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117] 필리핀 영어캠프 이해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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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2-01-17 22:23 조회488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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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없이 바쁜 일상 속에서 아이들은 소소한 재미를 찾아가며 스파르타 4주 캠프를 잘 견뎌내고 있습니다. 저도 정신 없이 지내다 보니, 고향을 생각할 여유도 없이 이 곳에서의 생활에만 적응하느라 오늘이 화요일인 것도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오죽 할까요. 집이 그립고, 부모님 생각에 외롭고, 하루 8시간의 영어수업을 모두 소화하느라 고단하기도 하며, 먹고 싶은 한국 음식들이 너무도 그립지만, 서로 의지하며 하루를 보람차게 보내는 아이들을 보며 생각합니다. 이 곳에서 지낸 시간을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오랫동안 기억해 주기를 말이죠. 아침에는 볶음밥과, 식빵 등 평소와 비슷하게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수업을 갑니다. 지난 밤 동안 보고 싶었던 다른 친구들을 만나서 장난도 치고 담소도 나누고, 사진도 찍고 하느라 아침에는 비록 산만하지만, 수업 종이 울리면 신기하게도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선생님의 말씀에 집중하기 시작하네요.
쉬는시간에 재윤이가 동생들을 잘 돌봐주며 사진도 함께 찍습니다. 잠을 깨기 위해 체조도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점심에는 잡채와 불고기가 나왔습니다. 역시 인기가 많은 메뉴라 그런지 오늘도 식사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오후 수업을 듣고, 수학 및 자습 시간을 마치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한 바탕 전쟁이 벌어집니다. 인솔교사들의 지시에 따라 착착 이동하여 빌라에 책가방을 내려 놓고 저녁 식사를 하러 갔는데 오늘 저녁 메뉴도 만족입니다. 카레라이스, 어묵볶음, 감자탕 등이 나왔습니다. 골고루 떠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하루 일과를 정리하러 빌라로 돌아왔습니다. 내일 액티비티를 떠나기 때문에 아이들의 질문 세례가 쏟아집니다. 무엇을 입고가며, 수건은 챙기는지, 밥은 어떻게 나오며, 아일랜드 호핑을 가는지 마는지, 등등.. 한 시간의 열띤 대화가 끝나고 샤워시간이 찾아왔습니다. 화장실은 북적북적 시끌시끌 아이들의 목소리로 가득차고, 화장실 밖에는 알몸의 귀여운 짐승남들이 뛰어다닙니다. 이제는 화장실도 제법 잘 가고, 밥도 잘 먹고, 소화도 잘 시킵니다.
오늘도 매점을 이용하게 해달라는 아이들의 원성에 못 이긴 척 200 페소씩 나누어 주고 바닥이 난 식량고를 채워주기로 했습니다. 무연이와 태용이, 재빈이는 용돈을 아껴쓰는 반면에 재윤이, 의훈이, 세훈이, 자공이는 매점에서 군것질 거리를 사는 게 그렇게도 좋은지 금고 여는 소리만으로도 흥분을 합니다. 세훈이는 꼭 돈을 더 달라고 소리치면서 잔돈을 남겨 옵니다. SM mall에서 과자를 사재기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기 시작합니다.
용돈을 각자 챙겨 넣고, 단어 시험을 준비합니다. 비장한 눈빛이 종이를 뚫을 듯 합니다. 15개 이상 틀리면 낙방이 되고, 낙방자가 3명 이상 나올 경우 오답노트를 만들기로 약속한 우리만의 룰 때문에 다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집중의 시간을 갖습니다. 옹기 종기 모여 민재가 전자사전을 두드리는 소리, 세훈이와 의훈이의 잔소리, 재윤이의 조용히 좀 하라는 소리 등등.. 결국엔 한 바탕 잔소리를 해야 조용해집니다. 오늘은 낙방자가 다행히 없어 매점을 갈 수 있었습니다. 대영이를 필두로 해서 매점을 공격하는 우리 병사들은 역시나 컵라면을 집중적으로 구매해 옵니다. 간식으로는 도무지 성에 차지 않는 아이들, 역시 성장기에는 잘 먹어야 좋은 건데, 라면이랑 과자만 먹어서 걱정이 됩니다. 한국에 가면 어머니가 해주시는 맛있고 몸에 좋은 간식거리가 있겠지만 이 곳에서 먹은 라면의 맛을 잊을 수 있을런지 ^^..
전화 통화가 끝난 이후라 그런지 유난히 편지가 많이 왔었습니다. 오늘은 부모님에게 답장을 쓰며 보고픈 마음을 추스려 봅니다.
김무연
드디어 캠프 2주 정도가 지났네요. 점점 적응이 되고 있고, 시간도 빨리 가는 것 같아요. 먼저 3가지 말씀 드릴게요. 그 문제를 제가 풀려고 시간도 안 낼거예요. 당연히 의사를 존중해야죠! 다 저축하시고 3만원만 남겨서 생일 선물 사주세요. 그리고 두번째로 제가 그 쪽으로 도착하면 화요일인데 그 하루 동안 쉬면 안되요? 할일도 많고 많이 힘들거예요. 공부 막 끝나서 돌아오는데 이어서 하라는 것은 심한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십자수, 생일 초대 카드 제작해 놓아주세요. 열심히 배우고 노력하고 가는 것으로 보답할께요. 그리고 이제 생활 얘기 해드릴게요. 내일은 아일랜드 호핑 가는데 위험도 따르겠지만 아주, 엄창, 진짜, 완전, 대박 쏘 쿨하게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아침 필리핀 식사도 꽤 좋아요. 제가 땅콩 버터 좋아해서 요즘 빵에 땅콩 버터만 발라 먹고 있어요. 그리고 한 가지 진짜 부탁사항이 있는데 설날 때 가족(할아버지, 큰아빠 등) 짧게라도 편지에 메시지 좀 남겨주세요. 아얄라 몰에서 드라이 망고나 왕창 사갈게요.
사랑하고, 사랑받은 Ben 올림
구자공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벌써 캠프에 온지 2주일이 지났네요. 1주일동안 배가 아팠던게 오늘 화장실에서 해결 됐어요. 이제 좀 살 것 같아요. 내일 수요일은 아일랜드 호핑이! 전에는 구명조끼도 무서워했지만 이번에는 안 그럴거예요. 시계를 안가져와서 불편하긴 하지만 형들한테 시간을 물어보면 되요. 형들이 저한테 잘해주는 것 같아요. 빨리 집에 가고 싶어요. 일요일에 통화해요!
2012. 1. 17 자공이가
이의훈
엄마, 아빠, 저 여기서 재밌게 지내고 있어요. 하지만 동생들이 저에게 까불어서 짜증나기도 해요. 하지만 내일 Activity로 아일랜드 호핑을 가서 설레기도 해요. 그렇지만 엄마 아빠가 보고싶기도 하지만 꾹 참고 영어를 내것으로 많이 만들어 영어시험보다 쭈욱 올려갈께요. 재밌게 놀다 재밌게 돌아오겠습니다. 꾸벅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잘 계세요. 안녕히 계세요. 꾸벅
김세훈
그리운 엄마, 아빠께
엄마 그 동안 2주 동안 잘 지내고 있었어
나도 엄마가 많이 그리워, 핸드폰만 가져가면 전화할 수 있는데 가져가지 못해서 정말 아까워 그리고 사진도 못 가져가서 엄마 생각을 자주 못하고, 엄마가 너무 그리워서 우울증이 걸린 것 같아서 정말 싫어. 또 2주가 지나면 만날 수 있겠지. 그때까지 건강해야 돼. 그럼 바이바이
방재윤
엄마 아빠 뭐하세요 편지는 많이 읽고 있어요. 저는 지금 필리핀에 적응을 거의 다 했어요. 내일은 activity day니까 두근거리네요. 그것도 아일랜드 호핑이니까요. 우리 형은 뭐해요. 제가 없으니 게임만 하겠죠 완전히 게임폐인이 되겠죠. 형이 없을 때 저는 게임했었으니까.
형도 그럴꺼예요. 형은 게임을 많이 하니까 자제시켜 주세요. 엄마 아빠 벌써 2주 남았네요. 아주 좋아요. 하지만 역시 전 공부가 싫어요. 하지만 친구들이 많아 재미있고 즐거워요. 하지만 단어 시험만은 안봤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되게 어려우니까요. 그리고 멀미 걱정은 하지 마세요. 제가 멀미를 이겨내서 사진에 씩씩하고 당당하게 보이겠습니다. 그러니 걱정마세요. 엄마아빠 사랑해요…
임재빈
아빠 그런데 앵무새 퍼즐이 뭐예요? 대관령 눈꽃 축제 참 재미있었겠어요ㅕ. 엄마 그리고 아빠가 춥대는데 보일러 틀어줘요. 여기도 적응이 되다가 안되다가 하네요. 오늘 배 아팠어요. 내일 아일랜드 호핑가는데 부럽죠. 한국은 한 겨울인데 여기는 더워서 수영도 해요. 가족 중에 한명만 있었어도 좋았을텐데…집생각이 계속 나는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해결 방법을 좀 글에다 올려주면 안될까요? 그래도 큰 돈 들여 온거니까 잘 생활하다 갈께요. 아빠 강아지 어떻게 됐어요? 많이 컸나요? 신라시대 때 최치우라는 사람 이야기좀 해주세요. 알겠죠. 재민아! 니 아빠 스마트폰 게임에서 드래곤 많이 키웠어? 나 한번 가서 보고싶다. 아빠, 엄마! 이제 9번 밖에 수업이 안남았어요. 그때동안 기다리세요. 저도 꾹 참고 있으니까요. –임재빈 올림-
이태용
할머니…할머니 편지 정성껏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빠도 엄마도 감사합니다. 꼭 여기에서 캠프 무사히 마치고 갈게요. 저 잘하고 있어요. 필리핀 선생님 스펠링 테스트도 다 맞아서 선물도 주신대요. 여기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어 실력이 느는 것 같아요. 유일이 형도 잘하고 있어요. 유상이 탈장 수술은 어떻게 됐나요? 유상이 때문에 항상 기도하고 있어요. 꼭 답해주세요.
내일은 액티비티의 꽃. 아일랜드 호핑 투어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드디어 맑은 바다에서 수영도 하고, 맛있는 바비큐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다가왔는데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저희 인솔자들 모두 다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조금씩 거뭇거뭇 해지는 아이들의 피부색만 봐도 동남아 좀 다녀온 느낌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음을 느끼실 겁니다. 내일 재밌게 놀고 올께요! 기대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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