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28] 필리핀 영어캠프 4주 이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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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7-28 00:14 조회48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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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기상시간은 7시 20분.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밑에서 졸린 눈을 비비며 아침 식사를 하러 갑니다. 늘 그랬듯 아침은 간단히 해결하고 부랴부랴 수업장으로 이동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스스로 혼자 벌떡벌떡 일어나던 아이들도 이제는 점점 귀찮아 지면서 1분이라도 더 잠자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일단은 호텔 수업장으로 이동하고 나면 그때부터는 재밌는 수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각 시간대별로 다른 선생님들을 만나며 벽에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핵맨게임으로 영어단어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면 친해진 친구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다거나, 인솔 선생님과 장난을 치러 나오기도 하고, 네이티브 시간인 학생들은 다른 수업장으로 이동을 하지요, 하루 6시간 계속해서 공부해 본 적이 없다며 투덜대는 아이도 있고, 선생님들이 재미있다며 하루가 빨리 지나간다는 아이도 있습니다.
점심으로는 양념치킨이 나왔습니다. 재호가 오늘 점심 메뉴가 궁금했나 봅니다. 아이들이 평소 좋아하는 치킨이 나와서 오늘 식당에서 한바탕 전쟁이 일어 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다행히 빌라 별로 차례대로 먹으며 질서 정연하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오후에 사진 촬영을 돌면서 아이들의 수업 태도를 체크하고 선생님의 수업 스타일도 확인합니다. Native 선생님들 중에는 Billy선생님이 인기가 좋습니다. 상당히 쾌활한 성격이라 그런지 수업장이 시끌벅적 합니다. 아이들이 집중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매력이 있는 듯 합니다. 며칠 전만 해도 일과 중에 아픈 아이들의 간병으로 빌라 내에 꼭 한 두 명씩 환자가 누워있었는데, 이제는 환자가 많이 줄어들어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민재는 오늘 하루만 화장실을 세 번 다녀왔다고 합니다. 이미지가 점점 X쟁이 방향으로 흘러 가고 있지만, 잘 먹고, 잘 자고, 잘 처리하는 이 세가지만 이루어져도 캠프생활에 큰 지장이 없겠지요. 현지 사정에 맞춰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참 대견한 마음이 듭니다. 저녁에는 돈까스와 오뎅탕이 나왔습니다. 물론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빌라로 돌아와 민재와 영재, 영훈이는 컵라면을 먹을 것이라며 거실로 내려갑니다. 영재와 영훈이는 신라면을 먹었는데, 민재는 필리핀 컵라면을 사왔더군요. 어머니께서 외국 라면을 좋아하신다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습니다. 생강맛이 나는 라면이었는데, 평소에 생각을 싫어하던 아이들도 라면국물의 얼큰함에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려 들며 따봉을 외칩니다. 원탁에 옹기종기 머리를 맞대고 라면 한 가닥이라도 나누어 먹는 모습을 보니 왠지 나의 아들들 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매우 귀여운 모습 캠프앨범을 누르시면 찾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라면을 맛있게 먹어 치우고, 줄넘기 실력을 놓고 진검 승부가 펼쳐집니다. 오늘의 대표 선수는 박규진, 이재호, 정영훈 이었습니다. 규진이는 육중한 몸매임에도 불구하고 2단 뛰기 부문에서 1등을 했고, 화려한 기술 부문에서는 영훈이가 많이 앞선 모습을 보였습니다. 규진이는 2단 뛰기를 한 20번 정도 하더니 바로 에어컨으로 달려가 에어컨과 포옹을 합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면 운동시간을 주기적으로 만들어서 짐승남 되기 프로젝트를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간단한 운동과 간식 타임을 즐긴 후에 단어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식당으로 모여 옹기종기 책과의 눈싸움을 시작합니다. 영훈이가 단어시험에서 1개만 틀렸다며 자랑을 합니다. 틀린 단어를 연습장에 다시 쓰고 꼼꼼하게 외울 수 있도록 체크합니다. 단어 시험을 마친 후에는 어묵튀김을 먹었습니다. 짭짤한 튀김이 아이들 입맛에 딱 이었는지 선생님도 드셔보시라며 민재가 입에 넣어주기까지 했어요. 빌라로 돌아와 영어일기를 쓰며 하루를 마무리 할 준비를 합니다.
<영재>
작은 컵라면을 먹으려 했는데 규진이가 큰 것을 뜯어서 규진이에게 삐쳤었는데 나중에 규진이 형이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서 지금은 기분이 괜찮아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 라면을 먹은 것이 너무 행복했다고 하네요.
<재호>
오늘 오전 수업부터 시간이 빨리 가는 기분이 느껴져서 흥미로웠다고 합니다. 저녁이 돈까스라서 너무 맛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고, 한번씩 곱창, 순대, 라볶이 등 한국음식이 가끔 그립다고도 합니다. 한국에 가면 배가 터지도록 먹고 싶답니다.
<준형>
형들이랑 라면을 함께 먹었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합니다. 신라면도 맛있었고, 필리핀 생강라면도 맛있었다고 합니다. 국물까지 끝까지 들이켜 마시는 모습을 보니, 한국 음식이 그리운가 봅니다.
<규진>
규진이는 간식을 먹던 시간에 우리 빌라 가족들과 게임을 하며 간식을 나누어 먹던 것이 가장 재미있었고, 영재의 라면을 망쳐놔서 미안했던 점이 기억에 남는다고 하네요, 그래도 처음에 한국에서 가져온 라면 10봉지를 아이들에게 나누어줬던 옛정을 봐서 영재가 용서를 해준 듯 합니다 ^^
<민재>
수업시간에 시계를 자꾸 쳐다보니까 시간이 늦게 가더랍니다. 오늘은 수업이 좀 지루했었나봐요. 그렇지만 전자사전에 있는 오늘의 표현기능을 영어선생님이 보라고 해서 재미있게 가르쳐주시고, 속담내용이어서 참 유익하고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영훈>
수업의 진도가 다소 느리긴 하지만, 하루하루 바뀌는 수업 내용에 재미도 있고, 더욱 열심히 해서 진도를 빨리 나가고 싶다고 합니다. 영훈이는 오늘 용돈을 테이블 탁자 위에 계속 올려놓고 다녀서 혼을 좀 냈습니다. 가방에 넣으라고 해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기 때문입니다. 다소 산만한 성격의 아이라 잃어버리는 물건 없이 잘 살펴보겠습니다.
<대영>
대영이는 쉬는 시간이나, 개인 시간활용을 정말 열심히 합니다. 오늘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잘 계획해 놓고, 틈이 나면 저녁에 있는 단어시험 준비를 한다거나, 수학숙제를 미리미리 해놓기도 하고, 묵묵히 학업에 열중합니다. 너무 공부만 하지 않고, 아이들과 더 활발하게 놀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오늘 하루가 이렇게 지나가네요,
오늘의 메인 이벤트는 아마도 라면과, 줄넘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하루 만들어나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저희를 비롯하여, 부모님들께서도 많은 격려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댓글목록
김민재님의 댓글
회원명: 김민재(kaghy911) 작성일
선생님^^ 아이들 챙기시느라 수고가 많으시죠~
선생님도 건강 잘 챙기세요~
매일 올라오는 사진과 쌤의 다이어리를 읽으며 하루를 시작한답니다~
민재가 화장실에 세 번이나 갔었다구요~ 살짝 걱정이 되네요
아이들 분위기가 좋은 것 같아요~ 감사드려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다행히 설사 시즌은 끝났어요 ,,
민재가 말도 잘듣고 정도 많은 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