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아버님 안녕하세요. 인솔교사 한인규입니다. 모두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은 2012년의 첫 날인 새해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아이들과 기념을 하기 위해서 조그만 깜짝 파티를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을 일단 예정된 10시 반에 재운 뒤 안자고 떠들고 있을 애들을 예상해서 혼내는 척하고 10분 뒤에 준비된 곳으로 데려왔습니다. 아이들은 안자고 떠들어서 혼나는 줄로만 알고 시무룩한 표정으로 1층으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순간 준비된 과자와 음료수를 보고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면서 저를 쳐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에게 2011년 마지막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 준비했다고 이야기를 하니 아이들은 다시 밝게 웃었습니다.

이렇게 준비된 파티를 마무리하고 아이들을 재우려 했는데 밖에서 이곳, 저곳에서 폭죽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밖에서 사람들이 폭죽놀이를 하는 소리였습니다. 필리핀은 새해를 맞이하면 모든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서 새해를 기념하는 의미로 불꽃놀이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 또한 밖에서 불꽃놀이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불꽃놀이는 시간이 지나도 끝이 나려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멋진 불꽃놀이를 잠시 구경을 한 뒤 2012년의 첫날밤을 보내었습니다.

밤이 흘러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기다리던 Activity날이었습니다. 기상예보에는 비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아이들의 즐거운 Activity를 위해서인지 날씨는 매우 맑았습니다. 1월 1일 첫날인 만큼 아침메뉴는 떡국이 함께 나왔습니다. 어머니가 끓여주신 맛있는 떡국은 아니 였지만 아이들은 모두들 맛있게 먹어주었습니다. 이로써 아이들은 한 살을 더 먹게 되었습니다. Activity가 점심 식사를 한 후에 출발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아침을 먹은 뒤에는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휴식을 취하고 맛있는 점심을 먹은 뒤에 아이들이 기다리던 Activity를 하기 위해 Vista Mar 리조트 수영장으로 향하였습니다. 리조트로 가는 동안 아이들은 들떠서 그런지 매우 밝은 표정들이었습니다. 리조트에 도착한 아이들은 가져온 짐을 락커룸에 가지런히 정리한 뒤 수영장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운동을 실시하였습니다. 이미 마음은 수영장에 들어가 있는지 아이들은 대충대충 하는 시늉들만 하는 듯했습니다.

드디어 수영장에 들어가게 된 아이들은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마음껏 풀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과의 물싸움도 하고 수영시합, 잠수 대결 등 수영장에서 재미있게 놀기 시작했습니다. 민수는 아이들과 잠수 대결을 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잠수를 하여 잠수 시합에서 1등을 했습니다. 민석이는 준형이와 같이 수영모를 공으로 만들어 야구 놀이를 했습니다. 서로 멀리서 던져주고 날아오는 수영모를 다이빙해서 잡아주는 등 자신들만의 놀이를 만들어서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그리고 준혁이는 남들 보다 뛰어난 수영 실력을 뽐내며 수영시합에서 1등을 했습니다.

수영장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게 놀다보니 어느덧 호텔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고 아이들은 아쉬움을 달래며 물 밖으로 나와서 물을 닦으며 돌아갈 채비를 했습니다. 모두들 아쉬운 표정들이 역력했지만 다음 Activity를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한 채 차에 올라탔습니다. 너무 열심히 놀았던 아이들은 피곤했는지 차에 올라타자마자 모두들 잠이 들었습니다. 호텔로 돌아온 아이들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도착하자마자 깨끗하게 샤워를 하고 저녁 먹을 준비를 했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배가 고팠는지 저녁식사가 준비되기만을 기다렸고 식사 준비가 모두 끝나자 달려와 차례차례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저녁메뉴로는 감자탕이 나왔고 아이들은 맛있다면서 모두들 두 그릇씩 비웠습니다.

저녁을 먹은 뒤 아이들은 일주일 만에 부모님과의 통화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두들 오랜 시간 동안 부모님의 손을 떠나서 생활한 적이 없던 아이들은 부모님과의 통화를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한명씩 부모님들께서 보내주신 편지를 보여주고 전화를 한다고 하니 모두들 기뻐하는 표정들이었습니다. 한명씩 오랜만의 부모님들과의 통화시간을 가진 아이들은 다시 씩씩하게 각자의 남은 숙제와 오늘의 영어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이주찬
주찬이는 요즘 요요에 매우 빠져있습니다. 같은 방을 쓰는 민수에게 요요를 배워서 시간이 날 때 마다 요요를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다음에 쇼핑몰을 가게 되면 꼭 요요를 사겠다고 할 정도입니다. 타지에서 무언가의 대한 즐거움이 있다면 외로운 타지생활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박민수
민수는 남들에 비해 수영 실력이 조금 뛰어난 것 같습니다. 오늘 첫 Activity에서 멋진 수영 실력과 잠수 실력은 굉장히 멋졌습니다. 그리고 항상 밝은 모습으로 아이들에게 해피바이러스를 전달하는 민수의 모습이 보기가 좋습니다. 지금처럼만 지낸다면 8주간의 생활도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준혁
준혁이는 마음 씀씀이가 어른 같습니다. 오늘도 Activity 전에 매점을 이용했는데 먹고 싶은 것 하나만 사고 돈을 아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나중에 쇼핑몰에서 가족들에게 선물 줄 드라이 망고를 살 것이라고 했습니다. 타지 생활도 힘들 텐데 의젓한 준혁이의 모습이 대견스러울 따름입니다.

권민석
민석이는 항상 밝은 모습이 보기가 좋습니다. 민석이는 축구를 매우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다음 Activity 시간에 축구를 하고 싶다는 얘기도 했고, 수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도 힘이 남아 있는지 돌아가서 축구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오늘 아이들이 처음으로 부모님께 전화를 하였습니다. 어린 나이에 타지생활을 하고 있기에 부모님의 손길을 그리워하는 듯 보였습니다. 아이들의 전화에 부모님들은 반가움 반, 걱정 반 이시겠지만 앞으로 조금 더 이곳 생활에 적응을 한다면 씩씩한 목소리로 부모님과 통화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부모님들은 너무 걱정 하지마시고 아이들에게 격려와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