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머님, 아버님 인솔교사 강원일입니다.
오늘은 한주를 마무리하는 토요일입니다. 한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만큼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각자 다른 생활을 하는 아이들이 공동체 생활을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 데도 이렇게 잘 생활을 해 주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어머니, 아버님들께서 올바르게 잘 키워주신 덕분이라 생각을 하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뿐 입니다.
오늘 기상시간은 아침 7시였습니다. 제가 아이들 방에 도착했을 때는 모두들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듯 했어요. 모두들 너무 잘 자고 있어서 깨우기가 살짝 미안했지만 주저 없이 “일어나~ 기상!”을 외쳤답니다. 모두들 졸린 눈으로 하나둘 씩 일어났어요. 오늘도 역시나 아침을 먹고 모두들 스스로 수업 갈 준비를 해주었습니다.
저희 수업시작 시간은 아침 8시 10분입니다. 모두들 10분 전에 빌라 앞에 모여 함께 수업을 갑니다. 제가 8시가 다 되어 갈 때쯤 아이들을 부르러 빌라로 향하였는데 아이들이 때마침 알아서 나와 주었습니다. 이제는 제가 굳이 말을 안 해도 하나 둘 씩 알아서 해주는 모습이 대견스러웠습니다.
모두들 모이자 각자 필리핀 선생님, 네이티브 선생님을 찾아 교실로 향하였습니다. 수업을 하는 모습을 한동안 지켜보았습니다. 제가 맡은 아이들이라 더욱 애착이 가서인지 모르겠으나 다른 빌라 아이들에 비해 수업 참여도라든지 집중력을 보여준다 생각합니다. 지난 밤 단어 시험에도 다른 빌라에 비해 평균점수가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밤부터 단어시험을 처음 보았습니다. 영어일기, 숙제뿐만 아니라 매일 매일 단어 30개, 문장 10개를 저녁마다 공부를 하고 바로 시험을 봅니다. 모두들 처음 보는 단어시험이라 그런지 큰형 동우를 제외하고 10개 넘게 틀렸습니다. 아이들도 적잖게 충격을 받은 모양인 것 같습니다. 또한 틀린 개수를 두고 아이들 사이에서 묘한 경쟁을 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쉬는 시간마다 단어 책을 들고 단어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정규수업을 다녀와서 쉴 때도 친구와 이야기를 할 때도 모두 손에 단어 책을 들고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아이들도 공부를 같이하니 공부가 재밌는 모양입니다. 이런 분위기가 조성이 좋은 현상이라 생각하니 기분이 뿌듯했습니다.
아참 이 이야기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빌라 동우와 아이들이 너무 잘 지내고 있어요. 동우가 어제 새벽에 왔지만 모든 아이들이 동우를 잘 따라줍니다. 동우도 아이들이 귀여운지 잘 놀아줍니다. 점심시간에는 누워있는 동우를 지훈이가 동우 등 뒤에 눕더니 주형이, 민재, 준형이 모두 차례차례 동우 등에 올라탔습니다. 동우도 웃으면서 아이들에게 괴로운 척을 해주자 모든 아이들이 깔깔대고 웃었습니다.
저녁 시간에는 아이들끼리 합창 대회를 했어요. 동우가 심사위원을 하고 지훈이가 지휘자 민재, 주형이, 준형이가 합창을 했어요. 지훈이의 능청스런 지휘자 연기와 모든 아이들이 목청 높여 노래를 부르고 동우는 감상하는 척을 했어요. 이제는 너무 잘 어울려서 방에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있다 다른 곳으로 가면 아이들 웃음소리가 귀에 맴돌 정도랍니다.
김동우
동우는 아이들하고도 잘 놀아주고 공부할 때도 진지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1:1 수업시간에도 수업하는 모습을 보니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단어시험 때나 영어 일기를 쓸 때도 큰형답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습니다. 같이 모여 공부를 할 때나 아이들과 있을 때도 재밌는 농담을 많이 합니다. 아이들도 그런 형이 좋은지 동우를 제외하고 모두들 영어일기에 동우랑 오늘 놀았던 이야기를 썼습니다. 그런 동우가 너무 고마울 따름입니다.
김지훈
지훈이는 웃음소리가 우렁찹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지훈이는 하루 종일 웃고 다닙니다. 그런 지훈이 주변은 항상 즐거운 분위기가 조성이 됩니다. 제가 1:1 수업시간을 둘러보았을 때도 저 멀리서 지훈이가 웃고있는 소리가 들립니다. 필리핀선생님도 지훈이 덕분에 즐겁게 수업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항상 즐겁게 생활을 하니까 저도 지훈이를 볼 때마다 힘을 얻는 것 같습니다.
유민재
민재도 항상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또한 공부를 할 때도 열심히 집중을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영어일기를 쓸 때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는 편입니다. 수업에 관한 부분에 대해서는 민재는 1:4 네이티브 그룹수업 구성이 민재를 제외하고는 여자아이들입니다. 그래도 여자 아이들과도 잘 이야기를 하면서 즐겁게 수업에 참여를 합니다. 평소에 민재는 웃긴 이야기가 있으면 저에게 다가와 이야기를 해주면서 꺄르르 웃는 것이 너무 귀엽습니다.
김준형
준형이는 모든 일을 차분히 잘 수행하는 편입니다. 단어시험도 잘 보고 문장도 너무 잘 외웁니다. 샤워할 때는 주형이랑 함께 하는데 같이 동요를 개사해서 재밌는 노래를 만들어 부르면서 샤워를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습니다. 오늘은 단어시험을 보는 도중 모르는 문제에 답을 쓰는 빈칸에다 “아따 어렵네잉”이라 써서 모두들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1:1 수업시간에도 필리핀 선생님과 집중을 하며 수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권주형
주형이도 다른 형들과 같이 항상 잘 웃고 다닙니다. 캠프 초기에 저를 다소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제는 웃으면서 오늘 재밌었던 일도 말해줍니다. 그만큼 적응을 잘 하고 저를 믿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늘 단어시험에도 공부를 열심히 했는지 높은 점수를 맞았습니다. 아이들과도 잘 놀고 공부도 열심히 해 주어서 대견스럽습니다. 다른 선생님들도 주형이를 많이 예뻐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2011년 마지막 날입니다. 여기 날씨가 따뜻해서 연말분위기는 한국에서 만큼은 아니지만 아이들을 위해 간단한 파티를 준비했어요. 모든 친구들이 하나 되어 카운트다운을 하고 새해 인사를 하며 올 한해를 마무리 했습니다. 어머님, 아버님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다가오는 2011년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인솔교사 강원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