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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12] 필리핀 영어캠프 강보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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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2-02-12 22:06 조회48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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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강보란입니다.

오늘의 액티비티 날입니다. 지원이가 “선생님, 오늘 액티비티까지 해서 이제 두 번 밖에 안 남았네요.” 라고 이야기를 하여 마음 한 켠이 짠해졌습니다. 아이들도 점점 캠프의 끝이 다가온 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또 나연이가 “선생님, 전 엄마 아빠는 보고 싶은데요, 한국에 돌아가고 싶진 않아요.” 라고 이야기를 해서 제 마음이 더욱 아팠습니다. ‘얘들아, 오늘 하루도 정말 멋지고 즐겁게 보내자!’ 하며 스스로 마음을 잡으며 아침을 맞이하였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빌라에 돌아와 아이들은 방에 모여 침대 위에서 뒹굴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어젯밤에 열심히 장기자랑 준비 연습을 해서 조금 피곤한 모습들입니다. 그렇지만 잠깐 휴식을 취하더니 금방 기운을 차려서 다시 점심 식사하기 전까지 노래를 틀고 춤을 추며 맹연습을 하였답니다. 아이들에게 피곤하지 않는지 물어보니, 오히려 몸을 움직여야 덜 피곤하다며 웃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긍정적인 힘에 언제나 감동하네요.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아침부터 비가 조금씩 후드득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비가 조금씩 내렸는데요, 만일 비가 계속 오게 되면 원래 일정이었던 악어농장에서 수요일날 액티비티인 SM mall 공예품 만들기 일정으로 변경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점심식사 후 비가 그쳐서 일정대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악어농장보다는 쇼핑이 좋은데!” 하며 투덜대었지만 악어농장에 도착해서 악어를 직접 보면서 “와, 악어다!” 하며 눈을 반짝였습니다.

차량을 타고 30분 정도 걸려서 악어 농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차례대로 입장을 하여 악어를 구경하는데요, 아이들은 “악어가 어딨지?” 하며 두리번거리다가 물속에서 서서히 나오는 악어를 보고는 “악어다!” 하며 좋아합니다. 시현이는 “악어가 입을 쩍 벌린 거 보고 싶은데!” 하며 뚫어져라 악어를 쳐다봅니다. 저희 인솔교사들은 악어들이 아이들 가까이로 다가와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보고 “악어가 쇼맨십이 있네!” 하며 웃었답니다. 물론 안전장치가 있기 때문에 악어가 가까이 다가오더라도 안전하였습니다.

악어 농장에는 악어뿐만 아니라 새, 타조, 이구아나, 뱀, 오소리, 너구리, 거북이, 물고기 등 다양한 동식물들을 볼 수 있었답니다. 남자 아이들은 커다랗고 멋진 악어를 무척 좋아하였는데요, 여자 아이들은 처음에는 악어를 신기하게 보다가도 나중에는 작고 귀여운 동물들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사람 말을 따라서 말하는 앵무새는 특히 인기였어요. 앵무새를 둘러싸고 아이들은 "Hello"를 반복적으로 이야기하고, 아이들의 말을 곧잘 따라서 “Hello" 하는 앵무새를 무척 신기해하였답니다.

1시간 정도 구경을 한 다음 마지막으로 뱀을 목에 걸어보는 체험을 하러 갔는데요, 뱀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있어서 안타깝게 할 수 없었습니다. 남자 아이들은 뱀을 목에 걸어본다고 신이 나 있었는데 못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풀이 죽었답니다. 그렇지만 여자 아이들은 “싫어, 징그러!” 하며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갔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은 “이제 쇼핑이다!” 하며 좋아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쇼핑을 좋아해서 mall에 갈 때는 항상 눈들이 초롱초롱 빛납니다.

다음 행선지는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쇼핑몰인 아얄라 몰입니다. 아이들이 용돈을 계획적으로 쓸 수 있도록 쇼핑몰에 가기 전에 각자 사야할 것에 대해 메모를 하고 가도록 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아얄라 몰에 도착하자마자 어디부터 돌아볼 것인지 바로 파악할 수 있어서 쇼핑 시간절약도 가능했습니다.

즐겁게 쇼핑을 마친 아이들은 양 손 가득히 봉투를 들고 돌아왔습니다. 지원이는 기념품과 드라이 망고 10개를 사왔습니다. 지원이가 산 기념품 중에서 예쁜 조개에 세부의 풍경이 새겨진 것은 아이들이 너도나도 사고 싶다며 부러움을 샀습니다. 센스 만점인 지원이는 쇼핑 보는 안목이 있는 것 같아요. 예지는 기념품으로 은 목걸이를 샀습니다. “아빠 선물은 다음 액티비티인 SM mall에 가서 살 거예요.” 라고 이야기하던데요, 예지가 어떤 선물을 사 올지 궁금합니다. 나연이도 다음 주에 SM mall 가서 기념품을 잔뜩 살 거라며 오늘은 간식과 드라이 망고를 사 왔습니다. 해인이는 드라이 망고를 20개를 사 왔습니다. 오늘 드라이 망고를 많이 살 것을 대비하여 커다란 비닐 백을 갖고 왔는데요, 역시 해인이는 똑 부러지고 준비성이 철저하네요. 또 주희와 함께 커플로 팔찌를 샀습니다. 주희는 전에 이 팔찌를 보고 눈독 들이고 있었는데, 오늘 해인이와 함께 사게 되어 무척 기쁘다며 저에게 자랑을 하였답니다. 레드와 브라운의 심플하면서도 예쁜 팔찌네요. 주희도 드라이 망고를 25개나 샀는데요, 앞으로 25개를 더 살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시현이는 아빠의 맥주 안주용으로 바나나칩을 샀다고 합니다. 또 엄마를 위한 원두커피도 샀는데요, 구매할 때 근처에 있던 친절한 한국인 아줌마가 도와준 덕분에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원두커피가 어떤 것인지 잘 몰라서 블랙커피를 살 뻔하였다고 웃으면서 저에게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액티비티 활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이들은 모두 콜콜 잠자며 돌아왔습니다. 빌라에 도착하여 짐을 놓고 바로 저녁식사를 하러 식당동으로 갔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식당 아주머니가 솜씨를 발휘한 맛있는 스파게티였습니다. 아이들은 맛있게 식사를 하고 빌라로 돌아와 오늘 있었던 즐거운 일들을 다이어리에 적었습니다.

오늘로 7주차 마지막 날이 끝났습니다. 내일부터는 8주차 마지막 주의 정규수업이 시작되네요. 마지막이 다가올수록 시간이 점점 빠르게 간다고 느껴집니다. 언제나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가슴이 짠해져 오는데요, 이럴수록 더욱 분발해서 열심히 아이들과 멋진 추억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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