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24] 필리핀 영어캠프 6주 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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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7-24 01:28 조회48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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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정다운입니다. 오늘 아이들과 첫 통화는 잘 하셨는지요? 마음이 편해지시길 바라며 하시게 되는 우리 아이들과의 전화가 혹여 더 마음이 무거워 지셨을까 싶어 우리 부모님의 심정이 어떠실까 하고 다시 한 번 헤아려 봅니다. 오늘은 그래도 우리 아이들 그렇게나 고대하던 쇼핑의 날! 두 번째 액티비티가 있던 날입니다. 그래서 그나마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잘 견디고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우리 어머님 아버님들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되었겠지만요.^^
오늘 아침은 액티비티가 있는 날이기 때문에, 한 시간 늦게 시작되었습니다. 비록 평일보다는 한 시간이 늦게 시작되긴 하지만, 아이들에겐 모처럼의 일요일인데 8시라는 주말에 비해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잘 도 일어났습니다. 분명 우리 아이들에겐 오늘이 가장 기대되는 날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우선은 무엇보다 그렇게나 보고 싶은 엄마, 아빠의 목소리를 듣는 날이자, 또 지난 4일간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큰 힘이 되었던 가족 분들로부터 받은 편지를 받아보는 날이기도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매점노래’를 부르던 아이들에게 매점 이상의 쇼핑이 있는 날이기도 하였습니다.
기상 후, 아침식사를 마치고 교회를 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위한 예배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은 city tour와 shopping mall이 액티비티로 하루 스케줄로 채워져 있었기 때문에 일요일이지만, 교회에 가지 않는 날입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다른 빌라의 많은 친구들도 교회에 가고 싶은데 가지 않아 몹시 서운해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희 인솔교사 중 한국에서 전도사 생활을 하시는 ‘이상범 선생님’께서 아쉬운 아이들과 함께 아침 예배와 좋은 말씀을 나누는 시간을 갖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약 20분정도였기는 하지만 아이들 말에 따라 ‘닭살스러울’ 만큼 좋은 말씀 많이 나누어 주셨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닭살스럽다고 말하기는 해도 아침부터 아이들이 교회에 그렇게나 가고 싶어 하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받은 듯합니다. 그리고 나서, 아침 시간을 이용하여 아이들과 우체통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족 분들의 사랑이 가득 담긴 편지가 많아, 우리 아이들 모두가 아침시간에 확인을 하기에는 무척 촉박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양해를 구하고 시영이와 채원이는 오늘 저녁에 우체통을 받아 볼 수 있었습니다.
9시 30분이 되어 우리 아이들과 다함께 (오늘 액티비티부터 4주 캠프 아이들과 함께 합니다.) 차에 올라타고 시티투어를 하러 신나는 액티비티를 시작하였습니다. 시티투어는 ‘마젤란 십자가’와 ‘산토리뇨 성당’ 그리고 마지막으로 ‘산페드로 요새’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앨범에서 확인하셨듯이, 빌라별 아이들끼리 찍은 사진이 바로 ‘마젤란 십자가’ 앞에서 찍은 것이고 우리 6주 캠프 아이들 모두와 함께 찍은 사진은 ‘산토리뇨 성당’앞에서 찍은 것입니다. 시티투어 자체만으로도 너무 신났지만 뭣보다 아이들이 바깥으로 나와 세상을 직접 보고 느끼며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사고의 폭도 넓히고 마음의 깊이도 더욱 깊어지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 더 뜻 깊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오늘은 ‘이승엽 선생님’ 아이들과 함께 같은 차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차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아이들은 모처럼의 한국 가요를 따라 부르며, 한데 어우러져 다 같이 킥킥거리며 차안에도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분위기를 띄우려고 아이들 앞에서 어깨를 들썩이며 흔들어보이자, (비록 아이들이 저처럼 들썩이진 않았지만) 제법 큰 목소리로 흥겹게 노래를 따라 부르며 차안의 분위기도 더더욱 화기애애해졌습니다.
그렇게 오전의 시티투어를 하고 배고픈 아이들과 로컬 뷔페집으로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였습니다. 다양한 현지 음식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먹기에 전혀 부담도 없고 친숙한 요리인 숯불 바비큐나 스파게티 등과 같은 요리도 많이 있었습니다. “에이- 맛없어.”하고 말하고는 글쎄 두 접시씩 비웠답니다. 아이들과 밥을 먹고 이제 드디어! 아이들이 1주일을 고대했던! 바로 그 곳! sm mall로 향했습니다.
이동을 하며 저희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습니다. 자동차 창문 절대 열지 않기, 바깥의 잡상인이나 거지들과 눈 마주치지 않기! 그래도 착한 마음씨 우리 아이들, 바깥의 행색이 초라한 모습의 어린 아이들을 보며 불쌍하다며 마음 아파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다른 사람의 안타까운 현실에 함께 공감을 보이며 우리 아이들, 또 한층 성숙한 듯합니다.
sm mall에 도착한 우리 아이들은 저와 다른 인솔교사 선생님들로부터 칭찬을 받았습니다. 아이들이 바깥 외출에 나왔기 때문에 아이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제일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선생님 말씀에 귀 기울여서 행동하고 이동해야 합니다. 한 명이라도 줄을 맞추지 않고 이탈해 버리는 경우를 막기 위해 평소보다 아이들에게 엄하게 합니다. 오늘은 다른 아이들이 선생님 말씀도 잘 안 듣고 줄을 이탈하여 저에게 무척 혼났습니다. (다른 빌라의 아이입니다.) 그 모습을 보고는 우리 아이들이 “쌤! 쌤 화난 거 첨봐요~”라고 말했습니다. (부산 사투리 억양입니다. 요즘 우리 아이들이 부산 친구의 말투를 흉내 내며 지내고 있답니다. 다른 아이들과도 가까워지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것 같아 대견합니다. 게다가 그 억양이 제법 그럴싸해 많은 선생님들이 우리 캠프 아이들이 모두 부산아이들이 되어 가고 있다며 우스개 소리를 한답니다.) 아이들의 안전과 보호에 있어서만큼은 한 치의 양보도 해서는 안됩니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은 선생님 말씀도 잘 따르고, 지켜야 할 약속도 지금껏 잘 지켜오고 있기 때문에 화는커녕 엉덩이 토닥임을 받습니다. (아이들 엉덩이를 토닥여 줄때는 꼭 두 번 합니다. “이거는 우리 ~가 잘해서 선생님이 토닥! 또 이거는 우리 ~가 잘해서 엄마가 토닥 하는 거 선생님이 대신!” 아이들도 칭찬을 들어 기분도 좋고, 저도 우리 아이들이 잘해줘서 기분이 좋고! 또 우리 어머님 아버님들 기분도 좋고! 일석 삼조가 아닐 수 없네요^^) 그래서 이참에 저도 아이들에게 미리 이야기를 합니다. “선생님 화나면 무섭지? 우리 애들은 잘하니까 선생님 화 안나게 할거지?~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지? 파이팅이야~~”
sm mall에서는 빌라 별로 아이들끼리 쇼핑을 마음껏 즐기도록 하였습니다. 물론 선생님들께서 적당한 용돈만을 지급하였습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떨어져서 쇼핑을 하는 것을 보면 다신 쇼핑하지 않는다, 라는 강한 벌칙을 두고 모든 아이들이 서로 함께 쇼핑을 하며 영어도 써보고 서로 힘도 되고, 또 역경을 다 같이 이겨냄 아이들 간의 튼튼한 우정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잠시 후 만난 우리 아이들을 보니 양손의 봉지를 바리바리 들고는 “쌤~~~”하고 저를 부릅니다. “왜 엄마들이 쇼핑을 하는 지 알 것 같아요~”하고 말하는 우리 아이들의 개구진 멘트와 동시에 행복한 표정을 보입니다. 저도 덩달아 커다란 행복의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며 아이들과 다 같이 서로의 봉지를 보며 웃습니다. 기특하게 쇼핑도 잘 해온 아이들, 잊지 않고 “쌤 쌤, 아까요~ 경찰아저씨가 말 걸어서 물어보길래 영어로 대답 해줬어요~” “쌤 쌤, 제가 산 것 좀 보세요. 이거는요~”하고 아이들이 서로 질세라 제 앞에서 자신들이 산 선물들을 늘어 보이며 설명이 덧붙습니다. (우리 가족분들의 선물이라 깜짝 놀라시길 바라며 언급을 자제토록 하겠습니다.^^)
우리 아이들, 두 번째 액티비티도 무사히, 재미나게, 잘 하였습니다. 피곤하지만 행복하게 보낸 오늘, 분명 우리 어머님 아버님께서도 특별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직접 생생히 들으셨을 학부모님들과의 통화로 오늘 아이들 개인의 코멘트는 생략됩니다. 오늘의 아이들 개개인의 코멘트는 그 어떤 날보다 특별하셨을 것입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우리 아이들 오늘 즐겁게 하루 마무리 하며 잠자리에도 잘 들었습니다.
댓글목록
강지원님의 댓글
회원명: 강지원(jhkang11) 작성일
아이들과 함께 하시느라 고단하실텐데 생생한 액티비티 후기를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액티비티 후기를 보며 선생님의 카리스마가 짠~하고 느껴져요. 기다리던 지원이의 밝은 목소리를 들으니 눈물이 핑~돌았지만 내색하지 않고 화이팅! 해 주었어요.선생님께 그저 고마움 전하며...
정다운선생님과 정다운아이들 화이팅!!!
신시영님의 댓글
회원명: 신시영(twoshin) 작성일읽을때마마다 느낀거지만 선생님의 글솜씨가 탁월하시네요. 있었던일을 쓰는 거라하지만 장문의 글을 이렇게 매끄럽게 쓰기가 쉽지 않을 터인데. 칭찬합니다~~*^^*아이들도 선생님도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이 됐으리라 기대합니다
김세현님의 댓글
회원명: 김세현(aey0501) 작성일
어제 전화 통화하고 마음이 많이 편해졌어요.. 비록 보고 싶다고 울긴했지만 그래도 다른 즐거웠던 것을 얘기하는 모습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느껴지네요..
저도 시영이 어머님 말씀에 1표,, 혹 선생님 전공이 관련 있지 않나도 생각해보게 되는 글들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구지우님의 댓글
회원명: 구지우(koojiwoo) 작성일
지우와의 짧은 통화가 넘 아쉬워서 종일 우울합니다^^
뭔일이 있다고 급하게 끊는 지우가 야속해서 훌쩍였습니다.
아이들은 신나기만 한거겠죠. 엄마혼자 딸바라기 하는거구요.
사진속에 지우가 점점 캠프에 흡수되고 있는것 깉아 안심입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지원이 어머님 감사합니다. 더욱더 화이팅하는 우리아이들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시영이 어머님 세현이 어머님 부족한 글솜씨 칭찬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렇게 어머님들을 통해 얻은 힘!! 아이들을 위하여 더욱 쏟아 붇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지우 어머님 지우 캠프에 잘 녹아들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구요 지우가 그래도 부모님 생각 많이하며 지낸 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