민 선생님과 그것도 2:1로 치르는 스피킹 테스트 앞에선 제 아무리 자신감 넘치는
아이들이라도 긴장하기 마련.
역시나 아이들도 이름이 불리기 전까지 정말 긴장한 표정을 지우질 못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허나 제 예상과는 완전히 다르게, 아이들은 첫인사를 "hello." 로 시작함과 동시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원어민 선생님과 웃음까지 지으며 대화를 이어 나갔습니다.
그리고 적지 않은 시간을 원어민 선생님과 열심으로 대화하는 모습은 정말 제가 처음에
했던 예상이 미안할 정도였답니다.
모든 레벨테스트가 끝이 나고 저녁식사를 소고기조림, 계란장조림, 과일샐러드, 파인애플,
돼지고기 김치찌개로 맛있게 마쳤습니다.
긴장한 탓에 허기가 졌는지 아이들은 보통 두 그릇을 뚝딱 비워 버렸습니다.
쉬는 시간을 가진 후 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일기를 써나갔고 자기 것부터 봐달라고
아우성이었답니다. 얼마나 기특하던지 일기도 정말 잘 썼습니다.
저녁 간식시간을 하며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 수업이 처음 시작될 내일을 기약하며
다들 잠이 들었습니다.
박상현
호기심이 하늘을 찌르는 상현이는 하루 종일 아이들 방에 들락날락 하며 아이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또 레벨테스트에는 의젓하고 침착한 모습으로 저를 한번
놀래켜준 집중력이 있는 아이이기도 합니다. 또한 상현이는 굉장히 질문맨인데요, 지나가는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 놓치지 않는 눈썰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끔 저도 대답하기 힘든
질문을 하는 재치를 보여주어 저를 깜짝깜짝 놀라게 합니다.
임지섭
지섭이는 정말 순하고 성격이 좋은 아이입니다. 첫인상이 저에게만 좋았던 것이
아니었던지 모든 아이들이 잘 따르는 지섭이는 나이에 맞지 않게 굉장히 어른스러운 면을
많이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캠프에 대해서 기대가 대단히 큰 지섭이는 항상 다음날에 할일에 대해서 굉장히 관심이 많습니다. 오늘은 저에게 아침 일찍 일어나서 현지인 선생님들에 대해서 묻는 등의 관심을 정말 많이 가졌었습니다.
강민수
부산에서 올라온 민수는 정말 활발한 아이입니다. 아이들을 잘 모아서 재미있는
놀이를 주도하는 민수는 항상 활동적인 놀이를 할 때 에는 제일 앞장서서 아이들과 단합하는
아이입니다. 민수는 쉬는 시간을 보내려는 목적으로 큐브를 가져왔는데요, 큐브를 굉장히 빠르게 잘 맞춥니다. 또한 큐브를 맞추는 동안에는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주는 것을 봐서는 방과후 큐브교실이 상현이의 집중력에 많이 도움이 된 것 같네요.
최준혁
민수와 같이 부산에서 올라온 준혁이는 역시 가장 활동적인 아이중 한명입니다.
오리엔테이션에서 정말 모든 캠프 아이들 중 가장 큰 목소리로 씩씩하게 자기소개를 한
아이입니다. 역시 용기있는 그 모습과 잘 어울리게 스피킹 테스트 때에도 가장 활기찬 시험을 치룬 아이중 하나입니다. 특히 스피킹 테스트를 담당했던 현지인 선생님이 굉장히 좋아했던 아이들 중 하나이고 준혁이도 그를 즐기는 듯 하네요.
곽성민
성민이는 정말 방 정리를 잘하는 아이입니다. 성민이 방에 들어가면 이게 아이들의 방인가 싶을 정도로 정리가 잘 되어있습니다. 레벨테스트 때에도 인사 후 안부를 묻는 등
가장 친근한 대화를 했습니다. 또한 무슨 일이 있을 때 에 가장 먼저 준비를 마치고 모여야 할 곳에 가장 먼저 모여 있는 아이들 중 하나입니다. 재미있는 말투를 흉내 내는 것을 재미있어 하여 아이들의 인기를 끄는 친구입니다.
백동훈
성민이와 친구인 동훈이 역시도 정리를 굉장히 잘하는 아이입니다. 살짝 부끄럼을 타는 듯해 보였으나, 친구들과 친해지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가장 돌변했던 아이입니다.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친구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자신들이 준비해온 게임들을 할 때에 가장 소극적인듯 하다가도 어느 샌가 아이들을 주도하여 게임을 하는 모습은 정말 놀라웠답니다.
부모님들께서 많이 걱정하셨겠지만 아이들이 생각보다 훨씬 더 의젓하고 제 말을 아주 잘 따라주어서 별 탈 없이 하루하루를 잘 보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오리엔테이션이나 레벨테스트에서 보여준 모습들은 정말 믿음직스러웠답니다. 그러니 너무 염려치 마시고 계속되는 필리핀 일기와 앨범을 통해 아이들을 지켜봐주세요.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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