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217] 필리핀 영어캠프 강원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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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2-02-17 22:17 조회49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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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머님, 아버님 인솔교사 강원일입니다.
오늘은 8주차 금요일입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7시에 방에 가보니 평소와 다르게 준형이를 제외사고 모두들 누워있었어요. 모두들 눈은 뜨고 있었지만 침대 밖으로 나오기 싫어하는 눈치였습니다. 아마도 이제 막바지라 그런지 조금은 늘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한명한명 이름을 불러가며 아이들에게 일어나라고 하고 아침을 먹였습니다.
아침을 먹고 돌아와서 한명한명 차례대로 씻었어요. 다 씻고 아이들은 서둘러 빌라 앞으로 나갔어요. 그 이유는 바로 S보드 때문이었어요. 어제부터 탔던 S보드가 재미있었는지 수업 시간 전까지 빌라 앞에 나가 S보드를 타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리고 7시 55분이 되어서 책가방을 챙겨 각자 수업을 하기 위해 빌라를 출발했습니다.
수업이 시작 되었습니다. 금요일 아침답게 오늘 수업은 차분히 받은 것 같습니다. 한명 한명 수업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끝나가는 시점까지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선생님 말씀에 귀 기울여 듣고 성실히 대답하고 선생님이 시키신 문제들을 열심히 푸는 모습들이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점심도 역시 빨리 먹고 아이들은 빌라 앞으로 향하였어요. 이유는 역시나 S보드였습니다. 또 무선자동차를 산 아이들은 그늘에서 무선자동차를 가지고 놀면서 점심 휴식을 취했어요. 그리고 수업 출발 10분전에 빌라로 들어와서 땀도 식히고 오후 수업 준비를 했습니다.
오후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정규수업이 오늘을 제외하고 이틀밖에 남지 않아서 선생님들도 많이 아쉬워들 하는 눈치들이에요. 그래서 선생님들도 간식을 챙겨와 아이들에게 주기도 하고 기념품을 나누어 주는 모습들도 보이고 있어요. 8주라는 시간 동안을 거의 매일 같이 아이들과 공부하고 또는 장난도 치면서 쌓아온 정과 추억들 때문인지 선생님들도 헤어질 생각을 하니 많이 아쉬워하는 눈치들입니다.
나머지 일과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오늘 저녁시간은 저녁 공부와 더불어 부모님에게 마지막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도 마지막 편지다 보니 평소보다 집중하고 길게 썼어요. 그래서 나머지 다이어리는 아이들의 편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김동우
드디어 다음 주가 가는 주라니 시간이 너무나도 빠름을 실감하는 8주네요. 그동안 여기서 뭐했나 싶기도 하고 수업시간에 뭐 배웠나 싶기도 하지만 어느새 책도 끝내고 바꿔서 하고 있네요. 어떻게 보면 정말 재미있는 8주이기도 했고 때론 지루한 8주이기도 한 것 같아요. 모두들과 서먹서먹하기도 하고 필리핀 쌤들이랑도 왠지 거리감이 있었던 처음부터 이젠 웬만한 사람들과 친해진 현재까지 약간씩 생각이 나네요. 물론 많은 액티비티도 지나면서 추억도 쌓이고 크고 작은 재밌는 일도 그렇고 여기서 영어 말고도 아주 많은 것을 배워가는 것 같아요. 이제 4일 뒤면 인천 아이들과 대부분의 쌤들은 모두 귀국해요. 뭐 우리도 많이도 아니고 좀 있으면 가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을 것 같아요. 4~5주 때는 언제 한국에 가나 싶어서 달력도 많이 보고 했는데 이젠 시간이 멈췄으면 하네요. 하지만 이젠 곧 돌아갈 텐데 뭔가 달라진 건 확실한 것 같아요. 음, 생각도 정리하고 여기서 할 일도 많고 하니 나머진 전화에서 해요. 그럼 그때까지 별일 없길..
김지훈
엄마, 아빠 드디어 돌아갈 날이 4일이 남았어요.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편지를 쓰네요. 일주일동안 건강하셨죠? 저는 마지막 Activity를 SM Mall에 가서 S보드, 무선자동차를 샀어요. 지금 여기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가끔 자빠질 때도 있지만 조심해서 타고 있어요. 그리고 너무 보고 싶어요. 그리고 수학은 열심히 하고 있어요. 한국에 가면 중학교를 가야하니 더 열심히 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여기서는 평소처럼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잘 먹고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지내요. 남은 4일 동안 건강하시고 꼭 마중 나오세요. 사랑해요.
유민재
부모님, 안녕하세요. 저 민재에요.
저번에 SM Mall을 가서 자동차도 사고, 게임도 하고 너무 재미있었어요. 이제 며칠 안 남았네요. 부모님 여기를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모님을 잘 만난 것 같아요. 여기에서 많은 친구들도 사귀고 좋은 선생님들도 만나고 그리고 여기 쇼핑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다음에 시간 되면 한 번 더 보내주세요. 부모님 이제 며칠 안 남았어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그리고 안전 조심하시고 맨 처음 여기 왔을 때 엄마가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제가 이제 바라는 것은 마지막 부보님과의 전화에요. 한국을 가려니까 이상하게 떨리네요.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권주형
안녕하세요. 부모님 4일만 있으면 집에 가요. 빨리 가서 보고 싶어요. 전에는 소원이 외국에 가는 것이었는데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 있는 친구들하고는 너무 친해져서 헤어지기 싫어요. 여기 오기 전에는 영어 공부가 어렵고 지루하고 재미없었는데 여기 와서 영어가 재미있어졌고 아는 단어가 많아졌어요. 학교에서 영어시험을 볼 때 다 맞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기념품으로 은제품과 선글라스를 샀어요. 빨리 보고 싶어요.
주성아 안녕, 잘 지내고 있니? 조금만 있으면 집에 가. 내가 기념품으로 집, 기타, 사진, 소라를 샀어. 조아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내가 지금 S보드를 타고 있어. 한국에 가면 그거 가르쳐줄게. 안녕!
김준형
엄마, 아빠! 마지막 편지에요. 드디어 며칠 안 남았어요. 이제 8주이네요. 지금까지 공부도 잘 하고 생활도 잘 해 왔어요. 남은 며칠 동안 공부를 열심히 할게요. 엄마, 아빠도 저 보고 싶죠? 한국가면 일주일간 푹 쉬고 공부를 열심히 할게요. 예전에 너무 공부를 싫어하고 너무 많이 쉰 것 같아요. 그리고 한국 갈 시간이 점점 가까워지니까 더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요. 제가 한국 가서 실수 좀 해도 봐주세요. 열심히 할게요. 여기 캠프에 있으니까 많은 것을 배우게 됐어요. 영어도 더 잘하게 되었고 더 용감해진 것 같아요. 여기에서 몰도 가고 그러니 더 절약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SM Mall에서 망고를 안 사서 파크 몰에서 망고 다 살게요. 돈은 좀 남았어요. 한국에 돌아가면 잘해주세요.
누나, 나 이제 곧 가. 누나도 나 보고 싶어? 그랬으면 좋겠어. 나도 한국가면 이제 누나 말도 잘 듣고 누나랑 사이좋게 지낼게. 누나도 맛있는 거 많이 나주고 잘 해주면 좋겠어. 빨리 돌아가서 누랑 같이 사이좋게 재밌게 놀게!
오늘 하루도 저물었습니다. 이제 정규수업이 이틀밖에 남지 않았네요. 아이들의 편지를 보니 막바지라 아이들도 헤어지는 것을 생각하니 서운해지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저도 편지를 보고 많이 느끼네요. 아이들도 그렇게 느끼니까 더욱 저도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헤어짐 뒤에 만남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있는 동안이라도 각자의 인생에 잊지 못 할 순간을 남길 수 있도록 많이 생각하고 도와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솔교사 강원일 올림.
댓글목록
김준형님의 댓글
회원명: 김준형(choi107) 작성일
준형이의 마지막 편지를 읽는데 눈물이~ 울컥할 뻔 했어요.
원래 글 길게 안쓰는 녀석인데 오늘 유난히도 편지내용에 진지함이 뭍어나네요.
준형아~ 빨리 보고 싶다.
선생님, 그 동안 너무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유민재님의 댓글
회원명: 유민재(minjaeyu) 작성일
이 글을 정말 우리민재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잘 적응하며 생활하고 있는 민재에게 고마웠었는데, 필리핀에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을 줄이야. 더불어 또 보내주시면 고맙겠다는 말까지....
생각도 쑥쑥 자란 느낌도 들고 "많이 컸구나. 우리아들" 싶네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안녕하세요. 준형이 어머님 인솔교사 강원일입니다.
감사합니다. 어머님!^^ 두 달동안 저희들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주셔서 저도 너무 감사드려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안녕하세요. 민재 어머님 인솔교사 강원일입니다.
민재의 작문 실력은 국어 뿐만아니라 영어에서도 보면 저도 깜짝깜짝 놀라고 있습니다. 이제 오늘만 가면 이틀 남았네요. 인천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