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801] 필리핀 영어캠프 4주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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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8-01 23:06 조회49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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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느덧 세부에서 캠프 생활을 시작한지도 2주가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세부의 아침은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고 있었지만 아이들은 어제 호핑때문에 피곤했는지 일찍 일어나지 못했답니다. 제가 아이들을 깨우러 가자 수정이는 이미 일어나 있었답니다. "얘들아 이제 일어나자~"라고 말했더니 아이들은 벌떡 일어나 씻고 수업갈 준비를 했답니다. 선생님이 깨우는 시간이 그리 여유가 있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는거겠죠? 부지런히 준비를 마치고 가방을 들고 아침식사를 하러 갔답니다.
아침은 빵과 볶음밥, 계란 등이 나오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은 빵을 먹습니다. 한국에서 있을 때도 아침을 먹지 않았기도 했고, 식욕이 없는 아침이라 간단히 먹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아침은 든든해야 한다며 빵도 많이 먹고 밥도 먹어보라고 얘기 해왔답니다. 요즘따라 아이들이 아침밥을 먹어보기도 하고 두그릇을 먹기도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맛있었다고 얘기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입맛이 적응되서 매일매일 맛있게 먹을 수 있어짐이 좋았답니다. 아직도 약간 편식을 하는 아이들이 있지만 이 아이들도 하루빨리 적응하고 먹어보려고 노력해서 골고루 많이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 각자의 수업으로 이동했습니다.
현지 선생님들과 이제는 많이 친해져서 장난도 잘 치고 쉬는시간에 놀기도 한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끼리만 놀았지만 요즘은 쉬는시간에 현지 선생님들과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그럼 아이들이 열심히 잘 하고 있구나 생각하게 된답니다. 오전 수업을 잘 마친 후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습니다.
점심은 탕수육와 부대찌개를 주메뉴로 샐러드, 바나나, 무채 등이 나왔습니다. 탕수육 소스는 주방장님이 직접 만드신 것인데 한국과는 달랐지만 정말 맛있었습니다. 부대찌개에는 라면사리가 넣어 있어서 아이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이었지요. 탕수륙도 더 먹고 밥도 더 먹었답니다.
오후 수업이 시작되고, 몇몇 아이들은 오후의 나른함때문에 힘들어 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아침부터 수업듣고 오후에도 계속된 수업으로 지치기도 하겠지요. 이럴 때 특단의 조치는 현지 선생님들이 개봉하는 간식이랍니다. 아이들이 한창 출출하고 지칠 시간에 현지 선생님들은 작은 과자나 군것질거리를 아이들에게 주는데요, 그러면 아이들은 힘을 내면서 수업에 열심히 한답니다. 잠도 깰 수 있구요. 이렇게 하루하루 현지 선생님들과도 아이들은 많은 정과 추억들을 나누고 있습니다.
정규 수업 후 서현이만 자습을 하고 나머지 아이들은 수학수업을 갔습니다. 요일이 나뉘어져 있어서 서현이는 항상 혼자 자습을 하는데요, 자습 할 때도 친구를 사겨서 잘 지내고 있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공부를 한 뒤 드디어 기다리던 저녁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아이들은 해가 질수록 배고프다고 얘기하는 횟수가 늘어나요. 아침에는 거의 안먹다가 점심 때쯤에는 배고프다고 두세번정도 하고, 저녁먹을 때가 되면 5번은 하는 것 같습니다. 저녁먹은 후에는 매점가자고 이야기 하구요. 식욕이 저녁때 일수록 왕성해지는 것 같아요. 저녁 메뉴는 제육볶음, 양상추, 수박 등이었습니다. 제육볶음은 조금 짰지만 아이들은 밥을 많이 하여 비벼 먹기도 하였고, 양상추에 쌈밥처럼 해먹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특제 쌈장이 나온 것을 보면 주방장님은 쌈밥을 요리해주신 것 같아요. 평소 입에 맞지 않는 것이 나오면 거의 먹지 않던 재원이도 오늘 저녁은 많이 먹었구요, 몇몇 아이들은 두세번 더 받아서 먹기도 했답니다. 불평없이 씩씩하게 잘먹으면 더 챙겨주고 싶고 참 이쁘답니다.
저녁식사를 맛있게 하고 숙소로 돌아와 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혜정이 전자사전에 있는 노래들을 크게 틀어놓고 따라도 부르고 이야기도 하면서 오늘 하루를 이야기 했어요. 그리고 7시가 되자 단어시험을 위한 자습을 시작했습니다. 평소 아이들끼리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공부했었지만 요 근래부터는 1층에서 원탁에 모두 둘러 앉아 공부한답니다. 7시부터 8시 반은 공부하는 시간임을 기억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참 이뻤답니다. 그래서 단어시험을 조금 일찍 보고 매점을 갈 수 있었습니다.
사실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매점을 가려고 생각해놨었는데, 자습시간이 시작한 다음에 아이들이 숙소 밖에 잠깐 나오는 일이 발생해서 따끔하게 얘기하고 매점은 내일 가야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기대도 너무 많이 했고 제게 '볼매착'이라고 얘기해줘서.. 오늘 결국 매점을 갔답니다.^^ 볼매착은 (제 입으로 말하긴 쑥쓰럽지만), 볼수록 매력있고 착한여자라는데요 아무래도 매점가고 싶어서 급히 만든 티가 팍팍 나지만~ 속아주고 즐거운 간식시간을 가졌답니다.
매일 저녁에 간식이 나오는데도 아이들이 매점을 가고 싶어 하는 이유는 바로 라면입니다. 오늘 점심에 라면사리를 넣은 부대찌개가 나와서 더 먹고 싶었는지 다들 라면은 꼭 한개 이상씩 샀습니다. 한국라면이 있어서 더욱 잘먹는 것 같아요. 신라면, 육개장, 튀김우동 등 컵라면을 사서 맛있게 먹었답니다. 모두들 얼굴 부을 걱정과 한국에서는 라면을 먹지 못하게 했었다는 부모님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다 먹고 휴식을 취하며 잘 준비를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공부도 열심히 하고 아픈 곳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계속 에어컨 바람이 있는 실내에 있다보니 가끔 어지럽다고 얘기하는 아이들이 있지만 쉬는시간에 누워서 쉬다가 가면 또 괜찮아져 수업을 잘 듣고 있답니다. 그래서 오늘 아이들 개개인 얘기는 아이들 사이에서 Hot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한창 사춘기 때라 또래 남자아이들이나 남자 선생님들에게 관심이 많아서 서로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여자선생님인 것에 대해 마음속으로 안타까워 하고 있을지도 모른답니다. 오늘 이야기는 아이들에겐 아는척 하지 말아주세요~ 제게도 얘기 안할지도 모르니까요^^ 그럼 조심스럽게 살짝 이야기 해볼게요~
이수민
수민이는 남학생들에게 크게 관심은 없지만(조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그래도 한명 괜찮게 생각하는 애가 있답니다. 티를 내지도 않고 크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아이들끼리 있을 때는 그애가 어떻고 오늘 뭐를 입었는지 이런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또래 남자아이들이 별로 없다보니 그 아이는 공통의 관심대상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소혜정
아직 속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해 정확하지는 않지만 혜정이는 남자 아이들한테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항상 시연이랑 함께 다니면서 시연이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준답니다. 가끔 시연이가 오빠를 조금 더 보기 위해 나름대로의 작전을 세우면 옆에서 도우면서 재미있어해요. 혜정이는 그 오빠만 보면 시연이가 생각나는지 잘 웃는데, 티내기를 싫어하는 시연이랑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모릅니다.
손재원
재원이는 남자애들한테 먼저 관심있어하는 것보다 언니들이랑 있으면서 얘기를 나누는 게 많으니까 그런 것을 재미있어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재원이도 조금 관심있게 지켜보는 아이가 있지만요, 좋아한다던가 그런건 아니고 언니들이 얘기하니까 같이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재원이는 또래 남자 학생들 보다는 선생님들한테 관심이 많아요.
조효현
효현이는 우선 상범 선생님을 참 좋아합니다. 상범 선생님은 6주 선생님이신데요 키도 크시고 재미있으셔서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그래서 보면 반갑게 꼭 인사한답니다. 그리고 6주에 있는 한 학생도 효현이의 관심대상입니다. 간식을 가지러 갈 때 종종 마주치곤 하는데, 이걸 어떻게 알고서는 간식 가지러 갈 때 데려가 달라고 해서 몇 번 같이 간적도 있답니다. 남자 선생님들한테도 관심이 많아서 잘 지내구요!
김서현
서현이도 6주 아이에게 관심이 있답니다. 그래서 간식 가지러 갈 때 같이 갔었어요~ 그러면서 가끔 6주로 했었어야 한다는 아쉬움의 농담도 한답니다~ 선생님들한테도 관심이 많아요. 인사도 잘 하고 밝게 대해서 선생님들이 모두 좋아합니다. 오늘 매점가자고 이야기하는데 어찌나 애교가 많던지.. 넘어가버렸어요^^
김시연
시연이는 아주 최고의 날을 보냈다고 합니다. 쉬는시간에 시연이가 관심있는 학생이 손을 다쳤다며 제게 왔습니다. 시연이는 제 옆에 있었는데 제가 "지금 약이 없는데, 시연아 혹시 후시딘있니?"하고 물었어요. 그래서 시연이는 숙소에서 후시딘을 가져와 빌려주었답니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저보고 사랑한다고 했어요~좋아하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모릅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마세요. 어머님!
배수정
수정이는 오늘 가방에 있던 물통이 열리는 바람에 책과 가방이 다 젖었답니다. 그래서 책을 말리느라 책으로는 수업하기가 어려웠는데, 덕분에 선생님과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딱딱하지도 않고 재미있었다고 해요. 사진을 찍다가 수정이에게 "수정아~ 너 요새 이뻐진 것 같아. 사랑을 하면 이뻐진다는데?~다 얘기해봐~~"라고 물었더니 쑥쓰러워하면서 그 아이가 수정이에게 좋아한다고 했데요. 근데 수정이는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 얘기했다구 하더라구요~ 계속 지켜보려구요^^
사실, 또래 남자아이들이 별로 없어서 그냥 또래에게 보내는 관심정도랍니다. 보통 관심이 몇명으로 집중되어 있어요. 그만큼 '아 쟤 괜찮네~'이 정도이므로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다들 관심은 많지만 인사도 나눠보지 못하고 이야기만 하고 있답니다. 아이들이 서로에 대한 관심을 갖고 숙소와서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 저도 똑같았던 때가 생각이 나서 너무 귀엽답니다. 이런 일이라도 없으면 아이들은 4주동안 재미도 덜하고 즐거움도 덜 할거에요^^ 앞으로 관심있게 지켜보면서 나중에 또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럼 또 조심스럽게.. 오늘 다이어리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이정희님의 댓글
회원명: 이정희(leej678) 작성일
에고 어찌 물통이 열리누. 책이 찢어지지 날아야 할텐데. 잘말렸는지요.
다이어리가 점점 더 재미있어지네요. 남은 2주 더욱활기차고 즐거운 날들이 되길 빌며.....
이정희님의 댓글
회원명: 이정희(leej678) 작성일
에고 어찌 물통이 열리누. 책이 찢어지지 말아야 할텐데. 잘말렸는지요.
다이어리가 점점 더 재미있어지네요. 남은 2주 더욱활기차고 즐거운 날들이 되길 빌며.....
김서현님의 댓글
회원명: 김서현(kkccyy33) 작성일서현이가 애교를요?정이 많은 아이이긴 하지만 커갈수록 과묵해진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알고 있는 아이가 다가 아니란게 새삼느껴지네요.어쨌든 대인관계가 좋아 이쁨 받는다고 하니까 저도 정말 좋아요.벌써 2주의 시간이 흘렀네요.남은 2주도 잘 부탁드립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서현이의 애교는 매점갈 때만 볼 수있는 것 같아요^^ 수정이는 어제도 계속 숙소에서 짐과 책을 말려서 나아졌답니다!
이수민님의 댓글
회원명: 이주은(sis04) 작성일
관심있는 이성에대해 친구들과 얘기하는거 무척 신나잖아요!
사춘기소녀니 더 설레겠죠!
즐겁게 지냈으면 좋겠네요.
제가 마음이 무겁습니다.
곁에서 많은 대화 부탁드려요.
조효현님의 댓글
회원명: 조효현(kko3664) 작성일권상우, 차승원, 설경구 ...등등 아이돌 스타보다는 나이에 비해 약간 중후한 스타를 좋아했었는데 또래에게 관심을 보인다니 무척 궁금하네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저도 아이들과 이야기 하는게 재미있답니다~~ 많은 대화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