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123] 필리핀 영어캠프 이해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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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2-01-23 22:25 조회49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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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이해민입니다.
오늘은 설날입니다. 어제 밤에 하늘을 수 놓는 불꽃들을 보며 명절기분을 조금이나마 내며 잠들었었는데, 오늘 아침에 아이들이 손수 빚은 만두가 들어간 떡국을 먹으며 새해 다짐을 했답니다.
까치도 없고, TV에서는 외국인 장기자랑 프로그램도 나오지 않고, 맛있는 명절음식도 없었지만 저희들끼리 조촐하게나마 나이 한 살을 더 먹었습니다. 모두들 바쁜 하루가 되셨을 것 같네요. 오늘도 저희는 열심히 공부를 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게 하루를 보냈답니다. 오전 수업시간에는 어쩐 일인지 활기찬 모습으로 수업을 듣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이제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캠프 생활이 아쉽기만 합니다. 쉬는 시간에 요요를 가지고 놀고, 선생님들로부터 열쇠고리 선물도 받고, ‘선생님~선생님~’ 하며 달려와서 누가 무슨 잘못을 했네, 거짓말을 했네 티격태격 다투기도 합니다. 쇼핑몰에 다녀온 후라 그런지, 짐이 늘어났습니다. 재윤이는 쇼핑한 물품들을 벌써 짐 가방에 챙겨 넣고, 집에 갈 준비를 했답니다. 아직 돈이 조금 남아있어서 어떻게 무엇을 더 사야 할지도 고민입니다. 자공이와 무연이는 한 교시가 끝날 때마다 알림장에 선생님의 코멘트를 받는 동안 벽에 있는 도화지에 앵그리버드 그림을 그린답니다. 그림 그리는 실력이 뛰어나 필리핀 선생님도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워주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다시 오후 수업에 매진합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오늘 따라 지루한 건 왜일까요..졸음과의 전쟁이 펼쳐집니다. 아이들은 Fred선생님 수업에 가서 어제 산 USB메모리에 게임을 담아왔다며 자랑을 했습니다. 오후에 수학수업은 태용이와, 재빈이, 의훈이, 재윤이가 받았습니다. 강보란 수학선생님이 때롱이의 수업태도가 마음에 든다며 칭찬을 해주어서 기분이 좋았네요. 저녁으로는 갈비찜과 계란말이, 잡채가 나왔는데 아이들 모두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잘 먹어주었답니다. 숙소로 돌아와 간식을 조금 먹고, 30분간 이야기를 나눕니다. 태용이가 아빠께 드릴 선물이라며 페이버케스텔 색연필을 보여줍니다. 무연이는 무선 조종 자동차를 가지고 놀고, 의훈이는 요요를 하루 종일 달고 다닙니다. 그렇게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는데 의훈이가 다가와서 제보를 합니다. “선생님, 세훈이가 자공이 초콜렛 몰래 빼 먹었대요, 혼내 주세요”…그래? 세훈이랑 자공이 데려와! 자공이와 세훈이에게 각각 사연을 들어보았습니다. 세훈이가 너무 먹고 싶어서 먹었다고 고백을 합니다. 자공이에게 이해해줄 수 있겠냐고 묻자,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합의를 하고, 서로 볼을 비비며 화해를 했습니다. 7시에 단어 공부가 시작되어 9층 자습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찌뽀뜨와 케빈이 화장실에 다녀오더니 배를 만지작 거립니다. 찌뽀뜨 왈, ”임신한거 같아요 선생님, 며칠 전에 배에서 가스차서 소리나는거 듣기 좋았는데,,그 소리 듣고 싶어요”…취향존중을 위해 그냥 못들은 척 했습니다.
약 40분간의 암기 시간을 갖고 시험을 봤습니다. 숙소로 내려와 샤워를 하고, 방 정리를 했습니다.
며칠간 풀어 주었더니 수건을 아무 곳에나 던져놓아 방이 어지럽혀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방 정리를 마치고 위생검사가 시작됩니다. 차례로 줄 서서 손톱과 발톱 검사를 받습니다. 자공이와 세훈이 빼고 모두 불합격. 쪼르르 달려가 손,발톱 정리를 하고 다시 돌아옵니다. 이제 하루 일과를 모두 마치고 취침에 들기에 앞서 자유로운 시간을 갖다가 10시에 잠이 들었습니다.
구자공
한국에서 명절을 보내는 가족들이 너무 보고 싶다고 합니다. 한국에 가자마자 돈을 받을 예정이라고 하네요, 이제 12살이 되었다며 자랑(?)을 합니다. 오늘도 사진기를 피해 다니느라 저와 술래잡기를 한 자공이, 내일은 더 많은 사진을 찍어야겠습니다.
김세훈
세훈이는 단어 시험 성적이 14점에서 19점으로 올랐다고 칭찬을 해달라고 합니다. 틀린 문제를 쓰며 외우도록 하였습니다. 평소에 잘 달라붙어서 애교부리는 모습이 사랑스러운 세훈이, 안경을 벗었더니 형들이 느끼하게 생겼다고 장난을 칩니다. 슬리퍼를 베란다에 잘 말려서 신고 다니는, 척척박사 세훈이 입니다.
이태용
오늘 태용이는 저녁식사 시간에 가장 마지막에 숟가락을 내려 놓았습니다. 갈비찜과, 계란말이가 맛있다고 배식대를 왔다 갔다 했답니다. 요즘 밥도 많이 먹고 설사도 안 해서 좋습니다. 빨리 한국에 돌아가 엄마, 아빠께 선물을 전해 주고 싶다고 하는 태용이의 마음이 너무 이뻐보이는 하루.
방재윤
재윤이는 오늘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배도 조금 아프고, 머리도 조금 아프고 피곤한 하루였다고 하네요, 다 먹은 1.5리터 음료수 PET병을 가져와, 이 곳에 물을 넣고 동생들이랑 함께 물을 나누어 먹으면 안되겠냐고, 묻습니다. 깨끗이 소독을 하여 물을 담아 냉장고에 넣었습니다. 재윤이는 이번 캠프 기간 동안 배려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어 감동을 주네요.
임재빈
오늘은 아픈 곳 없이 하루를 보낸 재빈이, 컨디션이 아주 좋았다고 합니다. Fred선생님께서 USB에 게임을 넣어주셔서 한국에 돌아가면, 형과 아빠와 함께 게임을 즐기고 싶다고 하네요.
의훈이가 재빈이에게 시저라는 별명을 지어주었습니다. 웃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어 고마운 하루 였답니다.
김무연
이 곳에서 보낸 20여 일의 시간 동안 좋은 기억과, 좋지 않았던 기억들이 생각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친구들과 즐겁게 지냈던 시간들 덕분에 이 곳에 오게 된 것에 대해 만족한다고 합니다. 남은 8일 동안 더 열심히 공부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합니다. 상당히 어른스러운 무연이!
이의훈
Fred선생님이 마지막 시간에 트랜스포머 3탄을 보여주시기로 했다네요, 이미 본 영화지만 재미있어서 기대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아이들 앞에 서서 로봇 흉내를 내고, 말도 안 되는 로봇 성대모사를 했답니다. 우리 7명 아이들 중에 레크레이션 담당을 하는 의훈이 입니다. 오늘 수업 시간에 요요를 만지다가 혼난 것 빼고는 만족스러운 하루 입니다.
한 살 더 먹은 아이들, 캠프 기간에 설날을 맞이해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늘어난 건 나이뿐만이 아닌, 3주라는 시간 동안 배운 많은 것들, 경험과 세계관 역시 넓어졌으리라 생각합니다. 떠나 보낼 때 보다 한 살 더 먹은 아이들과의 재회에서 그래도 뭔가 변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텐데 말이죠..건강하게 웃는 모습으로 일주일 뒤에 돌아가겠습니다. 남은 1주도 열심히 응원해주시고, 많은 격려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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