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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10] 필리핀 영어캠프 강보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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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2-02-10 21:52 조회48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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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강보란입니다.

필리핀에서의 7주차 금요일 아침이 밝아왔습니다. 길었던 8주의 캠프가 이제는 아이들이 필리핀에서 지냈던 날짜가 앞으로 지내게 될 날짜보다 많이 지났네요. ‘Time flies like an arrow (시간은 화살처럼 빠르게 흐른다) 라는 영어 속담이 머리 속을 스쳐지나 갑니다. 아이들을 인천 공항에서 만난 지가 어제와도 같은데, 벌써 마지막이 다가온다는 생각이 드니 앞으로 남은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매일 하루하루 더욱 충실하게 보내는 우리 아이들은 아침 7시가 되자 서로들을 깨워 일어납니다. 엊그제의 액티비티 활동으로 인해 아이들이 조금 피곤한 듯 하여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재웠더니, 오늘은 가뿐하게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깨어난 아이들은 상쾌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식당동으로 향합니다. 아침 식사로 갓 만들어진 볶음밥과 식빵, 계란 프라이, 슬라이드 햄, 각종 잼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은 맛있게 토스트를 구워서 냠냠 먹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빵에 잼을 발라 먹는 것보다는 그냥 토스트 자체의 고소한 맛을 즐기고 있습니다.

든든하게 아침 식사를 마치고 수업에 갈 준비를 합니다. 분주하게 준비를 마치고 아이들을 각자 교실로 바래다주면 아이들의 수다와 즐거운 웃음소리로 가득하던 빌라가 조용해 집니다.

오늘 네이티브 수업에서 나연이와 시현이는 Barry 선생님과 함께 ‘아자다 (Azada)’ 라는 게임을 했습니다. 엘레멘탈 (Elemental)과 마에스트로 (Maestro), 다음은 아자다 (Azada)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한 게임 한 게임을 통과할수록 영어 실력이 많이 늘고 있을 것입니다. Barry 선생님은 아이들이 보다 쉽고 관심을 끌 수 있는 방법으로 영어를 가르치도록 노력하십니다. 해인이와 주희는 ‘섀도우 울프 미스터리 (Shadow wolf mystery)’ 라는 게임을 했는데요, 주희는 지금까지 한 게임 중에서 엘레멘탈이, 그리고 해인이는 마에스트로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해인이가 “선생님, 저 나중에 이메일로 마에스트로 보내주시면 안돼요?” 라고 묻습니다. 저는 Barry 선생님에게 물어보겠다고 해인이에게 대답하였습니다. 지원이와 예지는 어제 보던 트랜스포머3를 끝까지 다 보았습니다. 지원이는 액션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트랜스포머는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Vance 선생님 수업 시간에는 아이들 모두 집중해서 공부하였습니다. 시현이와 나연이는 ‘Well-being School Lunch’에 대해 배웠습니다. 학교 급식을 건강한 식단으로 바꾸고 있다는 내용에 대한 것인데요, 나연이는 학교 급식보다 엄마가 싸 준 도시락이 더 좋다고 합니다. 특히 김밥 같은 경우가 그러하다는데요, 엄마의 사랑이 듬뿍 담긴 도시락이 맛있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주희와 해인이는 음식에 대한 숙어들을 배웠습니다. ‘A Piece of cake’ 과 같이 음식이 들어간 숙어에 대해 배웠는데요,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주희와 해인이는 괜시리 배가 고파지는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지원이와 예지는 Word Construction에 대해 배웠습니다. 교과서의 단어들을 읽으면서 Vance선생님은 발음을 해 주고, 문제풀이도 하면서 열심히 공부하였답니다. 예지는 스크래블 게임이 하고 싶은데 요즘 계속 공부 중이라고 조금 서운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영어 정규수업이 끝나고 수학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예지는 수학교재를 들고 수업에 늦지 않도록 조금 일찍 서둘러서 빌라를 나섭니다. 수학 수업이 없는 해인이와 나연이, 지원이, 시현이, 주희는 모두 식당동에 모여 앉아서 자습을 합니다. 아이들은 자습 시간에 오늘 저녁에 볼 단어 테스트 공부를 하거나 영어 다이어리를 미리 쓰거나 합니다. 효율적으로 시간관리를 잘 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모든 수업을 마치고 맛있는 저녁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식사 시간이 되면 아이들은 즐거운 얼굴로 식판을 들고 줄을 섭니다. 오늘 저녁 메뉴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킨 카레입니다.

오늘 단어 테스트를 보기 전에 재미있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저녁 8시 단어 테스트를 볼 시간이 되어 내려가는데, 방에 있던 지원이가 저의 손을 잡더니 “선생님, 같이 가요.” 라고 하여 같이 내려갔습니다. 그랬더니 1층에 미리 내려와있던 아이들이 양 옆에 대열을 맞추더니, 주희가 “지휘 시작! 노래 시작!” 하고 말함과 동시에 아이들이 합창을 합니다. “아이스크림보다 쿨한 강보란 선생님♪. 아이스크림보다 부드러운 강보란 선생님♪ 아이스크림 사주세요!” 라고 큰 소리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너무나 귀여운 우리 아이들에게 바로 당장 아이스크림을 사 주고 싶었지만, 꾹 참고 다음 단어 테스트 때 모두들 잘 보겠다는 약속을 한 다음 아이스크림을 사러 갔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얼굴로 무슨 아이스크림을 먹을까 하며 고릅니다. 아이스크림을 고르던 중 주희가 컵라면도 먹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자 다들 “컵라면도 사면 안돼요? 컵라면 파티!” 하며 흥분된 얼굴들입니다. 아이들에게 차가운 아이스크림과 뜨거운 컵라면을 둘 다 먹게 되면 탈이 나게 될 거라며 하나만 고르라고 하였습니다. 해인이는 “차가운 거랑 뜨거운 거랑 뱃속에 들어가면 미지근하게 되잖아요.” 라고 이야기를 하자 다른 아이들도 맞아 맞아, 하며 까르륵 웃습니다. 신중히 고민을 하다가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결정하였고 맛있게 먹으면서 빌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아이들의 하루도 즐거운 이야기로 가득하네요. 아이들이 잠 자기 전 내일 모레는 액티비티라며 들뜬 얼굴로 저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이제 액티비티도 앞으로 2번 남았네요. 액티비티도 정규수업도 모두 즐겁고 알차게 보내기를 바라며, 이만 오늘의 다이어리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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