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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05] 필리핀 영어캠프 강원일 입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2-01-05 00:28 조회491회

본문

안녕하세요. 어머님, 아버님 인솔교사 강원일입니다.
 
오늘은 정규수업이 있는 날이었어요. 어제 암벽타기를 열심히 했는지 제가 깨우러 갔을 때는 아무도 일어난 아이들이 없었답니다. 제 기상 소리에 맞춰 아이들이 하나 둘 씩 일어났어요. 오늘도 마찬가지로 맛있는 아침을 먹고 수업을 가기위한 준비를 하였답니다.
 
오늘은 물통 세척하는 날이에요. 수업을 가기 전에 모두 걷어서 제가 깨끗이 닦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1교시가 끝나기 전에 수업하는 곳으로 한명씩 물을 가득 채워서 나누어 주었어요. 물을 한명 한명 뜨면서 아이들 얼굴을 떠올렸어요. 물통을 받았을 때 아이들이 큰 감동을 하는 표정을 생각하며 뿌듯한 마음으로 물을 떴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런 큰 감동은 보이진 않았습니다. 아마도 아이들이 남자아이들이다보니 쑥스러워 그러나보다 하고 제 자신을 위로 하였답니다.
 
물통을 나누어 주고 아이들이 수업을 하는 것을 지켜보았어요. 이제는 선생님들과도 완벽히 친해진 듯 수업시간마다 편안한 웃음과 이야기가 오고갑니다. 그룹 수업은 선생님이 내준 역할극을 쑥스러워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잘 해주고 있어요. 
 
아이들도 이제 너무 즐거워합니다. 몇몇 아이들은 “선생님 다음 캠프도 하세요?”라고 물어보았습니다. 제가 이유를 묻자 “선생님이 하시면 다음 캠프도 또 올래요!”라고 대답을 해 주었습니다. 너무 고마웠어요. 1주일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이렇게 저를 좋아해 주니 저도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저도 아이들과 함께하는 생활이 너무 즐거워요. 가끔 아이들이 노는 것이 정신없을 때도 있지만 항상 제 앞에서 모두들 환하게 웃어주고 왠지 모를 보이지 않는 신뢰와 믿음이 오고가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저 또한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수학 수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수학 수업은 주 3회 격일로 진행이 됩니다. 시간은 정규수업을 마치고 5시 10분부터 6시까지 수업이 이루어집니다. 수학수업이 없는 아이들은 모두 한 곳에 모여 인솔 선생님 지도하에 자습을 합니다. 아침 8시부터 시작하여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6시까지 정규 공부를 합니다. 또 돌아와서 영어 일기를 쓰고 단어시험도 매일 보아요. 아이들이 힘들 법도 한데 모두가 서로서로 옆에 있는 친구들을 의지하며 밝게 잘 해주고 있습니다. 
 
잠도 같이 자고 공부도 같이하고 밥도 매일 같은 식사를 하는 친구가 옆에 있다는 것은 아이들 각자에게 무엇보다도 가장 큰 버팀목이라 생각합니다. 몇몇 아이들에게 “옆 친구들과 매일 같이 공부를 하니 공부도 재미있지?”라고 물어봤어요. 그러자 모든 아이들이 한 결 같이 재미있다고 대답을 해 준 적이 있었습니다. 너무 대견합니다. 그리고 어른스럽습니다. 어머님, 아버님에게 잘 해주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들을 직접 보여드리고 싶은데 보여드릴 수 없어 너무 아쉬워요. 꼭 7주 뒤에 달라진 아이들의 모습을 기대해 주세요.
 
김동우
낮에 동우가 그룹수업을 보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상황은 역할극이었어요. 다른 아이들과 역할극을 하는 것이 다소 쑥스러운 듯 하였지만 이내 잘 해주었어요. 그런 동우의 모습을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 줍니다. 부끄러워하면서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동우가 저희 빌라에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아이들과 잘 지내지고 빌라 분위기를 좋은 쪽으로 이끌어서 항상 고맙게 생각합니다.
 
김지훈
지훈이는 아침에 제가 손톱을 깎아 주었어요. 제가 손톱을 깎으라고 했는데 깎아본 적이 없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아침을 먹고 정성스레 깎아 주었습니다. 지훈이는 어제부터 다이어트에 돌입했어요. Mall에서 사온 모든 간식을 저에게 맡겼습니다. 제가 시킨 것은 아니었는데도 그렇게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간식부턴 제가 주는 양만 먹기로 했습니다.
 
유민재
민재도 어제 저에게 간식을 맡기면서 저에게 간식을 관리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제 생각에 민재는 체형이 적당한 것 같아 체중관리를 안 해도 될 것 같아 “넌 안 해도 되지 않니?”라고 물어봤는데 살을 빼야 한다고 하네요. 밥은 잘 먹고 간식은 주는 양만 먹기로 하였습니다. 민재는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자기 전에 항상 편지를 읽고 자요. 볼 때마다 민재가 가족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을 저도 느낄 수 있답니다.
 
김준형
준형이는 아침에 손톱을 깎았어요. 준형이가 한 번도 손톱을 깎아본 적이 없다 하여 제가 손톱을 깎아 주었답니다. 오전에는 준형이가 그룹수업을 하는 것을 지켜보러 갔어요. 준형이도 역할극을 하였는데 준형이는 해당 배역의 감정을 잘 살려서 해주었습니다. 원어민 선생님도 흐뭇하셨는지 준형이에게 칭찬을 해 주었습니다. 준형이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느껴져요. 무엇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답니다.
 
권주형
주형이는 어제 암벽을 타서 팔이 알이 배겼는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알이 배겼다고 말을 해주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주형이 팔에 파스를 붙여 주었어요. 어머니도 오늘 사진을 보시면 오른팔에 파스가 보이실 겁니다. 저녁에는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이제는 가까워져서 모기 물린 곳도 전부 말 해주고 심지어 나은 것도 모두 말해줘요. 숙제가 없는 날은 숙제가 없다고 저에게 자랑도 한답니다.
 
간식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간식은 평소에는 먹을 수 없으며 저녁에 영어일기를 쓰고 단어시험을 보고난 뒤 10분정도 간식을 먹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식은 매일 식장에서 나오지만 각자 먹고 싶은 것 한두 개를 더 가지고 와서 먹을 수 있게 해주고 있어요. 
 
오늘도 날이 저물었습니다. 오늘은 “선생님 시간이 너무 빨리 가요.”라고 모두들 한 목소리로 저에게 말을 했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부모님들도 잘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릴게요. 부모님들께서 보내주신 편지를 보면 한국은 무척이나 춥다고 들었습니다. 어머님, 아버님 추위에 건강 잘 챙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시고 내일 다이어리에서 또 찾아뵙겠습니다. 
 
인솔교사 강원일 올림.
 

댓글목록

김준형님의 댓글

회원명: 김준형(choi107) 작성일

ㅎㅎ무심하게 선생님 맘도 몰라주고 섭섭하셨죠? 준형이가 원래 표현이 좀 서툴어요. 이해하세요.^^ 샘 말씀대로 쑥스러워서 그렇지 맘으론 감사하게 생각할꺼예요. 제가 대신 감사인사 드릴께요.^^ 사진보니 동우형아가 정말 요즘 중학생 답지않게 애들과 너무 잘 지내는것 같아 저도 고맙단 말 전하고 싶네요. 대신 전해주세요.

유민재님의 댓글

회원명: 유민재(minjaeyu) 작성일

선생님, 표현에 서툰 남자 아이들만 맏으셔서 재미없으실것 같아요.ㅎㅎ
마음속을 보여줄수도 없고...제가 이번주에 전화오면 어떻게 느꼈는지 물어보고
몰래 말씀드릴게요. 아이들도 너무 갑작스러워서 당황했을거 같아요.
하루일과가 힘들겠다는 생각 많이 드네요. 아마 마음 맞는 친구와 선생님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역시 친구, 또래가 참 좋은것 같아요.
오늘도 여전히 이쁜 아이들의 모습 잘 지켜보고 갑니다.
역시 서로 의지하고 배려하고 돌봐주는 모습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네요.
오늘도 화이팅!!!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안녕하세요. 준형이 어머님 인솔교사 강원일 입니다.
감사합니다 어머님^^ 준형이도 동우를 잘 따르고 동우도 준형이를 너무 예뻐해요. 쉴 때 준형이는 자주 동우 침대에 가서 동우랑 재미있게 논답니다.^^ 아참 요청하신 레벨테스트 결과는 어제까지로 말씀을 드렸는데 오늘 결과를 받았어요. 보시기 좋으시게 편집 작업을 해서 최대한 빨리 올려드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안녕하세요 민재 어머님 인솔교사 강원일입니다.
아이들이 표현이 서툴긴 하지만 그래도 사내아이들끼리 무언가 통하는 것을 느낄 수 있어 기분은 좋습니다.^^ 아이들이 생활하는 것을 보면 저 또한 많은 것을 보고 느낀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