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118] 필리핀 영어캠프 이해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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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2-01-18 22:41 조회48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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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느덧 1월도 중반을 넘어섰고 설날이 다가오고 있네요. 한국은 명절 준비로 많은 어머님들이 정신 없이 지내실 것 같네요. 민족의 대 명절 설날에 아이들이 이 곳에서 지내는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오늘 하루는 그런 걱정을 잠시만 뒤로 한 채 바닷가 Activity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나서 이것 저것 물놀이를 가기 위한 준비를 끝마치고 대기 중인 버스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올라탔습니다. ;;
약 30분 정도를 달리다가 다다른 곳은 필리핀 현지 느낌이 물씬 풍기는 어느 선착장이었는데요, 그곳에는 한국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러 온 여러 사람들과, 관광객들, 일본 관광객들 등등 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로 분주했습니다. 캠프 팀 모두가 함께 배 2척을 빌려 타기로 예약이 잡혀있어, 아이들은 빨리 섬으로 이동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지루함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배에 올라타는 순간 아이들의 얼굴엔 함박웃음 꽃과 환호성이 연신 이어집니다. 우리 아이들이 탄 배 이름은 ‘스테파니호’ 입니다. 맑은 바닷물, 배의 넓고 쾌적한 공간과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출렁이는 바다 위를 달릴 수 있는 지금 이 시간이 너무도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아침에 미리 복용한 멀미 약 덕분인지 배 멀미를 호소하는 아이들은 없고, 그저 푸르른 대자연을 느끼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오늘 우리가 이동할 목적지는 ‘Nalusuan’ 이라는 섬입니다. 도착하자마자 스노클을 하나씩 받아들고,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로 맑은 물 속의 열대어들을 구경하기 시작합니다. 약 1시간의 스노클링을 즐기고 나서는 그림 같은 풍경을 병풍 삼아, 뜨거운 태양을 가려줄 오두막 밑에서 맛있는 바비큐 꼬치를 먹게 되었는데요, 닭 꼬치, 돼지고기 바비큐, 잘 구어진 새우, 오징어 구이, 따뜻한 흰 쌀밥으로 점심 식사를 합니다. 긴 이동 시간으로 허기가 진 아이들은 인솔교사들보다도 빠르게 음식을 비워내고 후식으로 나온 망고와, 파인애플, 바나나의 달콤함을 느끼며 서서히 물 놀이에 대한 기대심에 에너지를 충전시킵니다. 특히나 재빈이가 대식가의 풍모를 내뿜으며 남김없이 모든 요리들을 해치워버렸습니다. 아이들이 밥을 먹고 소화를 시키는 동안 인솔교사들이 놀기 좋은 터를 잡느라 분주히 움직입니다. 필요한 아이들에 한해서 챙겨온 구명 조끼를 착용시키고, 아이들이 구명조끼를 입는 동안 나머지 인원들은 간단한 준비운동을 마친 후에 시원하고 투명한 바닷물에 몸을 던집니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해운대 해수욕장이 해수욕하기에는 적격인 물 깊이를 자랑하듯, Nalusuan의 해수욕장은 그보다 더 안전한 수심과 투명 빛깔 바다빛깔을 자랑합니다. 몇몇 인솔교사들의 감독아래 저마다 아이들은 물안경을 끼고, 첨벙첨벙 수영을 했습니다. 안전한 수심에서 그야말로 제대로 된 해수욕을 즐기기 시작합니다. 물놀이에 재미를 붙인 태용이가 드디어 바닷물에 몸을 던집니다. 처음 해본 바다 수영의 매력에 푹 빠진 태용이 입니다. 수경 너머로 보이는 바다 속 풍경은 그야 말로 쉽게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세상입니다. 생각 보다는 많진 않았지만 열대어의 헤엄치는 모습, 신기하게 생긴 해초들을 지켜보며 힘들지만 발장구를 더 세게 칩니다. 무연이와 의훈이, 세훈이는 다른 빌라의 누나들에게 물을 뿌리며 장난을 치고, 재윤이는 저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노느라 바빴습니다. 자공이도 얕은 물에서 따뜻한 바닷물에 몸을 동동 띄워 수영을 하니 재미있나 봅니다. 구명조끼가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약 2시간 정도를 놀다 보니, 이제는 배도 고프고 집에 돌아가 따뜻한 물에 몸을 씻고 쉬고 싶어지는 생각이 밀려옵니다. 일렁이는 파도 위의 보트는 놀이공원 놀이기구 같고, 눈 앞에 보이는 드넓은 바다는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을 더 넓혀줄 자극제가 될 것입니다. 다시 선착장에 돌아와 ACME상륙 작전이 펼쳐집니다.
인원체크 완료. 숙소로 이동.
돌아오니 먼저 욕실로 들어가 샤워기와 인사합니다. 식어가던 몸에 뜨끈뜨끈한 샤워 물로 한 바탕 씻고 나니 몸이 나른해집니다. 얼굴이 발갛게 그을린 우리 아이들에게 알로에 젤을 발라주며 열을 진정시켰습니다. 조금 쉬다 보니 다시 허기가 찾아와 저녁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물놀이 후에 먹는 라면 맛이 그리웠지만, 라면 대신 닭 볶음탕, 감자조림, 계란국, 미트볼 등이 준비되어있었습니다...아쉬운 대로 아이들은 식탁 위에서 포크를 바삐 움직입니다. 열심히 놀고 온 후에 먹는 밥은 열심히 일하고 먹는 밥과 비슷하게 맛있는 것 같네요.
방으로 돌아와 휴식시간을 잠시 갖고, 태용이와 5학년 형아들은 수학수업을 들으러 가고, 남은 친구들은 단어장을 꺼냅니다.
아이들은 공부한 단어들을 기억하며 하나하나씩 적어 내려갑니다.
시험을 마치고 나서 일기를 간단히 쓰고, 취침에 들려 합니다.
구자공
아침에 일어나서 형, 동생들과 베개 싸움을 했네요. 안경을 쓰지 않고 경기에 임한 자공이는 지고 말았답니다. 안경 낀 사람 때리면 살인미수라서 그랬다고 합니다. 바닷가에 가서는 한국인 아저씨의 장비사용 요령을 듣고, 스노클링을 열심히 했습니다. 구명조끼를 입고 수영을 해보려 했지만, 10초에 1M도 안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는 자공이, 결국 개헤엄을 터득하고 3초에 1M전진에 성공합니다. 날루수안에 다시 오고 싶은 기분이 든다고 합니다.
김세훈
세훈이는 오늘 물장구를 치다가 무릎을 까졌습니다. 큰 상처는 아니고 살짝 빨갛게 긁힌 정도였는데요, 바닷물에서 놀다보니 따끔그렸지만, 자공이랑 신나게 놀아서 아픈 것도 모르고 잘 놀았다고 합니다. 자기 전에 연고를 발라주며 피곤한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스노클링 보다는 해변에서 물장구치고 놀았던 것이 더 즐거워 보였답니다.
이의훈
오늘 아일랜드 호핑투어가 너무 만족스럽다고 합니다. 반짝반짝 거리는 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니는 광경이 인상 깊었고, 바다뱀이 죽은 시체를 보아서 조금 놀랐다고 합니다. 의훈이가 가봤었던 바닷가 보다 나트륨이 15배 정도 함유되어있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너무 짰다고 하네요..쫄깃한 삼겹살을 먹어서 너무 좋았고, 원숭이를 못 본 것이 아쉬웠다고 합니다.
임재빈
재빈이는 집에서 가져온 디카로, 멋진 경치를 찍었습니다. 파도가 많이 치면 재미있기 때문에 파도가 많이 치기를 바랬지만, 큰 파도가 없어서 아쉬운 눈치 입니다. 섬에 도착하자마자 구명조끼를 입고 스노클링을 했는데, 물을 좋아하는 재빈이는 완전 물 만난 물고기 같았습니다. 얕은 바다에서 물놀이도 많이 하고 소라게도 잡고, 맛있는 점심식사까지 오늘 참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이태용
구명조끼 덕분에 재미있는 물놀이를 했다는 태용이. 장난도 치고, 여유있게 수영을 하니까 너무 좋았다고 합니다. 지금까지의 activity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다고 합니다. 다행이네요.. 재빈, 의훈, 자공, 재윤이형들이 참 재미있게 놀아줬다고 합니다. 캠프에 오길 잘했다는 이야기를 하네요…^^
저로썬 아주 큰 감동입니다. 태용이가 야외 activity에 재미를 들렸네요. 다음에 있을 볼링과, 가와산 폭포에서 빅재미를 선사해야겠습니다..
방재윤
재윤이는 어릴 적부터 배운 수영에 자신감도 있고, 실력 또한 친구들보다 뛰어납니다. 그래서 오늘 재윤이는 물 만난 고기 같았습니다. 바닷물이 짜긴 했지만, 맑은 물과, 아름다운 바다 풍경에 행복한 하루가 되었다고 하네요. 다음 번에는 가족과 함께 오고 싶은 생각이 절실하게 들 정도로 멋있고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수영을 많이 해서 피곤한 재윤이는 오늘 눕자마자 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김무연
무연이는 스노클링을 하며 불가사리도 보고, 물고기들도 봐서 좋았다고 합니다. 점심식사가 너무 맛있게 나와서 마음에 든다고 하네요. 오후에 놀았던 해변에는 물고기가 많진 않았지만, 수심이 물놀이 하기에 딱 좋고, 수영 하느라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고 합니다. 캠프 기념사진 촬영 할 때에 항상 앞자리에 서는 무연이. 뭔가 억울한 표정을 짓습니다. ‘무연아 쑥쑥 크자!’
오늘 너무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고 하여 저도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우리에게는 다시 멋진 내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activity에서 아무 탈 없이 잘 돌아와 준 아이들에게 참 고맙습니다. 그리고 정이 쌓여갑니다. 이 녀석들 집에 갈 때 아쉬워서 어떡하죠..남은 2주를 위해 모두 파이팅 하겠습니다. 끝까지 잘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이태용님의 댓글
회원명: 이태용(jang6254) 작성일
저도 완전 감동 받았네요. 야외활동에도 재미도 알아가면서 요즘들어 부쩍 성장하고 있는 태용이 모습에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이해민선생님 정말 감사드려요.
보내주신 글과 사진으로만 봐도 오늘은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셨던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 만들어 주셔서 다시금 감사한 맘 전합니다.ㅎㅎㅎ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아이들의 일기를 보며, 저의 몸에 전기가 흐르는 듯 한 기분이 들도록 만든 문구가 있었습니다.
'이 곳, 가족과 다시 오고싶은 곳이다.'
즐거운 하루를 되돌아보며 그 안에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 사랑의 깊이를 알게 해주었네요.
태용이가 자꾸 아침에 수건을 놓고 씻으러 들어가서, 종종 수건배달부 역할까지 하게됩니다.
어제는 놀고와서 얼마나 정신이 없었는지 저녁을 다 같이 먹고난 뒤 수학수업을 받고 와서는 저에게 '선생님 우리 밥 먹으러 안가요?'
.......그냥 웃지요...
임번수님의 댓글
회원명: 임번수(jevin) 작성일재빈 재밌는 시간 보내고,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지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