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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01] 필리핀 영어캠프 6주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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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8-01 23:24 조회484회

본문

어제 전화 통화가 끝난 후, 저녁때쯤 아이들은 저에게 혼이 났습니다. 혼난 이유는 서로 장난이 심해서 다툼이 원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 보다 더 잘못된 것은 제가 거짓말 하지 않고 피할 수 있는 기회를 여러번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저에게 거짓말을 시도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지금은 잘 해결되어서 웃으면서 할 수 있는 이야기로 오늘의 다이어리를 시작하려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너무 친해져서 장난을 곧 잘 치곤 하는데, 정도가 지나친 장난에 한 아이가 화가 났습니다. 그 아이는 친구를 밀쳤고, 친구는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이 상황을 지켜본 다른 친구가 저에게 와서 상황을 알려주었습니다. 울고 있는 아이를 따로 불러내어 이야기 하였습니다. 모든 남자아이들이 그러하듯 울었던 아이는 저에게 상황을 이야기 하고, 같이 해결책을 찾는데 주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마도 남자 아이들은 고자질이라고 생각하고, 머뭇거리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 이었습니다. 엑티비티에 관련된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진정이 된 후에 본론적인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본론을 듣고 나자 한 아이의 말만 들을 수 없어서 모든 친구들과 일대일로 면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대일 면담은 자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더군다나 엑티비티가 끝나서 엑티비티에 관하여 자주 이야기 해왔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저와의 면담이 통상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편하게 이야기 해주었고, 제가 원하는 본론적인 이야기를 꺼냈을때 한가지씩 한가지씩 정보를 모아갈 수 있었습니다. 모든 상황의 퍼즐이 모아졌을때 친구를 울렸던 아이가 가장 마지막 차례로 면담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아이와도 시작은 엑티비티 이야기였고, 나중에 요즘 생황을 물어보았을때, 오늘 다퉜다는 이야기를 스스로 해주기를 속으로 빌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행이도 그 아이는 거짓말을 하지않고, 다툼은 인정하였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폭력을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실망감이 밀려왔지만 기회를 주었습니다. 거듭되는 제 질문에 끝까지 폭력을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3번의 반복적인 질문이 끝날 때까지 자신을 인정하지 않았던 아이에게 저는 잠시 무서운 선생님으로 변하였습니다.

"물론 힘을 사용하면, 빠른 방법이 될 수 있겠지...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자. 진심으로 이야기 하고 네가 느낀 섭섭함을 이야기 했을때 얻은 사과와, 네가 힘을 쓰고 얻은 사과... 첫번째 사과는 정말 너에게 미안해서 얻은 사과일테고, 두번째는 너의 힘에 굴복해서 얻은 사과잖아. 네가 원하는 사과는 두번째 사과였니? 며칠전 형들이 동생들에게 진솔하게 훈계했던 것을 선생님이 인정한 이유는 그 과정에서 힘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내가 형이라서, 동생들 보다 힘이 세기 때문에 너희들은 나를 존경해야되! 가 아니라, 내가 형이라서 너희들 보다 더 이해심도 깊고 마음도 넓어! 라는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었기 때문에 형들의 행동을 인정해 준 것이었는데 오늘 친구에게 힘을 쓴것에 대하여 선생님은 실망했다."

"세상에는 자신의 잘못을 용서 받았을때 그것을 이해하는 사람과 이용하려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너는 어떤 사람이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선생님은 힘을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사용하기 싫어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알아 주었으면 좋겠다. 이런 일이 처음이라서, 그리고 이해했다는 네 말을 믿고, 용서하지만 그 친구는 아닐 수도 있지. 힘을 사용한 점을 진심으로 뉘우친다면 너는 반성문이 아니라 그 친구에게 편지를 쓰고 그 친구 머리 위에다가 두고 자도록 해."

'저스틴에게
안녕 저스틴! 나 진경이(에드윈)이야. 내가 너에게 편지를 쓴느 이유는 내가 너에게 잘 못한 것을 사과하려는 이유로 편지를 썼어. .......... 저스틴! 사람 몸에는 나쁜 마음이 0.01%라도 있어. 나도 모르게 말이야. 그런데 오늘 상담시간에 나는 그 나쁜 마음의 손을 들어주고 거짓말을 해버렸어. 나는 그것에 대해서 창피하고 학교 1~5학년 내내 힘이 해답인 줄 알았던 내가 너무나도 부끄러워. 내 생각이 너무나도 짧았어. 앞으로 내 버릇이 나타날때 남의 입장을 생각해볼께. 세상에 용서받지 못하는 것이 폭력과 거짓이 있어. 나는 오늘 두개 다했지. 그 만큼 반성하고 모범이 되는 내가 되도록 노력하고 아까 때린거 미안해. 내가 생각 하기에는 살살 때렸지만 너의 생각을 생각해보지 않았어. 앞으로는 더 깊게 생각할께.
2011년 7월 31일 저스틴의 친구 에드윈이'

정말 고맙게도 진심으로 뉘우친 부분이 느껴지는 편지였습니다. 더군다나 감동적인 것은 희재도 진경이에게 답장을 써주었습니다.

'Dear Edwin(진경)
편지를 너무 복잡하게 접어서 미안해. 할 수 있는게 이거밖에 없어서 이 캠프 처음에는 우리들 사이가 좋았는데 지금은 왜 이러는지 몰랐었어.........(자신의 잘못도 있다는 내용).......근데 네 편지를 보니 감동도 받고 친해져야 겠다는 생각이 앞섰어. 지금까지 내가 너한테 피해를 입힌거 모두를 다시 반성하고 있어. 우리 이제부터 친하게 지내자. FIGHTING!!!
by Justin(희재)'

훈훈하게 해결점을 찾은 두명의 친구는 언제 싸웠냐는 듯 오늘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비온뒤에 땅이 굳어지듯 두 친구의 우정이 캠프기간이 끝난 후에도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오늘 이야기를 하면 날씨가 너무 아름다워서 안타까운 하루였습니다. 어제의 날씨가 오늘 같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어제의 피로를 간밤의 숙면으로 모두 날려 버린듯 활기찬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오전 수업을 마친 후, 아이들은 탕수육을 반찬으로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뒤이어 이어진 오후 수업시간에는 어제의 물놀이 후유증과 밤을 먹고난 직후로 조는 모습을 간혹 보기도 하였지만, 쉬는 시간에 자신을 컨트롤 하며 수업에 잘 집중하는 우리 빌라 아이들로 돌아왔습니다. 수학수업까지 끝낸 후 제육볶음을 반찬으로 활기찬 저녁식사를 하였고 지금 아이들은 단어시험을 보고 있습니다.

한기훈
기훈이는 과자파티가 언제일지 저에게 계속 물어보고 있습니다. 고된 공부 속에서 자신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과자파티가 어서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기훈이의 과자파티는 이번주 안으로 아이들과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진경
진경이는 어제 편지를 쓰며 폭풍눈물을 흘렸습니다. 반성문 쓰는 것도 아닌데 왜 눈물을 보이냐는 제 질문에 진경이는 고맙게도 친구에게 한 잘못과 자신을 속인 것이 창피해서 눈물이 난다고 말하였습니다. 제 뜻을 알아주고 깊이 반성한 듯하여 진경이가 대견했습니다.

지준혁
준혁이는 엑티비티날을 제외하고 정규수업하는 날이되면, 영어로 일기쓰는 것이 힘들어 보입니다. 매일 같은 스케쥴로 움직이니 그 안에서 에피소드를 찾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준혁이가 즐겁게 일기를 쓰며 영어공부를 할 수 있도록 매일마다 에피소드를 만들어 주어야겠습니다.

김규남
오후 수업시간에 피로가 몰려와서 잠깐 힘든 시간의 위기가 찾아왔지만, 자신을 채찍질하며 정신을 차리고 수업에 다시 열중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 위기의 시간을 제외하면 모든 수업시간에서 만점의 평가를 받아서 규남이가 자랑스러웠습니다.

이우현
글씨가 예쁜 우현이는 단어를 쓰면서 외울때 조차도 정성스럽게 글씨를 쓰는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우현이는 정성스럽게 글씨를 반복해서 쓰는데 스펠링을 틀리게 적어서 단어 한개를 잘못 외운 에피소드가 오늘 있었습니다. 지루한 단어시간에 친구들에게 웃음을 만들어 주어서 덕분에 활기찬 단어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윤희재
희재도 답장을 써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마음이 따뜻한 희재는 자신의 잘못도 인정하며 진정한 친구가 되자는 내용으로 답장을 전달하였습니다. 혹시나 걱정되어 희재에게 앞으로 힘든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이야기 하자고 격려하였습니다.

김태욱
친구가 힘든점을 솔직하게 저에게 말해주어서 참 고마웠습니다. 상황이 일어나자 마자 알려준 태욱이 덕분에 이번일은 잘 해결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하여 선생님과의 상의가 진정한 해결책이 될것이라는 점을 태욱이를 계기로 모든 아이들이 다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다이어리는 여기서 마치며 내일은 아이들의 수업에 관련된 자세한 코멘트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댓글목록

이우현님의 댓글

회원명: 이우현(whmother) 작성일

글씨를 예쁘게 쓴다니 의왜인데요. ^^서울에 돌아와서도 예쁜글씨 쭈~욱유지해주세요~

윤희재님의 댓글

회원명: 윤희재(justin1103) 작성일

그런일이 있었군요,,, 남자  아이들끼리 도를 넘지 않는 장난이야 칠 수 있겠지만, 힘이 센 아이나 형들의 폭력사용은 철저히 막아주시길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잘 해결된 것 같아 다행이네요.  모든 아이들이 다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    희재가 상처를 받았을 것 같아 엄마입장에서 걱정이 되네요. 잘 지켜봐 주세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우현어머니 댓글 확인했습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희재어머님 희재 상처받지않고 잘 생활할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기훈(아빠)님의 댓글

회원명: 한기훈(gihun0228) 작성일

캠프 생활중에 이런일이 일어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는데 잘 중재해주셔서 다행입니다.
기훈이는 막내답게 과자에 대한 기대가 크군요.ㅋㅋ 과자로 인해 아이들끼리 다같이 더욱 친해지면 좋겠네요^^

한기훈님의 댓글

회원명: 한기훈(gihun0228) 작성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 여러 각도로 보살피시느라 정말! 수고가 많으세요. 좋은 선생님 만나서 우리 아이들 정말 다행이예요. 우리 기훈이를 비롯 아이들 모두 잘 지낼 수 있도록 잘 부탁드립니다. 선생님만 믿어요. 선생님 짱^^

김태욱님의 댓글

회원명: 김태욱(twook0327) 작성일

남자 아이들은 항상 장난이 심해져서 다툼이 생기는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 많이 힘드시겠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모두 사이좋게 생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