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805] 필리핀 영어캠프 6주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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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8-05 23:51 조회488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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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리반 아이들이 어디에 가더라도 모나지 않고, 단체 생활을 잘 하는 아이들이 되기를 바라서, 항상 남자답고 그리고 매너있게 행동하여 한국인의 인상을 좋게 만들자고 이야기 해왔습니다. 아침에 교장으로 향하며 벨보이가 문을 열어 줄때도 땡큐라고 인사를 하고, 식판을 처리하기 위하여 아주머니께 식판을 드릴때도 인사를 잊지 않고 한국인으로서 매너를 가저야 한다고 말입니다. 또한 형들은 동생들을 챙겨주고, 동생들은 형들을 따르는 아름다운 반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지금 까지 아이들이 저에게 소소하게 혼난 적은 있었지만, 그 때마다 혼났던 이유는 물건을 파손하거나, 편식을 하거나 이런 것들 따위가 아닌 남자답지 못한 행동을 했을때 아이들은 혼났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거짓말따위 같은 것들 입니다. 오늘 아이들은 저에게 호되게 혼이 났습니다. 그동안 웃음만 많았던 선생님께 꾸중을 들으니 아이들은 확 무서움을 느낀 듯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혼난 이유는 단체생활을 하면서 서로를 불신하고 시험하려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난번에 형들에게 무례하게 군다는 이유로 형들에게 꾸중을 들었던 준혁이와 우현이의 마음이 궁금하였는지 아이들은 친하게 지내면서도 은근히 마음을 떠 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장난으로 내뱉은 동생들에 말에 다시 형들이 화를 내었고, 거기에서 제가 개입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일단 여기에서 크게 개입하지 않았고, 가운데서 조정하는 정도였고, 이 일은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얘들아, 속좁게 생각하지 말고 서로 비꼬지 말고 들어봐. 형들이 장난 치는 것처럼 동생들도 장난치는 것이고, 서로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는 일인데 서로들 왜이리 좁게 생각하니.
훈훈하게 동생들도 사과하고, 형들도 형들답지 못하게 행동한거에 대해서 반성하자"
하지만 잠시후 비슷한 문제가 또 터지게 되었습니다. 조정 후, 아이들은 또 잘 지내는 듯 하다가 우현이의 전자사전을 문제로 또 옥신각신 하게 된 것입니다. 전자사전에 게임을 하고 싶었던 형들, 전자사전에 비밀번호를 알기위해서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옥식각신하고 다시 제가 개입하게 된 것입니다.
"선생님은 캠프기간에 즐겁게 생활하고 좋은 추억만 만들어 주고 싶어서, 가능한 큰 소리치지 않으려 했는데 너희들은 선생님의 마음을 너무 몰라 주는것 같다. 너희들은 고마움을 몰라. 아무래도 지금까지 선생님이 너무 잘 해주었던 것 같다. 느끼게 해줄께 보자."
이렇게 말하고 저는 잠시 무서운 인솔교사로서 아이들을 대하였습니다. 이것은 제가 갖고 있는 가치관과도 많이 다른 부분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앞으로 며칠 동안은 이렇게 무서운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을 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3일 동안만 말입니다.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행복이 무엇인지 스스로 알고, 남자답게 행동하며, 남자답게 세상을 사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싶습니다.
아이들을 혼내기 위해서 다른 인솔교사 선생님을 섭외하였습니다. 다른 인솔교사 선생님은 저와 눈빛 교환을 한 후, 연극에 들어갔습니다.
"동생을 챙겨주지 않고, 편을 가르는 행동은 한국행으로 판정되어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 행동인거 알지!? 너희 형들은 짐싸! 한국 돌아가서 부모님께 동생 괴롭혀서 남들보다 먼저 돌아오게 되었다고 말씀드려. (그럴싸한 서류를 들이밀며) 공항에서 부모님들께서 선생님에게 써주신 부모님 동의서야.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한국행이 결정되어도 감수하겠다는 내용이 들어있어. (아이들이 자세히 보기 전에 얼른 치우며) 저기.. 선생님. 금고 속에 아이들 여권하고 비행기 티켓 있습니다. 선생님은 그거 챙겨주시고요. 너희들은 내일 날이 밝는대로 공항으로 출발할 거니까 지금 가서 짐싸. 어차피 오늘 빨래도 다 도착해서 못 챙기는 물건은 없지!? 올라가서 짐싸!"
순수한 아이들은 갑자기 엉엉 울기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태욱이와 진경이의 울음섞인 호소는 보고있는 저까지 눈물 짓게 만들었습니다.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하는 이야기의 요는 자신들이 지금 이렇게 돌아가면 부모님의 얼굴을 어떻게 뵙겠냐. 그것은 불효이다. 한번만 기회를 달라. 앞으로 다시는 속좁게 행동하지 않겠으며, 동생들을 잘 보살피겠다. 정말 한번만 기회를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잠시 함께 연극했던 선생님과 회의하는 시간을 가진척하며, 이미 마음속에서한 용서를 아이들에게 발표하기전에 상상의 시간을 주었습니다.
이우현
형들이 혼나는 것을 방문 넘어 소리로 들었을 것입니다. 하루종일 아픈 준혁이를 걱정하며 마음고생 했을텐데, 오늘 이런 무서움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것이 미안하지만 바른 생활을 하는 우현이가 더욱더 건강한 바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윤희재
큰 잘못이 없지만, 어쩔 수 없이 상황에 섞여서 혼난 희재. 착한 희재임을 알아서 속으로는 미안하였지만, 희재에게도 남자다움을 강조하며 세상을 살아가라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착한 희재의 쉬는 시간에 공부하는 모습은 오늘도 이어갔습니다.
김태욱
진한 눈물을 보인 태욱이는 앞으로 동생들을 잘 보실피며, 부모님께 부끄럽지 않은 캠프생활을 하고 돌아가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우리 빌라에서 가장 큰 키에 힘도 쎈 태욱이가 동생들을 지켜주는 정의의 편이 되기를 기원하며, 그로서 자신도 진정한 내편의 사람을 만들 수 있음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한기훈
형들이 혼나는 것을 방문 넘어로 들으며 기가 죽어있었습니다. 무서운 제 모습이 지금까지의 모습과 많이 달라서 놀란 눈치였습니다. 직접 혼나지 않았지만, 움직임 하나 하나에 칼날같은 기가 살아있고, 어서 씻고 자라는 말에 평소같으면 이따가 라는 말을 할텐데 바로 씻으러 들어갔습니다.
이진경
혼나면서도 자신이 잘못한 점과 앞으로의 다짐을 또릿하게 이야기하였습니다. 똑똑한 머리를 동생들을 위해서 사용하기를 바라며, 진경이 또한 힘을 사용하지 않고 마음으로 자신의 편을 만드는 방법을 캠프를 통하여 가르쳐 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준혁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준혁이는 형들이 혼나는 소리를 들으며, 덩달아서 긴장한 모습입니다. 비록 형들이 혼나기는 했지만, 동생을 가지고 있는 중간 나이 입장이라서 준혁이의 변화된 행동또한 기대하며, 내일은 컨디션을 100%회복하도록 오늘밤 열심히 간호하겠습니다.
김규남
규남이는 분위기에 휩슬려서 얼떨결에 혼난 것이 억울하게 생각들 수 도 있는데, 단체 생활에서 방관도 잘못이라는 점을 인지 하는듯 제 말을 진지하게 듣고 있는 모습이 기특하였습니다. 규남이 만큼 다른 형들도 동생들을 잘 챙겨쥐를 바라며, 적극적으로 칭찬하고 싶었지만 상황속에서 칭찬해줄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오늘 아이들은 몸이 좋지 않아서 죽을 먹었던 준혁이를 제외하고 나머지 아이들은 건강하게 공부하고, 건강하게 식사를 잘 마쳤습니다. 오늘은 비록 안 좋은 일이 있었지만, 아이들이 긴 호흡으로 남은 캠프기간을 잘 생활하기 위해서 한 번쯤은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기대하며 오늘의 다이어리를 마치며, 내일 다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댓글목록
이우현님의 댓글
회원명: 이우현(whmother) 작성일아이들간에 크고 작은문제도잘 해결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선생님께서 얼마나 힘드실까 걱정되기도 하네요.부디 선생님 그리고 아이들 모두 몸도 마음도 건강한 캠프가 되길 빌어 볼께요!!!
한기훈(아빠)님의 댓글
회원명: 한기훈(gihun0228) 작성일아~ 선생님들은 미리 이런 시나리오를 예상하시고 준비하시는건가요. 아이들이 영어뿐 아니라 인성까지 훌륭히 배우고 오겠네요.^^ 그리고, 선생님 표현보니 기훈이가 밤에 평소 말 잘안들었나봐요. 집에서도 잠자라고 하면 이핑계 저핑계 대면서, '잠이안와' 소리를 잘 한답니다. 기훈이 어땠을지 충분히 짐작갑니다.ㅋㅋ 오늘 하루도 수고 하셨습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우현어머님 아이들 몸도 마음도 성장하는 캠프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기훈이 아버님 댓글 확인했습니다.
지준혁님의 댓글
회원명: 지준혁(JIHO17) 작성일선생님 정말 여러모로 애들 돌보시느라 힘드시겠어요. 항상 감사드리고 준혁이가 자주 아픈가 봅니다. 항상신경써 주셔서 고마울 따름이에요
이진경님의 댓글
회원명: 김남희(kimnh6500) 작성일
게임을 하고 싶어 했던 주범이 진경이인듯 하군요. 무난하고 둥글둥글한 성격이 못되어 배워 올 것이 많을 듯 싶습니다. 글속에 진경이가 힘대신 마음을 쓰는 법이라는 대목에 자꾸 신경이 쓰입니다. 아이들이랑 가깝게 지내지 못한다거나 맘대로 되지 않을 경우 힘을 썼다는 이야기인데 어찌된 영문인지요.
어제는 태욱이란 친구와 동생들 우산을 챙겼다기에 참, 기특한 녀석들이라 생각하며 뿌듯하였는데 오늘 글을 읽어보니 맘이 무겁습니다.-.-
진경아빠님의 댓글
회원명: 김남희(kimnh6500) 작성일우리 진경이가 6주 후에는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올 것 같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김규남님의 댓글
회원명: 김규남(dukepeter) 작성일모든 일에 있어 선생님의 현명한 대처 감사하고 있습니다.
윤희재님의 댓글
회원명: 윤희재(justin1103) 작성일세심한 지도와 배려에 항상 감사합니다. 선생님도 힘내시고 우리 아이들 끝까지 화이팅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