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804] 필리핀 영어캠프 6주 최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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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8-04 23:13 조회49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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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의 19일 차이자 목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제의 Activity로 한 십 여분 정도 늦게 깨우려고 했던 저의 의도와 달리 아이들이 일찍 일어나 씻고 하루 시작할 준비를 합니다. 말하지 않아도 잠옷에서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고 이렇게 너무 잘하는 모습을 보니 한국에서도 이렇게 알아서 잘 했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어린아이들 특성상 밖에 나가면 좀 더 잘 좀 더 깨끗이 하는 성향이 있듯이 아이들 또한 이 캠프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것이 눈에 점점 보이기 시작하는 아침입니다.
아침식사시간, 오늘의 아침 메뉴는 볶음밥, 빵, 쥬스, 각종 및 반찬이 나옵니다. 빵을 너무나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어 밥도 함께 먹을 것을 지도합니다. 두 그릇 먹는 아이들도 있지만 우리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밥을 좀 빨리 먹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나머지 남은 시간을 침대에 누워 다 같이 이야기하면서 신나는 음악도 듣고 춤도 추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을 먹고 다 같이 제일 큰 침대에 누워 아이들이 즐겁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음악을 틀어줍니다.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 3명의 아이들이 일어나 춤을 춥니다. 아이들의 막춤에 아이들과 저 오늘도 즐거운 아침식사시간을 보냈습니다.
오전수업시간, 조금 일찍 수업교실에 도착한 아이들은 수업시작 전까지 다른 빌라 아이들과 뛰어놀기도 하고 어제 못 다한 이야기를 서로 공유하면서 수업을 기다립니다. 어제의 Activity로 인해 캠프 아이들 전체적으로 평소보다 조금 더 피곤한 기색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쉬는 시간 아이들에게 가서 장난을 쳐주면 남자 아이들이라 금새 미소를 찾습니다.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덩치가 커지면서 이제는 단체로 저를 잡으니 저 또한 힘이 조금 벅차네요. 며칠 전 아이들에게 "나중에 한국가면 선생님이 지금 찍고 있는 사진 원본으로 다 보내줄꺼야" 또 "어제 어머님께서 댓글을 다셨는데 너 웃는 모습 보고 너무 행복하시데" 라고 했더니 아이들 모두 서로 사진에 찍히려고 달려들고 웃는 포즈를 취합니다. 남자아이들이라 여자아이들에 비해 조금 무뚝뚝하여 가족이 보고싶다는 말을 쉽게 하지 않는 애들인데 이런 것을 보면 아이들도 한국에 계신 가족들이 많이 보고싶은 것 같습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쉬는 시간에는 또 뛰어놀며 오늘의 오전수업시간을 보냈습니다.
점심식사시간, 숙제 꼬박꼬박 해오고 수업태도가 좋으면 빨리 점심을 먹을 수 있게 1분이나 2분정도 일찍 마친다는 영어선생님들의 말에 아이들 모두 4교시의 수업태도가 확연하게 좋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도 4교시 수업태도가 정말 끝내주게 좋았던 우리 아이들이 1등으로 달려옵니다. 오늘의 점심메뉴는 닭볶음탕, 국, 밥, 각종 및 반찬, 파인애플, 수박이 나옵니다. 처음으로 나온 닭볶음탕에 아이들이 맛있게 먹습니다. 자신의 어머니것보다 맛있다는 아이가 있습니다. 두 그릇을 먹은 아이들은 점심 숙소로 돌아가 침대에 누워서 이야기를 합니다. 배가 든든한 아이들이 침대에 누우니 잠이 몰려옵니다. 아이들이 오후수업을 잘 들을 수 있도록 조용히 한 15분 정도 잘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15분 뒤 아이들을 깨우니 싫은 기색 없이 정신을 차리고 가방을 들고 오후수업을 갑니다. 싫은 말 하나 하지 않는 아이들이 참 고맙습니다.
오후수업시간, 요번 주 일요일에 있을 English Festival에서의 스피드퀴즈를 위해 아이들이 선생님들께 질문을 많이 합니다. 아마 캠프 전체 아이들이 다 같이 하는 것이라 아이들 또한 조금 긴장하는 것 같습니다. Festival에 대한 질문을 하는 아이들, 또 어제의 Activity에 대해 자신이 느낀 점을 이야기하는 아이들 등 이제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조금은 어색할지라도 끝까지 말하는 아이들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제가 공지사항을 전할 때 영어로 대답하는 아이들이 꽤나 있습니다. 아마 아이들이 한국으로 돌아가 학교로 돌아갔을 때 예전의 영어점수 보다 확연히 늘어있는 영어성적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쉬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저에게 와 깔아뭉개기를 하는 아이들, 필리핀 선생님께 받은 과자를 드셔보라고 가져오는 아이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쉬는 시간은 아이들에게도 또 저에게도 너무나 짧습니다. 오늘은 수학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숙제하나 만큼은 검사를 확실히 하는 저를 파악한 아이들이 정말 숙제하나 만큼은 똑부러지게 합니다. 그 덕에 아이들이 선생님들께 과자도 많이 받아오고 칭찬도 많이 받아오네요. 오늘은 수학수업에 많은 칭찬을 받어 저도 아이들도 기쁘게 오후수업시간을 마무리 합니다.
저녁식사시간, 오늘의 저녁 메뉴는 깐풍기, 두부요리, 콩나물, 국, 밥, 각종 및 반찬이 나옵니다. 푸짐한 저녁에 아이들이 두 그릇을 먹습니다. 이제는 식당에서 일하시는 필리핀 아주머니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우리 아이들 식판을 가져다 놓으며 "Thank you"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식사를 끝낸 후 침대에 다 같이 누워 오늘 하루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단어Test 및 간식시간, 영어단어 시험을 위해 한 시간 정도 자습을 한 아이들은 쉬는 시간과 함께 간식을 먹습니다. 간식을 먹으며 오늘은 커트라인이 몇 개 인지 깜지를 몇 번씩 쓰게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쉬는 시간 내내 합니다. 간식을 다 먹고 공부를 조금 더 한 뒤 시험을 시작합니다. 피곤하고 지친 것에 비해 성적이 나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남은 숙제를 마저 한 뒤 오늘 하루 동안의 영어일기를 마무리 하고 방으로 올라가 양치질을 하고 오늘 하루도 즐겁게 마감하였습니다.
최승고 선생님과 아이들의 러브스토리 드라마 특집
요즈음 아침식사, 점심식사, 저녁식사 등 아이들과 하는 이야기의 주제는 하나입니다. 바로 이성에 관한 것입니다.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들고 체격도 점점 커지면서 캠프 초창기부터 다른 빌라 아이들 사이에서 누가 누구를 좋아한데, 누가 누구에게 고백을 하고 관심이 있데 등 많은 러브스토리가 형성 되었었지만 저희 빌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어떤 빌라에 누가 누구를 좋아한데" 라고 이야기하면 아이들은 "에이 트랜스포머가 더 좋아요, 야구가 좋아요, 축구, 게임이 더 좋아요 등" 의 대답밖에 들을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건전하게 이성 친구에 대해 조금씩 관심을 가지면서 아이들이 이성 친구들에게 더 잘 보이기 위해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숙제를 먼저 해서 보여주고 발표를 많이 하는 등 학습면이나 정서면에서 너무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인솔교사 선생님들끼리도 아이들이 더 힘내서 공부하고 또 적절한 나이에 이성 친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서로 도왔었습니다. Activity를 가게 되면 남자빌라 아이들과 여자 빌라 아이들이 같이 타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저희 빌라 아이들은 너무 순수했고 그 동안 모든 Activity를 가기 위한 차량에서 저희 빌라는 남자끼리 음악을 들으며 가야 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희 빌라에도 올 것이 왔습니다. 양치질을 하고 화장실에서 나온 저에게 2 명의 아이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고민 상담을 하고 싶다고 하여 조용히 방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 고민은...두둥 "사실 우리도 각자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었는데 그동안 아이들이 놀릴까봐 말을 못하고 있었다" 였습니다. 감동이었습니다... 6학년이라는 나이, 이성 친구에 조금씩 눈을 뜨며 공부도 더 열심히 할 나이인데 아이들이 너무 게임이나, 오락 등에만 빠져사는 것이 아닐까...이야기를 한참동안 나누었습니다. 우리 민기는 중2누나에게 사랑에 빠졌지만 부산에 사는 위치적 문제, 나이 차이 등으로 인해 6학년 동갑내기 버섯 머리를 한 귀여운 한 친구에게 마음을 돌렸고 우리 혁민이는 부산에 사는 위치적 문제를 이겨내서라도 친한 친구가 되고 싶다며 6학년 동갑내기 생머리를 한 예쁜 아이에게 관심이 있었습니다. 자식들...최근에 유난히 발표를 많이 하고 수업태도가 좋다고 했더니...아이들의 솔직한 말에 우리 빌라는 감동의 도가니로 빠졌습니다. 그로 인해 우리 빌라는 쉬는 시간만 되면 모여 어떻게 자신을 더 어필할 것인가에 큰 고민에 빠졌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어제 밤까지 짠 작전을 실행합니다. 우리 민기와 혁민이를 위해 우리 아이들이 간식을 기부하기 시작합니다. 과자가 조금 모이자 혁민이와 민기와 제가 그 빌라로 향합니다. 막상 가니 부끄러웠는지 직접 전달치 못하고 그 쪽 빌라 선생님께 전달합니다. 요즘 수업태도가 얼마나 좋았는지 그 선생님 또한 칭찬해주시며 흔쾌히 부탁을 들어주시네요. 우리 혁민이와 민기에게 새로운 미션이 전달됩니다. "지금의 수업태도를 꾸준히 이어가고 공부 더 열심히 하면 그 쪽 선생님과 이야기해서 매점에서 우연히 만나는 상황극을" 만들어 주겠다. 우리 민기...어제는 우리 빌라 역사상 단어, 문장 등 총 만점을 받는 기록을 새우고 우리 혁민이는 평소보다 3배의 칭찬을 받아서 옵니다. 우리 민기 혁민이 체격만 크는지 알았더니 이성에 눈을 뜨고 그로 인해 학습에 더 많은 자극이 되어 자랑스럽습니다. 다른 우리 아이들 또한 그에 자극이 많이 되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발표를 더 많이 하는 등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 좋은 영향을 받고 있고 아이들 또한 너무 열심히 하고 있어 우리 아이들 너무 예쁩니다. 우리 민기 혁민이 앞으로 러브라인도 잘 이어가고 우리 아이들 모두 다 공부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승고 선생님과 아이들의 러브스토리" 드라마는 종종 특집 드라마로 찾아뵙겠습니다.
유민기
아까 드라마에서 말했듯이 우리 민기가 이성에 눈을 뜨고 아이들의 본보기 되도록 공부를 무척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모든 테스트 만점 성적을 거두네요. 우리 민기 칭찬 많이 해주세요.
방혁민
혁민이도 아까 드라마에서 말했듯이 공부를 엄청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얼마나 수업태도가 좋았는지 다른 선생님들의 칭찬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공부 열심히 하고 건전하고 바르게 이성에 눈뜰 수 있도록 칭찬 많이 해주세요.
이승민
민기랑 혁민이를 돕기에 앞장 서는 우리 승민이 과자를 기부하는 등 역시 미소의 대장입니다. 승민이는 캠프에는 없고 자신이 다니는 사직초등학교에 여승은 이라는 학생을 좋아한다고 하네요. 일편단심인 우리 승민이 칭찬 많이 해주세요.
박창하
우리 창하도 과자를 기부하는 등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네요. 아이들에게 자극을 많이 받았는지 공부도 더 열심히 하고 발표도 더 많이 합니다. 우리 창하 잘 지내고 있으니 칭찬 많이 해주세요.
이동근
우리 동근이 또한 혁민이랑 민기를 많이 도와주고 상담도 많이 해주는 등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줍니다. 우리 동근이는 아직은 이성에는 관심이 없다고 하네요. 우리 동근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수업태도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칭찬 많이 해주세요.
내일도 우리 예쁜 아이들과 즐거운 하루 보내겠습니다. 어머님 아버님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댓글목록
유민기님의 댓글
회원명: 유민기(minki99) 작성일
선생님 글을 읽는동안 얼마나 웃었는지 눈물이 다 나네요
짜~~식 그렇게 물어봐도 관심없는 척 하더니 역시 선생님이 편하긴 한가봐요^^
민기에 사랑의 화살표가 제대로 꽂혔으면 좋겠네요
민기야!! 엄마가 살짝 질투날라카네^^ 엄마도 우리민기 러브라인 팍팍 밀어줄께^^
방혁민님의 댓글
회원명: 방혁민(mymini0321) 작성일
선생님, 너... 무... 뜻밖이예요. 우리 혁민이가 여자에게 관심을...ㅋㅋㅋ
우리 아들이 바뀌었어요~ 글을 읽고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저도 눈물이~~)
민기와 혁민이 역기 한덩치 하지만 아직 어린애들 인줄로만 알았는데...
너무 좋아요,,, 엄마도 한표, 아빠도 한표 우리 혁민이의 첫사랑에 모두들 환호성을 보냅니다.
솔직담백한 글들 감사드려요. 선생님~~~~좋은하루 보내세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민기어머님 민기가 사랑과 공부 두마리토끼 다잡을수있도록 지도하겠습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혁민 어머님 혁민이또한 두가지모두 잘 해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방혁민님의 댓글
회원명: 방혁민(mymini0321) 작성일
아빠로서 흐뭇하면서도 신기하고 좀 서운하네요.
여자라면 경기를 할 정도로 펄쩍 뛰드니만 짜식
그렇게 친구같은 아빠가 되려고 노력했는데..........
선생님이 더 편한가? 농담이고요 우리 아들 잘 부탁합니다
박창하님의 댓글
회원명: 박창하(parkch1052) 작성일
샘....창하짝도 이왕이면 하나 만들어 주시죠...
아빠.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혁민 아버님 확인했습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창하 아버님 노력해보겠습니다^^
류다민님의 댓글
회원명: 류다민(mymy9299) 작성일
다른 인솔교사 학생의 학부모임.
너무 이성문제(부문)에 치우치면 절대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