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128] 필리핀 영어캠프 이해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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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2-01-28 22:21 조회56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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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자 이해민 입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마지막으로 정규수업을 받은 날 입니다. 지긋지긋 하게 느껴지던 수업을 모두 마치고 나니 후련하기도 하고 허전함도 느껴집니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수업이 이루어졌는데요, 마지막까지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유지하려 모두 다 함께 노력한 하루였답니다. 선생님과 친해진 만큼 장난도 치고 유쾌한 분위기를 잘 만들어 내는 아이는 세훈, 의훈, 재윤이.
그냥 묵묵히 진지하기만 한 아이는 무연이, 자공이, 재빈이, 태용이랍니다. 점심으로 나온 망고가 어찌나 반가운지 숟가락이 쉴새 없이 움직이네요. 밥을 먹고 나른한 오후를 맞이합니다.
캠프 다이어리 및 앨범의 댓글을 확인하고 우체통 편지들을 수집하고 있는데 마침 쉬는 시간 종이 울립니다. 재윤, 의훈, 태용이가 쪼르르 나와 9층 로비에 어기적 대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이의훈에게 찌뽀뜨를 실행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방재윤, 잡어!” 잽싸게 도망가는 이의훈군, 하지만 재윤이의 큰 덩치를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 재윤이가 양발을 잡았는데, 태용이는 구경만 합니다.
“이태용, 팔 잡어” 고개를 설레설레 젓습니다. ‘아…이놈들..질기다..’ 하는 수 없이 제가 한 손으로 양팔을 제압. 아랫배를 꼬집고, 엉덩이 살 뜯어내기에 도전합니다. 잠시 한 눈을 판 사이에 이의훈군이 도망을 갔습니다. 이로써 평화협정은 깨지게 됐습니다.
저녁을 먹으며 잠시 휴전에 들어갔습니다. 제육볶음과 부대찌개가 인기만점이었습니다.
세훈이가 식판에 제육볶음만을 잔뜩 담고, 다른 반찬을 담지 않자 재윤이가 구박하기 시작합니다. “야 넌 편식 제대로 한다. 반찬 더 떠와~~” 그래도 묵묵히 자리에 그냥 앉으려는 세훈이를 보고 아이들 일동, “다른 반찬도 가치 먹어!” 결국 세훈이는 무생채와 감자샐러드를 아주 조금 담아오고 나서야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반찬 한 번 잘못 떴다가 저녁 굶을 뻔한 것이지요.
7시에 다시 자습을 하러 올라갔습니다. 아이들은 먼저 올라가서 공부를 하고 있었고 저는 5분 늦게 올라갔습니다. 저를 발견하고 구자공군이 갑자기 평상시에 쓰지도 않던 귀마개를 끼고는 열공하는 듯 한 액션을 취합니다. ”자공, 열심히 하는 척하지마, 귀마개 꼈으니 오늘은 무연이 이겨야 된다.” 라고 하니 “아니예요, 엄마가 챙겨 주신거 이제 한 번 껴본 거예요” 오늘의 결과는 자공이의 승리 입니다. 덤덤하게 1위를 받아드리는 자공이, 좋으면서 또 안 좋은 척합니다. 짜식..내숭은..
하루 일과를 다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합니다. 요 며칠 간 욕조에 물 받아놓고 물장난만하고 머리에 물만 묻히고 나와서는 샤워한 척한 희대의 사기범을 잡아냈습니다. 이태용. 엊그제 감아서 안 감는다고 합니다. 샤워를 하고 위생검사를 실시했습니다.
모든 일과를 마치고 밝은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자유시간을 갖습니다. 오늘로써 정규수업일정이 모두 끝이 났습니다. 신기하네요..
아이들의 하루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김무연
오늘 무연이의 기분은 중간이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오늘 수업에 있었다고 하네요. 네이티브, 필리핀 선생님들과 수업할 때 많은 재미를 느꼈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합니다. 캠프에 와서 영어실력의 수준이 점점 오르고 있고, 올랐다고 합니다. 오늘 수업이 끝남으로써 모든 것이 조금씩 그리워지는 무연이, 각 선생님들 마다 취향이 있고 재미가 있어서 더욱 좋았다고 하네요.
이태용
태용이 역시 아쉽다는 말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캠프가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는데 집에 가려고 하니 아쉬움이 크지만 집에 돌아간다는 생각에 많이 기쁜 듯 합니다. 3일 후에 뵐 부모님들을 생각하니 너무 행복하다고 합니다. 이태용, 너두 요새 말이 많아졌어…내숭 그렇게 떨더니…내일 그렇게 원하는 쇼핑, 마음껏 하렴!
김세훈
언제는 집에 가고 싶다고 하고, 할머니 뵈러 빨리 가야 한다고 하더니, 이제는 하는 말이 8주 캠프 올걸 그랬다고 합니다. 세훈이는 겉으로는 진짜 어린애 같지만 가끔씩 어른 같을 때가 많고, 속 깊은 이야기를 할 때면 정말 의젓해 보일 때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까불까불 하지 좀 마!!!!!
이의훈
캠프 수업을 마치고 나니 슬프다고 하는 의훈, 지난 시간 동안 가족처럼 지낸 시간들이 그리워 질 것 같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저한테는 “어차피 이거 끝나면 안볼 사이잖아요” 라고 합니다. 눈물이 눈앞을 가려 눈을 뜰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 우리 남남하자 김의훈.
임재빈
드디어 수업이 끝나서 기분이 좋다고 하는 재빈,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하네요. 내일 볼링도 하고, 마지막 레벨 테스트도 하면 끝이니까 뿌듯하다고 합니다. 공부가 싫다기 보다는 8시간 매일 수업을 받는 것이 힘든 일이었지만 프리토킹이 제일 재미있었고, 끝나고 나니 자신이 너무 대견스럽다고 하네요. 그래 재빈아. 이제 졸업이다.. 진짜 수고 많았어.
방재윤
재윤이 역시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나서 너무 기분이 좋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좋긴한데 미련이 남는 이런 기분이 좋다고 합니다. 정든 선생님들과 떨어질 생각에 아쉽지만, 부모님 품으로 돌아갈 며칠 후를 생각하면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를 기분이라고 하네요. 힘을 정의롭게 쓸 줄 아는 재윤이. 고맙다.
구자공
자공이도 요즘 말도 많아지고, 친구들과도 재밌게 잘 보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막상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나니 실감이 나질 않는다고 합니다. 선생님들로부터 선물 받은 열쇠고리가 주렁주렁 한 개, 두 개씩 늘어날 때마다 뭔가 흐뭇한 기분이 들었었죠. 앵그리버드 쿠션을 사서 한국에서 안고 잘 자공이 모습을 생각하니, 많이 보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내일은 마지막 액티비티로 볼링장에 가게 됩니다. 오전에는 자유시간을 갖고 점심을 먹고 난 후에 볼링을 치고, 간단한 쇼핑시간을 줄 예정입니다. 그 동안 수업 열심히 참여해준 아이들에게 감사한 마음 전하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많은 격려 아낌없이 보내주신 어머님들, 아버님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은 건강한 몸으로 한국에 가는 일! 오늘도 편안한 밤 되십시오. 사랑합니다.
댓글목록
이태용님의 댓글
회원명: 이태용(jang6254) 작성일
선생님, 아이들과 정규수업 무사히 잘 맞치시느라 넘~~~수고 많으셨습니다.
태용이가 돌아올때가 되어가니 이젠 아쉬워도 하네요.형들과 선생님 덕분입니다.ㅎㅎ
낼 오전엔 잊지말고 주일이라 예배참석하고 놀 수 있게 꼭 당부말씀 전해주시길 부탁드려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아, 어머님 댓글 확인이 늦어져 오전 예배참석 하지 못했습니다...ㅠ
죄송합니다. 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