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110] 필리핀 영어캠프 이해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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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2-01-10 23:16 조회495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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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10일. 날씨 흐림.
아이들이 이 곳 영어캠프에 온지 일주일이 되는 날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서로를 깨워주며 아침 밥을 먹으러 가자고 저를 찾아옵니다. 식당에 들어가자마자 테이블에 물병을 올려 놓으며 자신의 자리를 잡고, 줄줄이 배식대로 향합니다. 마지막으로 세훈이가 숟가락을 놓을 때까지 모두가 함께 기다려주며 어김없이 팀워크를 다집니다. 유난히 태용이가 식사속도가 늦어서 걱정이 되어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왜 이렇게 못 먹어, 맛이 없니..’ 라고 묻자 선생님이 꼭꼭 씹어먹으래서 꼭꼭 씹어먹는 중이라고 합니다. 말을 이 정도로 잘 들을 줄이야..기분이 좋았네요.
숙소로 돌아와 세면, 양치를 하고 머리를 감고 옷을 갈아입습니다.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시간적 여유가 생기고 있습니다. 머리도 말려주고 샤방샤방한 기분으로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는데, 다른 아이들도 많이 타고 있어 그 느낌을 오래 느끼지 못했습니다. 어김없이 자리에 앉아 책을 꺼내놓으며 선생님과 인사를 나눕니다. 재윤이보고 바른 자세로 앉아 수업에 임하라고 지시했는데, 필리핀 선생님은 긴장 풀라며 편히 앉으라고 해줍니다. 괜히 제가 민망한 상황이었습니다.
어제 목이 아팠던 재빈이의 건강상태가 걱정되어 건강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상태를 물었습니다. “재빈이 몸 좀 괜찮아 진 것 같니?” 하자, “당연하죠”라며 칼 같이 대답이 돌아옵니다. 힘이 나게 하는 한 마디에 괜히 기분 좋아 볼을 꼬집어 주었습니다. 멍한 표정으로 1교시를 마치고 2교시부터 슬슬 잠이 깨기 시작한 아이들, 감독을 돌다 보니 웃으며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캠프에 적응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일주일이 되는 오늘, 예견했던 대로 아이들이 산만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친구들이 생기고, 친해지면서 쉬는 시간에 우르르 몰려나와 9층 로비에서 폭풍 수다가 시작됩니다. 워낙 조용한 무연, 자공, 태용이는 수업장 안에서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구경거리라도 생기면 키득 거리며 구경을 하지요. 옆 빌라의 장유일이라고 하는 친구가 ‘POP CANDY’라고 부르는 군것질거리를 가져와 태용이와 나누어 먹는 모습을 보고, 저도 떨어진 당을 충전하기 위해 입을 벌렸는데 유일이가 제대로 털어 넣어 주질 못해 저의 얼굴에 사탕가루가 묻자,
분위기가 좋아졌습니다………
그렇게 쉬는 시간마다 만나는 친구들과의 휴식, 선생님들과의 만남 등을 통해서 머리를 식히고 다음 시간마다 힘을 내서 공부에 임합니다. 점심시간이 찾아오고 다시 휴식을 즐깁니다. 오후 1시에 다시 수업장으로 이동하는 발걸음이 가벼워 보이지만은 않아서,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며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얘들아, 우린 파이팅이 되니까, 파이팅하자!”
하지만 오후 3시가 넘어가며 아이들은 급 밀려오는 지루함과 싸움을 하며 수업에 임합니다. 선생님과 작은 간식거리를 주고 받으며 쉬엄쉬엄 진행을 합니다.
정규수업을 마치고 수학, 자율학습이 이루어졌고, 맛있는 저녁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오늘은 물병을 세척하는 날입니다. 식사를 마친 후에 물병을 모아 깨끗이 세척한 후 아이들에게 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다 함께 쉬고 있는데, 며칠 전까지만 해도 과자는 잘 안 먹는다고 이야기하던 아이들이 군것질 거리가 생각이 나는지 태도를 바꾸어 매점에 보내달라 강력히 외칩니다. 일주일 간 수고해준 아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매점 이용을 허락해주고, 용돈으로 100페소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초코바와, 팝 캔디, 컵라면, 사탕, 비스킷, 음료수 등 여러 가지 먹을 것을 사서 숙소로 돌아와 다 함께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다 함께 원탁에 둘러 앉아 부모님께 전하는 편지를 한 통씩 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의 내용은 우리 아이들이 부모님께 전하는 말을 그대로 옮겨 타이핑 한 내용입니다.
<임재빈>
엄마! 아빠! 나 재빈인데 여기 생활이 좀 힘들긴 해. 하지만 참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내일(수요일) 나 수영장 간다. 한국은 겨울인데 거기 많이 추워?
할아버지네 댁에 있는 강아지 어떻게 됬어. 많이 컸어. 나 지금 집에 가고 싶어 그런데 필리핀 습기가 많다! 그리고 내가 말해졌는지 모르지만 SM몰 쇼핑도 갔어. 그리고 재민이한테 말하는데 나올려면 약 3주일만 기다리라고 하면 돼. 어짜피 공항에서 만나니까 필리핀 생활에도 적응됬고 밥도 먹을만한데 역시 엄마가 해주는 밥이랑 달라도 너무 달라. 여기서 엄마가 해주는 밥 1번이라도 먹고싶어! 아빠! 나 첫번째로 돌아가면 아빠 아이폰 만져도 대? 어떻게 아빠는 생각 안나고 아이폰이 생각나. 어째거나 나 여기서 잘 생활하니까 걱정하지마.
<이의훈>
부모님께
엄마, 아빠 필리핀에 잘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너무 더워서 힘들어요. 하지만 Acme 선생님들과 선생님들이 친절하셔서 재밌게 잘 보냅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 PSP SAMSUNG것을 살 것입니다. 그러니까 CD와 케이스를 준비해 주시면 감사합니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Bye~Bye~ 2012/1/10 의훈이가.
<방재윤>
엄마 지금 처음 편지를 쓰는데요 저는 잘 있어요. 저는 건강하게 즐기다 한국으로 돌아 갈 테니 걱정하지 마시고요 여기는 되게 재미있어요 음식도 맛있고 자는 곳도 좋아여. 사랑합니다. 선생님은 정말 착한 분이예요 정말 웃기시고 저희에게 잘해주세요 친구들도 많이 생겼스니 걱정하지 마시고요 정말 좋긴한데 수업시간이 너무 많아 불평이예요. 집에서 잘 할 걸 그랬어요. 재일 싫은 건 문법 이에요. 그 이유는 마지막 시간에 피곤한데 해야하고 또 activity가 있는 수요일 날도 수학을 해야하고 또 영어하고 왔는데 수학을 배우니까 일이에요
이제 그만 쓸게요
<구자공>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안녕하세요, 저 자공이에요. 벌써 캠프 온지 일주일이 지났어요 여기는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것 같아요. 필리핀 밥도 괜찮고 방도 괜찮아요. 여기서 참 여러가지 배우고 있어요. 빨리 집에 가고 싶어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2012. 1. 10
자공이가
<김무연>
I spent one week with fun. But sometimes I was tired.
벌써 한 주가 지났네요. 긍정적이게 4주 중 벌써 1주가 지났다고 생각해야죠.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도 한 가지 문제는 시간이 느리다는 거에요. 그리고 가끔은 ‘Family’라는 단어가 생각나네요. 그렇게 힘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힘든 것 같네요. 잘 지내시고, 돌아가면 저를 위해 뭐 있겠죠? 그래도 반겨주기라도 해주시는게 좋을 듯…그리고 너무 보고싶네요. 자유시간이 얼마 되질 않는 것 같아요. 스파르타캠프여서 그렇겠죠?
내일(수요일)은 탐불리 리조트 수영장에 가요. 말 안하셔도 알아서 잘 놀게요.
옆에 태연이가 있으면 2가지만 말할게요. 좋고 나쁜게 1가지씩 있어요.
첫번째. 친구 데려오지 말고, 둘째 아주~아주~아주 조금 보고싶어요.
특별히 아주 2개는 생략이에요.
알아서 잘 공부하고, 알아서 잘 놀다 갈게요….Love Ben
<김세훈>
안녕하세요. 어머니 잘 지내시나요.
I LOVE YOU어머니
제가 엄마 생각만하면 눈물이 나요. 그래서 빨리 가고 싶어요.
빨리 가서 돼지김치찌개 먹고 싶어요 안녕히 계세요.
<이태용>
엄마…I love you…
저 여기에서 잘 하고 있을게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한가지 걱정은 시간이 너무 느려요.
여기 좋아요. 선생님 형들이 잘해줘요.
그런데 밥이 맛없어요…할머니 음식이 그리워요.
집에 가면 할머니 음식 다 내꺼에요. 손대지마세요
바이바이 3주후에 봐요~~~! 아! 아빠! 나 집에가면 놀아줘요~~엄마도 포함. 할아버지! 할아버지 드라이브 해주세요. 바이바이~~~
아이들의 편지 글을 읽으며 웃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맞춤법도 맞춤법이거니와, 재빈이의 아이폰 이야기 때문에 웃으면서 타이핑을 합니다. (ㅋㅋㅋ).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뒤로 한 채 2주차에 접어든 우리 아이들, 이제는 적응을 어느 정도 한 것 같으니 학업태도와, 단어, 수학 등 공부에 매진할 수 있게 신경 쓰도록 하겠습니다. 내일의 야외활동 장소는 탐불리 리조트 입니다.
해변가에 위치한 커다란 리조트 내의 야외 수영장에서 아이들이 그토록 갈구하던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좀 식히고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물놀이를 못한다고 하는 태용이 역시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옆에서 즐거운 하루를 만들어 주겠습니다.
아이들의 안전. 최우선으로 하여 무사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댓글목록
이태용님의 댓글
회원명: 이태용(jang6254) 작성일
몇질전 글과는 다르데 한층 밝아진 모습이 그려지네요..,이제는 제걱정까지 해주네요.ㅎㅎ
유일이도 태용이와 한방식구들에게 놀러도 오고.., 웃는 모습뿐아니라 이제는 자는 사진도 편안해 보이네요..이 모든것이 선생님이 아이들 껍질깨기를 잘 도와주셔서 가능한 듯해요. 감사드려요...
낼 물놀이가는데 아이들이 분주하겠네요, 잘 부탁드립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넵! 감사합니다. 점점 나아지는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우천 시에는 실내활동으로 변경 되어 진행합니다. 볼링장으로 갈 수도 있다는 점. 참고 해 주세요^^
김세훈님의 댓글
회원명: 김세훈(ksh0122) 작성일
우리 세훈이가 왜 엄마 생각하면 눈물이 날까???
그 동안 엄마한테 서운하게 행동해서 그래????
울아들이 엄마생각을 제일 많이 해주니까 엄마도 고마워서 눈물이 난다.....
엄마도 울아들이 넘~~ 보고 싶지만, 꾹 참고 기다리고 있어...
울아들이 한국에 와서 훌륭한 발음으로 영어를 유창하게 너무 잘할까봐 그것도 걱정이다...
울아들이 갑자기 성장해버리면 엄마품에서 멀어질까봐서......
울아들을 위해서 돼지고기김치찌개 맛있게 끓이는 비법을 공부해야겠다...
선생님 말씀 잘 듣고 학업에 충실하기... 울아들 화이팅!! 싸랑해!!!
김세훈님의 댓글
회원명: 김세훈(ksh0122) 작성일우리 세훈이한테 섭섭한데.. 아빠는 왜 보고싶지 않고 엄마만 보고 싶어 3주 뒤 연수마치고 집에 오면 혼내줄거야 알았지 각오 단단히 해야돼! 이놈.......(아빠농담) 우리 세훈이 엄마 힘든줄도 알고 몇일사이 생각주머니가 많이 커졌네.. 아들아! 걱정하지마 집에는 예뿐 하은이가 있잖아 엄마곁에서 힘들지 않게 재롱부리고 응석부리고 있을거야 아빠도 주말에 가서 엄마 힘들지 않도록 할게 알았지 메카센트럴 가족 걱정하지 말고 연수에 집중해서 임하고 선생님 힘들지 않게 고분고분하게 말씀 잘들어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많이 웃고 많이 활동하고 알았지 특히 안경 지저분하면 힘들드라도 퐁퐁으로 닦고 그렇지 못하면 안경닦기 헝겁으로 닦아서 사물이 훤하고 시원에게 보이도록 안경 청결이 할것을 부탁해 우리 세훈이 아빠말 잘듣잖아 사랑한다 아들아... 선생님 우리 세훈이를 비롯 아이들 잘 부탁드립니다. 수고하십시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네, 감사합니다 세훈이 부모님, 편지 성격의 글은 캠프 우체통을 이용해 주시면 제가 세훈이에게 글을 전달하기 더 용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