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130] 필리핀 영어캠프 이해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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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2-01-30 21:10 조회488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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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0일, 월요일. 날씨 맑음
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이해민입니다. 오늘은 매우 뜻 깊은 날이었습니다. 바로 수료식이 있던 날이었는데요, 아이들의 지난 4주 동안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울적한 기분으로 지금 마지막 다이어리를 쓰고 있습니다.
아침 9시에 Final level test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아이들의 영어실력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최종점검을 통해 점검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에 캠프가 시작되고, 짧은 머리에 어리둥절하고 어색한 표정으로 첫 레벨테스트에 임하던 아이들의 사진들을 다시 찾아봤습니다. 지금은 머리도 제법 덥수룩하고 여유도 10배는 많아진 것 같네요. 분명한 것은 영어로 말하는데 있어서 확연하게 늘어난 자신감이었습니다. 오전 내내 차례대로 test를 치르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오후 2시에 예정된 수료식에 앞서 방으로 돌아와 자신들의 짐을 한 번씩 정리하고, 빠뜨린 물건은 없는지 확인하며 수료식을 준비했답니다. 가방에 뭘 그렇게도 넣는지 비행기에 못 싣고 갈까봐 야단 법석입니다. 2시에 수료식을 위해 9층으로 이동했습니다. 4주 필리핀 선생님들과, 네이티브 선생님들이 총 출동해서 아이들을 반겨주었습니다. 자리에 착석한 후에 바로 수료식이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간단한 인사말로 시작하여 영어 스피치, 장기자랑, 소감문 발표를 한 후에, 수료증을 나누어 주는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다들 친해져서 하하호호 재미있는 졸업식이 되었답니다. 아쉽게도 롤롤들은 수줍음이 많은 남자들이라, 장기자랑에도 참여하지 않고, 박수만 신나게 치다가 내려왔네요. 본 식이 끝나고 정들었던 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선물도 주고 받았습니다. 여자 아이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필리핀 선생님들도 아쉬움에 눈물을 닦아내며 기념사진을 남깁니다. 수료식까지 모두 마치고 내려오니 3시가 조금 넘은 시각입니다.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며 다시 가방정리를 하고, 집에 돌아갈 준비를 철저히 합니다.
저녁을 먹고 돌아와 저 역시도 가방을 싸고 있는데, 아이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더니 원탁에 케익과 과자들, 음료수를 준비하고는 함께 먹자고 부릅니다. 아 완전 감동…..T_T
케익도 자르고, 사진도 찍고 그 동안 쌓아온 가족애를 함께 나누며 맛있는 케익 파티를 했습니다.
이런 가정교육 잘 된 녀석들..사랑해…..맛있게 먹고 남은 케익은 다른 팀 선생님들에게 직접 배달을 했습니다. 이것은 의훈이와, 재윤이의 아이디어. 남은 것을 주었다기 보다는 나누어 먹었다고.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깔끔하게 자리를 정리하고 원탁에 다시 둘러 앉아 롤링페이퍼를 적습니다. 서로의 연락처 및 해주고 싶은 말들을 간단하게 적어서 가방에 챙겨 넣었습니다. 태용이는 집에 가서 액자에 끼워 놓는다고 했습니다. 과연…
이렇게 필리핀 4주 영어캠프의 모든 일정이 끝이 났습니다. 이제 사랑하는 가족들이 기다리는 한국으로 돌아가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는 것이겠지요.
너무도 아쉽습니다. 하나되어 똘똘 뭉쳐 다니면서도 늘 정겹게, 사이 좋게 서로를 챙겨주던 아이들의 모습이 아른거려 헤어짐의 시간이, 이 마지막 밤이 울적합니다.
첫 날, 아이들과 했던, 네 가지 약속.
1.욕을 하지 않는다. 2.싸우지 않는다. 3.거짓말 하지 않는다. 4.남의 것에 손대지 않는다.
모두 잘 지켜주어(?) 큰 탈없이 모든 일정을 다 마쳤습니다. 그간 부모님들의 사랑이 담긴 응원으로 아이들이 스파르타 캠프를 잘 견뎌낸 것 같습니다. 정리 정돈도 우리가 제일 잘했고, 액티비티도 우리가 줄 제일 잘 섰고, 캠프도 우리가 제일 잘했어 얘들아. 고마웠어…
마지막 다이어리를 마칩니다. 부모님들, 내일 저녁에 아이들과 함께 웃는 모습으로 만나 뵙겠습니다. 좋은 꿈꾸십시오~ ^^
필리핀 세부, 마지막 밤..인솔교사 이해민 드림.
Ham’s Rolling paper
이의훈- 방귀 좀 그만 뀌세요. 언젠간 만나요.
이태용- 선생님 그동안 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구자공- 얼짱이시네요.
방재윤- 선생님은 잘 생겼어요. 제 전화번호는…
김세훈- 선생님 담배 많이 피지 마세요.
김무연- 수고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얼짱.ㅋㅋ
임재빈- 선생님 까먹을 거 같아요.
댓글목록
김세훈님의 댓글
회원명: 김세훈(ksh0122) 작성일
인솔선생님 ...
그 동안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세훈이도 선생님 잊지 못할 거예요...
연락처 남기셨죠????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네 세훈이한테 적어주었습니다 아버님 말투가 친숙하십니다 ㅋㅋ
이태용님의 댓글
회원명: 이태용(jang6254) 작성일
선생님의 마지막 다이어리 읽으며 이제는 4주가 끝난것이 실감이 나네요.
그동안 때론 아빠 처럼, 때론 삼촌처럼, 때론 형아 처럼..,
아이들곁에 누구보다도 가까이 다가섰던 이해민선생님!
필리핀에서 새로운 좋은 추억 만들어 주셔서 정말x10배로 감사드립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