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816] 필리핀 영어캠프 4주 김해공항 이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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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8-16 23:21 조회495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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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16일 화요일, 날씨 비 내린 뒤 갬
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이해민입니다. 오늘은 다이어리를 작성하는 기분이 참 쓸쓸합니다.
사실상 공식적인 캠프 일정은 어제 마무리가 되어 오늘 모두 함께 출국하여 집으로 돌아갔으면 좋았겠지만, 김해공항에서 출발했던 13명의 아이들이 이틀간 잔류하게 되어 인솔교사들을 포함한 인천공항 팀이 먼저 이 곳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남은 이틀동안 현우, 윤상이, 민석이, 원찬이, 재호, 영훈이, 태훈이를 책임지게 됩니다. 처음 공항에서 만나서 이곳 필리핀으로 떠날 때 그대로의 멤버 입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이틀 동안의 다이어리는 위의 7명 남자아이들의 일상을 글로 적어 내려갈 것이구요, 여자아이들은 여자인솔교사인 김수경 선생님이 다이어리를 작성해서 올리도록 할 것입니다.
막상 오늘 아침을 맞이하고 나니 기분이 싱숭생숭하고 서로 이별해야 할 생각을 하니 너무나 아쉬웠답니다. 아이들도 눈 시울을 붉히며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받고, 한국으로 돌아가 바쁜 일상 속에 몸을 던질 생각을 하니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도 좋은 것은 그 동안 보고팠던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 그 동안 쌓였던 마음의 피로를 풀 수 있다는 생각이 가슴 설레게 합니다. 아침 밥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마지막으로 서로 인사를 나누며 짐 정리를 꼼꼼히 하며 놓고 가는 물건이 없도록 체크합니다.
공항에 일찍이 도착하여 출국 수속을 밟아야 하기에 점심 식사 시간이 오전 11시로 앞당겨졌답니다. 오전 11시가 되어 각자 짐을 가지고 호텔 로비로 모여 대기 중이던 버스에 싣고 필리핀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입맛이 길들여 지지 않아 고생했던 몇몇의 아이들도 이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숟가락을 드는 기분도 묘하고 밥 맛도 이상하게 좋았다고 하네요.
식사를 마치고 12시가 되어 차에 올라타고, 마지막으로 인천공항 팀과 김해공항 팀의 작별인사, 필리핀 선생님들과의 인사, 네이티브 선생님들과의 작별인사를 마치고, 아쉬운 발걸음을 떼어냅니다. 눈물 흘리며 안녕하지만, 서로 간에 쌓인 정이 너무도 많았기에 헤어지기가 너무도 아쉽습니다. 더욱이 이틀간 남게 되는 김해공항 아이들은 먼저 집으로 떠나는 아이들을 부러워하며 아이들을 배웅나와 친구들이 떠나는 뒷 모습을 지켜줍니다.
친구들이 떠나고 난 빈자리는 너무도 큽니다. 늘 시끌벅적 했던 숙소의 분위기도 쓸쓸해지고, 저희 인솔자들도 마찬가지로 공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더군요. 하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넋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오후 1시에 9층 수업장으로 이동하여 다소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의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필리핀 선생님들과 많이 친해진 사이이기 때문에 서로 농담도 주고받고, 한국말을 가르쳐드리기도 하고, 수업 중간 중간에 함께 군것질도 하면서, 쓸쓸한 마음을 달랩니다.
정규수업 때처럼 수업을 진행하기에는 분위기상의 무리가 있고, 아이들의 마음도 집중하기에 힘들었기에 프리토킹 방식으로 수업을 이어갔답니다.
5시에 수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밥을 먹기 전에 간단하게 수영을 했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친 필리핀 선생님들도 수영장으로 와서 아이들과 함께 사진도 찍고, 장난도 치면서 그렇게 한 시간 정도를 보내고 나니 허기가 찾아옵니다. 간단하게 물을 털어내고 옷을 갈아입은 뒤에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6주 캠프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남은 시간을 여유롭게 보내기로 합니다.
내일 예정된 ACTIVITY인 실내암벽등반 이야기도 나누고, 가족생각이 더욱 절실했던 오늘 하루를 서로가 위로하며, 먼저 떠난 친구들의 얼굴을 마음속으로 그려봅니다.
가족과의 재회를 이틀 앞둔 13명 아이들의 하루하루를 끝까지 응원해주시고, 내일은 ACTIVITY로 실내암벽등반을 6주 캠프 친구들과 함께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내일 ACTIVITY 기대해주시고, 사진을 통해 아이들의 모습을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성심 성의껏 보살펴 안전하게 귀국하도록 할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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