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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07] 필리핀 영어캠프 4주 이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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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8-07 23:38 조회49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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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다시 찾아온 Activity Day입니다!
오늘은 오전에 수영, 오후에는 English Festival이 예정되어있는 날이었습니다. 날씨도 좋고, 아이들의 컨디션 또한 매우 좋아서 예정대로 Activity를 할 수가 있었는데요, 오랜만에 수영장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들뜬 기분에 아이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빌라 내 환기를 하고, 아침 식사를 하러 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줄줄이 열을 맞춰서 식당으로 이동하는 길에 필리핀 선생님을 만납니다. Good Morning! 가벼운 아침 인사를 하며 식당으로 들어서니 맛있는 아침 식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기분도 좋고, 밥 맛도 좋습니다.
날씨도 화창하니 수영하기에 딱 좋은 날씨더군요. 빌라에서 선크림을 바르며 수영복으로 갈아입습니다. 가벼운 체조로 준비운동을 끝마치고 줄지어 수영장으로 이동합니다. 재호가 그 동안 얼마나 근질근질 했던지 빨리 물에 들어가고 싶다며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대영이는 물에 들어가기 귀찮다고 수영을 하지 않겠다고 하더니 잠시 자리를 비우고 돌아온 사이에 물 속에서 헤엄을 치고 있네요. 재호는 풍덩 물에 들어가기를 몇 번 반복하더니 금새 지쳐서 물 밖으로 나와 숨을 고릅니다. 어디서 나오는 체력인지 Activity 시간이면 늘 아이들은 초인적인 힘을 발휘 하는 것 같습니다. 규진이는 늘 덤벙대더니 물안경을 숙소에 놓고왔다며 영재와 함께 다시 빌라에 다녀오고, 영훈이는 통영 물개답게 능수능란 물 속을 헤엄칩니다. 잠시 쉬는 시간에 모여 과자를 먹고 허기를 달랩니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게 점심시간이 찾아옵니다. 오늘의 점심 식사 메뉴는 비빔밥이었습니다. 김치국과 함께 먹는 비빔밥의 맛은 그야말로 최고였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 지친 몸을 달래고, 오후 일정인 English Festival을 준비합니다.
연두색 ACME티셔츠로 갈아입고, 운동화를 신고, 빌라단지 내에 있는 체육관으로 이동합니다.
필리핀 강사 선생님들이 총출동해서 영어 게임을 준비하고, 인솔교사들 역시 일사불란하게 아이들을 정렬 시키며 팀을 나눕니다. 안타깝게 대영이와 영훈이는 다른 빌라팀과 섞여서 팀이 이루어 졌고, 준형이, 영재, 민재, 규진이, 재호는 같은 팀으로 만났는데, 처음에는 게임의 룰을 이해하지 못해서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친절한 필리핀 강사 선생님들의 설명으로 금방 이해하고, 게임에 임하기 시작합니다. 6주 캠프 친구들과 4주 캠프아이들 모두 모이니 66명 인원이 하나가 되어 다 함께 팀워크를 다질 수 있는 계기도 되고, 이리저리 단어를 짜맞추면서 승리할 때의 기분은 그야 말로 최고였답니다. 영어 설명을 듣고 O,X로 맞추는 게임과 스피드퀴즈, 단어 리스닝 퀴즈, 등에 알파벳을 하나씩 붙여놓고 단어를 만들어 보는 게임까지, 다양한 게임을 통해 영어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학습시간이 되기도 했답니다. 재호는 승부욕에 불타서 달리기를 하다가 넘어져서 무릎이 살짝 다치는 부상 투혼을 보이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승리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잠시 숙소로 돌아와 소독을 하고 연고와 밴드를 붙여 다친 부위가 덧나지 않도록 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이리뛰고 저리뛰며 Activity에 임하다 보니 오전에 시원하게 수영했던 상쾌함은 저 멀리가고 땀에 흥건해집니다. 약 3시간에 걸쳐서 펼쳐진 English Festival이 끝나고 아이들은 다시 수영장으로 이동해서 30분 정도 땀을 씻어 냅니다. 물놀이 이후에 찾아오는 공복감에 빨리 식사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6시가 되자 식당으로 한 팀, 두 팀,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의 저녁식사 메뉴는 소고기 장조림, 잡채, 햄 감자볶음, 배추김치, 오이무침, 흰 쌀밥, 무 국이 나왔네요. 많이 배가 고팠는지 잡채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맛있게 먹는 아이들을 진정시키며 저희도 아주 맛있는 식사시간을 가졌답니다.
준형이가 밥을 아주 복스럽게 먹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한국에 가면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비빔밥을 행복하게 먹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돌아와 부모님과의 통화시간을 갖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 지도 모르게 통화시간은 늘 아쉽지만, 부모님의 목소리를 듣고 난 후에는 늘 함박웃음을 보입니다. 마음의 위안을 얻은 아이들은 자습시간을 갖습니다. 오늘은 규진이가 수학수업이 있는 날이라 규진이를 제외한 나머지 우리 빌라 인원들과, 다른 빌라 아이들이 모두 모여 Weekly Vocabulary Test를 준비합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익혔던 단어들을 다시 되새기며 야심차게 시험 준비를 합니다. 16빌라의 에이스 병석이와 저희 빌라의 에이스 영훈이의 경합이 기대됩니다. 한 개씩 써내려가는 답지를 끌어안고 잘 떠오르지 않는 단어들을 생각해보며 끙끙거리네요. 약 30분 정도의 시험 시간을 갖고 다시 빌라로 돌아와 하루를 정리합니다. 영어일기를 쓰고, 간식으로 나온 케이크를 먹었습니다.
전자사전으로 음악을 틀어놓고 더블사이즈 침대 하나에 다섯명이 옹기종기 엎드려 여유롭게 책도 보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민재와 재호가 같은 이불을 덮고 잠을 청하는데 자꾸 민재가 방귀를 뀌어 재호가 힘들어 합니다. 그래도 좋다고 웃으며 사이좋게 누워있는 것을 보면 너무 귀엽습니다.
재호가 캠프가 끝나면 이렇게 시끌벅적하게 친구들이랑 놀다가 헤어지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고, 수료가 하루하루 가까워질수록 서운함을 이야기합니다.
내일 다시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할 준비를 하며, 저도 지나가버린 캠프의 첫 날을 그려봅니다.
서로가 어색해하며 인사를 나누면서도 쭈뼛쭈뼛하던 녀석들이 이제는 함께 발가벗고 목욕도하고 한 이불 속에서 장난도 치며 필리핀 선생님 앞에서는 귀여운 학생으로써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이 이미 많은 것을 얻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힘찬 일주일을 위해 저희는 10시 30분이 된 시간에 취침 소등을 합니다.
부모님을 그리며, 그리고 멋진 남자가 되길 기대하며…
 
오늘의 일기는 이만 마치고 저도 오늘 하루를 정리하러 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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