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109] 필리핀 영어캠프 강보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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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2-01-09 00:41 조회491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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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강보란입니다.
어제 즐거운 액티비티 활동 후 아이들의 일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어제 액티비티 다녀온 후 “노는 것도 힘드네요.” 라고 이야기하더니, 오늘은 “공부하기 싫어요. 빨리 놀러 갔으면 좋겠어요.” 라고 이야기합니다. “오늘 내일만 지나면 또 즐거운 액티비티가 기다리니까 오늘 하루도 열심히 공부해야지.” 하고 아이들을 달래면, 모두들 “네!” 하고 대답합니다.
오늘 오전에는 예지와 함께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예지의 입 주변에 발갛게 부어올라서 병원에 데려갔더니, ‘망고 알러지’라고 합니다. 망고 씨앗 또는 망고가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으면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합니다. 식당에서 나오는 망고는 씨앗 없이 썰어진 망고이기 때문에 예지에게 망고를 숟가락으로 떠먹지 않았냐고 물으니, “숟가락으로 먹기도 하지만, 입 대고 먹기도 해요.” 라고 말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의사 선생님께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하셨고 앞으로 나을 때까지는 망고를 먹을 수 없지만 나은 후에는 먹어도 된다고 합니다. 물론, 이제는 숟가락으로 망고를 먹어야지요. 5일분의 약과 바르는 연고를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성게 가시에 발을 다쳤었는데, 일주일 약을 먹으면 된다고 하네요. 그 이후에도 조금 아플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나을 것이라고 합니다. 예지가 빨리 나을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점심은 토마토 스파게티가 나왔는데, 빌라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했다고 합니다. 모두들 두 그릇 씩 갖다 먹을 정도로 굉장히 인기가 있었다고 하네요. 예지와 저는 병원에 다녀와서 늦은 점심으로 먹었습니다. 예지와 저를 위해서 식당에서 남겨둔 스파게티입니다. 면은 조금 불었지만, 예지와 저는 모두 두 그릇 씩 배불리 갖다 먹었습니다. 예지와 같이 나란히 앉아서 먹는 늦은 점심의 스파게티는 잊지 못할 특별한 맛이었습니다.
쉬는 시간에 아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나연이가 “선생님, 전에 했던 1:1 상담 또 언제해요?” 라고 물었습니다. “전에는 부끄러워서 많이 말을 못했는데, 지금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요!” 라고 하네요. 그러자 지원이와 시현이도 “저도요, 저도요!” 라고 이야기 합니다. 아이들이 저를 믿고 의지한다는 것이 느껴져서 인솔교사로서 뿌듯하였습니다. 아이들이 바빠짐과 더불어 인솔교사인 저 역시 해야 할 일들이 늘어 바빠졌지만, 시간을 봐서 1:1 상담소를 열어야겠네요.
영어 수업이 끝나고, 저녁 식사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배가 고프다며 수업 끝나자마자 곧장 책가방을 들고 밥 먹으로 달려갑니다. 얼마 되지 않아, 식당은 맛있는 음식과 시끌벅적한 즐거움으로 가득 찹니다. 오늘 저녁에는 군만두가 인기였습니다.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 가득히 식사를 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식사 후 단어 시험공부를 하였습니다. 원탁 테이블에 둥글게 앉아서 모두들 집중해서 공부합니다. 공책에 새까맣게 될 때까지 쓰고 또 쓰며 외우는 모습이 예쁩니다. 단어 시험공부를 하는 중간에 “얘들아, 공기하자!” 하고 공기놀이를 한번 시작하면 집중이 흐트러지지만, 놀면서도 단어장을 들고 와서 외우는 모습을 보면 그만 놀고 공부하란 이야기를 하기 어렵습니다. 8시가 되면 단어 시험이 시작됩니다. 시험시간은 20분인데, 5분도 안 돼서 “선생님, 더는 못 쓰겠어요.” 하고 가지고 오는 아이들에게는 쓸 수 있는 만큼 써 보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열심히 노력을 해서 실력의 자양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후 간식을 먹은 뒤 아이들을 재웠습니다. 전에는 “선생님, 안 잘래요.” “선생님, 좀 있다가요.” 라고 이야기하더니, 요즘은 약 10분 정도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잠들어 버린다고 합니다. 일찍 자고 체력을 충전해서 내일 또 즐거운 하루를 보내기를 바랍니다.
내일은 아이들이 부모님께 편지를 씁니다. 주말에 “얘들아, 앞으로 매주 화요일은 부모님께 편지 쓸까?” 라고 하니, 아이들이 너무 좋아합니다. 지원이가 “선생님, 내일은 부모님께 편지 쓰죠?” 라며 기대에 가득한 얼굴로 저에게 묻습니다. 해인이는 “선생님, 얼만큼 쓸 수 있어요?” 라고 묻네요. 매주 화요일은 아이들이 부모님께 편지를 써서 이곳 캠프 다이어리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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