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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18] 스파르타8주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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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2-18 00:04 조회49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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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정리할 것이 많다 보니 늦은 시간에 다이어리를 쓰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정규수업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오늘로 아이들의 모든 영어수업과 수학수업은 끝이 났으며, 이제는 테스트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한 만큼 좋은 성적을 받았으면 좋겠다 라는 것이 모든이의 마음입니다.

아이들은 오전 수업시간에 선생님들과 아쉬움을 이야기하며 재미있는 엑티비티형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기념품을 나누기도 하였고, 선생님에게 찾아가서 고마움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였습니다. 간간히 눈물을 보이는 마음여린 아이도 있었고, 실감이 나지 않는듯 선생님과 장난을 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이런 수업을 마친 후 아이들은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오늘의 점심 식사 메뉴는 불고기였습니다. 건강히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오후 수업을 받았습니다. 오후 수업시간에 마지막으로 예정되어 있던 수학시간이 끝나자 아이들의 모든 정규수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마지막 수학시간임을 기념하여 파티를 하였던 수학반도 있었지만, 도완이가 속해있는 우리 수학반은 마지막을 기념하여 시험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의 원성이 자자했지만 정작 시험에 들어가니 집중해서 문제를 풀고 아쉽게 틀린 문제는 정말 안타까운 표정으로 자신을 탓하였습니다. 비록 지금까지의 모든 수학시간을 한 번에 평가하는 시험이었지만, 채점을 하면서도 틀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이런 부분에서 주의하여 틀리지 말자라는 식의 수학시험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공부를 마친 우리 아이들은 저녁식사로 닭죽을 먹었습니다. 아이들의 배식을 지켜보았던 저는 도완이 때문에 한참을 웃었습니다. 자신의 입맛에 맞도록 닭죽을 만들며 당근을 많이 넣은 모습을 보고 제가 야채도 잘 먹는다고 칭찬을 하려던 찰라에 도완이가 실수 였다며 자책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과정이 어찌되었든 도완이는 오늘 야채가 듬뿍 들어간 닭죽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내일은 Acme전체 아이들과 송별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우리반은 이보다 먼저 우리 반끼리의 미니 송별회로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들의 미니송별회는 지금까지 생활하며 남은 동전을 모아서 진행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주머니에 있는 10페소 20페소가 혼자 있으면 전혀 무언가를 할 수 없지만, 함께 모았을 때 무언가 성과가 나타남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저의 숨은 메시지를 아이들이 깨우쳐 주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저의 작은 바람입니다.

태강민
강민이는 자신이 전수받은 큐브를 도완이에게 알려주려다가 포기하였습니다. 알려주는 것 또한 배우는 것만큼 인내심이 필요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 동안 열심히 연습해서 마스터한 모습을 보며 친구들 사이에서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매일 조금씩 했을 때 자신도 모르게 좋은 결과를 따라오게 할 수 있다 라는 점을 배워서 더욱 갚진 교훈인 것 같습니다.

권도완
도완이는 간식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며, 자신의 먹을 것도 동생들에게 나누어 주는 따뜻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저와 미니파티를 준비하며 먹는 시간에 늦게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이 음식을 많이 남겨줌에 감사하였고, 그 음식또한 친구들끼리 나누어 먹는 도완이의 모습도 참 따뜻했습니다.

장진우
요즘 진우의 모든 관심사는 글라이더에 있습니다. 쇼핑몰에서 글라이더를 샀지만 설명서가 부족한 조립품을 어떤 수를 쓰더라도 만들어 보려는 노력이 정말 멋있게 느껴집니다. 철홍이와 합작으로 글라이더를 조립중인데 가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서 설명서가 없는 글라이더 만들기가 성공으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이현수
현수는 오늘 수업을 마무리 하며 좋은 평가를 받은 점을 저에게 와서 자랑스럽게 자랑해 주었습니다. 유종의 미를 거둘줄 아는 현수가 보기 좋았고 친구들 앞에서 모범이 되기에 친구들 앞에서 크게 칭찬해 주었습니다.

박철홍
철홍이는 악어농장에 갔을때 저도 모르는 사이 풀숲에서 풍뎅이 한 마리를 찾아내어 곤충채집통에서 기르고 있었습니다. 오늘 간식으로 나온 바나나를 먹이로 넣어주며 아이들과 함께 관찰 중인데 철홍이의 풍뎅이는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최고입니다.

김태현
태현이는 짐 싸는 것이 벌써부터 걱정이 되는지 침대 밑에서 잠들어 있던 가방을 꺼내어 지금부터 조금씩 챙기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너무 이른 감이 있어서 아직 집에 가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짐을 자신이 책임지고 관리하려는 모습은 당연하기에 크게 칭찬해 주었습니다.

최성모
성모와 미니파티시간에 이야기를 하며 들은 이야기가 저에게는 감동이었습니다. 이곳 캠프를 또 오고 싶다 라는 말과 다음에도 제 반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다 라는 말이 저에게는 큰 보상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똑똑한 성모가 선의의 거짓말을 해준 것일 수도 있지만 성모말을 통하여 아이들과 함께한 두 달간의 생활이 뿌듯해 졌습니다.

이상 다이어리를 마치며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짐을 싸는 것을 생각하며, 그 동안 많은 물건을 샀던 것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문제와 관련하여 일요일에 전화하는 시간에 제가 잠시 부모님과 통화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부모님들도 아시다 시피 15kg이 최대 수화물 용량이며 우리 아이들 중에서 15kg을 넘기지 않을 것 같은 아이는 아쉽지만 한 명도 없습니다. 제 생각에 아이들 짐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영어일기를 쓰고 검수 받았던 일기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로 생각하는 사람에게 받은 검수는 영어공부를 함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자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한국으로 가져가고 싶어하는 기념품이 두 번째이고, 아이들의 책이 세 번째입니다. 아이들이 여기서 수업을 받으며 사용한 책은 문법, 독해, 어휘 등등으로 권수로 8권 정도이고, 무게로는 5kg정도 나가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손때가 묻은 소중한 책이기는 하지만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책이므로 세 번째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며, 부모님들의 의견은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전화하는 시간에 일일이 여쭙겠습니다.

또한 우체통과 관련하여 한 가지 부탁을 드리자면 우체통은 제가 이번주 일요일 한국 시간으로 아침 9시 까지 온 편지로, 일요일 편지 읽는 시간에 아이들에게 전달 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뒤로도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산더미처럼 많으시겠지만, 조금만 참아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급하신 용무가 있으신 분은 제 현지 휴대폰으로 전화를 주시면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에게 전화를 하시는 방법은 “국제전화 서비스 코드(001, 002, 00700등) + 국가코드(63) + 0927 941 9109”입니다. 제가 다이어리에 이런 부분까지 쓰는 제모습을 보며 진짜로 귀국이라는 단어가 실감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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