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820] 필리핀 영어캠프 6주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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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8-20 23:48 조회48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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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하게 하루를 시작하다가 아침부터 사건이 터졌습니다. 마스터룸에서 자는 아이들 중에서 진경이는 항상 자기전에 홈메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녁에 자기 전에는 홈메트를 끼워놓고, 저녁이 되면 홈메트를 제자리에 정돈해서 넣고 있습니다. 매일하던 일이었지만, 오늘은 그것을 하면서 약간의 실수가 있었나 봅니다. 홈메트를 보관하는 장소는 TV받침대 처럼 생긴 장식장인데, 그 문이 유리로 되어있는 것 입니다. 진경이가 그 유리문을 닫다가 그만 유리문이 깨진 것 이었습니다. 제 방에서 옷을 갈아입는 중에 진경이가 들어와서는 자신이 유리를 깼다고 솔직하게 말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저와 함께 지낸지 5주가 다 되어가는 데도, 제가 그런것으로 화를 내지 않는 다라는 점은 항상 의외로 생각하는지 진경이는 풀이 죽어있었습니다. 진경이에게 물어보니 다행히도 다친 사람은 없다는 말에 안심하였습니다. 그 장소로 가서 일단 아이들을 확인해 보니 진경이의 말대로 아무도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유리라는게 깨진 이후에 더 조심 하여야 하기 때문에 그 주변을 여러번에 걸쳐서 청소하고 그 주위에 다닐때는 항상 조심하도록 아이들에게 당부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처럼 특이한 사항이 있으면 즉시 선생님께 말씀드려야 안전하다고 오늘 아이들의 행동을 크게 칭찬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작은 사건과 함께 우리 아이들의 아침은 시작 되었습니다.
어제 각오를 다져서 그런지 오늘 아이들의 눈빛에는 마지막 3일남은 수업에 더욱더 강도있게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열심히 공부를 해서 그런지 오늘 아이들은 평소보다 더 허기진 표정으로 점심식사를 위한 식당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식당으로 들어오자마자 굵은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 빌라 아이들이 정다운 선생님 빌라 아이들에게 기사도 정신을 발휘하기 위하여 신속하게 밥 먹은 아이들이 우리 빌라로 가서 자신들의 우산을 가져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은 흠뻑 젖게 되었습니다. 이미 흠뻑 젖어버린 우리 아이들, 이제는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그리고 저도 잠시 동심으로 돌아간 심정으로 가위 바위 보로 게임을 하고 벌칙을 수행하는 식으로 우산을 가져오는 게임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나 둘씩 젖어서 우리는 이미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왕 젖은 김에 우리는 수중 축구를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정수기 물통을 두개 세워 놓고 비록 바람 빠진 공으로 우리끼리의 경기였지만, 챔피언스리그 못지 않게 흥미 진진한 경기였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열심히 공부한 만큼 화끈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것도 잊지 않고 점심시간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오후 공부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지켜보는 도중에 규남이의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규남이에게 물어보니 오전 3교시 부터 배가 살살 아팠다고 합니다. 쉬겠냐는 제 질문에 어제의 다짐이 생각 났는지 규남이는 굳은 의지로 수업을 받겠다고 이야기 하고는 다시 들어갔습니다. 어린 나이에 체구도 작지만 여간 의지가 세서 꺾을 수 없었고, 더욱 더 지켜보기로 하였습니다. 속이 좋지 않은 규남이는 죽을 먹고, 다른 아이들은 카레로 맛있는 저녁을 먹었습니다. 내일은 엑티비티 날이기 때문에 오늘은 저녁을 먹으며 자리 정하기 게임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남자 빌라와 여자 빌라의 대표 한명씩이 나와서 서로를 볼 수 없는 벽을 두고 정해진 단어에 한가지 동작을 하고 그 동작이 같은 짝 끼리 같은 차에 탑승하기로 하였습니다. 결과를 결정지은 문제의 키워드는 "수영"이었습니다. 첫번째로 우리빌라에서 대표로 나왔던 태욱이가 배영하는 동작을 선택해서 하고 있고, 저 넘을 수 없는 벽뒤로 정다운 선생님반의 대표가 배영을 하는 동작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다운 선생님과 한 차량에 탑승하게 되었고, 아이들은 기분이 좋았는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이어지는 게임에서 문제의 키워드는 "약수터"였고 상범선생님과 성희선생님의 빌라가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안타깝지만 이번에는 승고선생님의 빌라가 혼자 넓게 타고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규남
규남이는 아프지만 불굴의 정신력을 보여주어 오늘의 정규수업을 모두 마무리 지었습니다. 내일 제대로 놀기 위해서 규남이는 단어공부하는 시간에는 휴식을 취하였고, 지금은 정로환을 먹고 일찍 잠들었습니다. 단어공부를 쉬라는 제 말에도 끝까지 영어일기를 쓰는 모습이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이우현
우현이는 어제 소감문을 저에게 주어야 하는데, 저에게 준 편지가 약간 이상해서 준비중인 이벤트가 걸려 버렸습니다. 그냥 걸린김에 편지를 보여달라고 했었는데, 기념품과 함께 편지를 주고 싶다며 끝까지 거부하는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지난번 캠프의 아이들은 저에게 장난감을 선물해 주어서 재밌었는데 이번에는 어떤 귀여운 선물을 받게될지 기대됩니다.
윤희재
희재가 항상 밝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모습이 이제야 빛을 발휘 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다른 빌라의 여학생 인기투표에서 '처음에는 몰랐는데 알고보니~'라는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아직 희재에게 이런 인기는 얘기해주지 않았지만, 남자 아이들 뿐만 아니라 여자 아이들에게도 인기 몰이를 하는 모습이 개인적으로 부럽기도 합니다.
김태욱
졸업식때 할 빌라별 장기자랑에서 태욱이는 진경이와 한 팀이되어 랩 공연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오늘 쉬는 시간마다 저에게 찾아와서는 여러가지 노래에 대해서 물어보고 가사를 적어가서 연습한다고 합니다. 일단은 공부를 먼저하고 수, 목을 이용해서 원하는 공연을 준비해줄 생각입니다. 태욱이의 멋진 공연을 기대합니다.
한기훈
기훈이는 내일 쇼핑몰에서 살 것이 참 많은 듯 합니다. 며칠전 식당 아줌마 선물까지 사고 싶다라고 무엇이 좋겠냐고 물어본 것을 들었습니다. 그때 여러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어리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고 확신 할 수 있었습니다. 내일 기훈이의 바람대로 즐거운 쇼핑이 되길 기대합니다.
이진경
오늘 아침에 실수로 사고를 친 진경이는 제가 진짜로 그것으로 화가 나지 않았는지 다른 선생님께 하루종일 물어보고 다녔다고 합니다. 무엇이든 솔직하게 말해주는 진경이가 고맙고,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도 지금 처럼 저에게 솔직하게 대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진경이가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의 한 잘못에 임하는 모습이 앞으로 진경이가 살아가면서 큰 힘을 줄 것 같습니다.
지준혁
오늘 수중축구를 하면서 특별하게 많은 활약을 한 점이 인상 깊습니다. 형들과 하는 축구인데다가 재미로 급하게 하는 축구여서 사람수가 1명 적어서 더욱더 불리한데도 불구하고, 준혁이의 활약은 눈이 부셨습니다. 준혁이가 하는 운동을 보고 있으면 스포츠 정신도 살아있어서 함께 게임하기에 매너가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내일의 엑티비티는 SM몰로 예정되어 있어서 오전에는 자유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유시간임에도 우현이는 주일을 챙기러 교회에 가겠다고 합니다. 그동안 교회를 몇번 못갔던 것을 아쉬워 했으며 자신의 주일을 챙기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내일 SM몰에서 즐거운 쇼핑을 기대하며 오늘의 다이어리를 마치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댓글목록
한기훈님의 댓글
회원명: 한기훈(gihun0228) 작성일내일 수영장대신 몰에 가는군요. 특히나 기훈이가 즐거워하겠는걸요^^ 기훈이의 야심찬 쇼핑 기대해야겠습니다 ㅋㅋ 모두들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이우현님의 댓글
회원명: 이우현(whmother) 작성일
우현이가 어떤선물을 할지 저도 기대가 되는되요.*.*
오우!우현이가 교회를요?여기서는 성당가자고 해도 잼없다고 안갔었거든요.ㅎㅎ 혹시 제시카양이 교회를 가는게 아닌지^_^ 낼 필리핀에서 마지막 쇼핑 즐겁게 하세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ㅋㅋㅋㅋㅋㅋㅋ어머님 ㅋㅋㅋ 확인결과 제시카 교회가네요^^
아이들에게 SM몰은 사이먼몰 입니다.^^ 즐거운 쇼핑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진경님의 댓글
회원명: 김남희(kimnh6500) 작성일에고~큰일 날 뻔 했네요...다친 사람이 없어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