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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13] 스파르타8주 구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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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2-13 21:52 조회49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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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구 원입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activity날입니다. 아이들은 언제나처럼 저보다 먼저 일어나 놀고 있었습니다. activity날은 아이들에게 1시간 정도 늦게 일어도록 허락해 주는데 우리 아이들은 항상 평소보다도 더 일찍 일어납니다. 아이들과 아침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아이들과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면서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갔는데 그때까지는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지민, 효진이와 같이 교회를 가기위해 나서는 순간 비가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급히 선생님들 회의가 열렸고, 결국에는 수요일에 있을 activity와 바꿀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바로 교회로 갔고, 우리 아이들에게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우리는 사랑받고 있다’라는 주제로 설교해 주셨는데 아이들이 집중해서 들어서 제가 뿌듯했습니다. 저는 지민이와 효진이와 즐거운 예배시간을 보내고 가볍고 기쁜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빗줄기는 교회로 출발하기 전보다 더 강하고 굵어져있었습니다.

점심밥으로는 카레와 김치가 주 메뉴였고 과일로는 오렌지가 나왔네요. 아이들과 맛있는 식사를 하는데 어디서 들었는지 오늘 sm mall 가는 것을 물어보더라구요. 아이들의 표정은 좋아보이기도 했지만 조금의 아쉬움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점심식사 후 제가 용돈을 가지고 숙소로 돌아가니 아이들의 눈이 초롱초롱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에게 500페소를 남겨두고 모든 돈을 줬습니다. 진아는 1000페소, 동희는 400페소 남기고 다 줬습니다. 돈을 주기 전에는 모자를 것 같다며 전부를 달라고 하던 아이들이 막상 돈을 받고나니 큰돈이라고 느껴지고 조금은 부담스러운가봅니다. 저희는 몰에갈 준비를 마치고 차에 올랐습니다.

차에서 약간의 장난이 있었습니다. 제가 장난으로 아이들에게‘왜 선생님은 용돈 안줘?’라고 던졌습니다. 물론 아이들은 장난으로 생각하면서 콧방귀를 뀌었습니다. 하지만 뒤에 계시던 선생님께서 ‘아 진짜요? 저희는 매 주 아이들이 줬는데... 선생님 반 빼고는 다 줄껄요?’하는 말을 듣고 아이들은 의심하기 시작했지요. 처음에는 에이~하던 아이들이였지만 두 선생님이 진지하게 나오고 다른 반 친구들도 거들자, 아이들이 혼란스러워했습니다. 마지막 공격탄으로 ‘니 네 ot자료 못 봤어? 거기에 담당 선생님 용돈 챙겨오라고 써 있을텐데...?’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은 금세 믿더군요. 제 옆에 앉아있던 수현이가 불쌍하다는 눈빛으로 저를 쳐다보면서 ‘진짜로 선생님만 안 받으셨어요?’했습니다. 저는 정말 아이들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이런 순수한 장난을 치며 저희는 빠른 시간에 쇼핑몰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이동 후 저희는 일사분란하게 2층으로 이동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일정에 공예품 만들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공예품 만들기가 뭔지 무척 궁금해했습니다. 그리고 무엇인진 모르지만 빨리 끝내고 쇼핑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지요. 저희는 공예품 만드는 장소에 도착했고 짐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미리 점토로 만들어 놓은 모형을 하나씩 선택했습니다. 색을 고르고 칠하면서 아이들만의 작품을 만드는 것 이였는데 아이들은 금방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빨리 끝내야겠다는 생각은 사라지고 예쁘고 멋진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찼나봅니다. 저는 아이들이 공예품을 만드는 동안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이들은 집중하느라 사진을 찍는지도 모르고 말시켜도 대꾸도 안해주더라구요.ㅠ 저는 열심히 사진을 찍었고 아이들은 약 40분 정도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뿌듯해 하면서 자신의 작품을 쳐다보는 아이들의 눈에는 ‘역시 나야!’이런 눈빛이 있더군요.^^ 저희는 빨리 정리를 하고 다시 모였습니다.

아이들이 빨리 쇼핑을 하고 싶은지 오늘따라 빨리 그리고 잘 움직여 줬습니다. 저희는 오늘도 똑같은 당부를 했습니다. 밖으로 나가지 말 것, 빌라 친구들과 꼭 붙어 다닐 것, 시간에 맞춰 지각하지 말고 약속장소로 돌아올 것 등 가장 중요한 말들만 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3시간이라는 쇼핑시간이 주어졌고 정말 빠른 시간 안에 흩어졌습니다. 저는 그 3시간 동안 같은 쇼핑몰 안에 있는데도 아이들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아이들은 슈퍼마켓에 있기 때문에 저와 만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3시간이 흘렸고, 선생님들은 아이들 오기 10분 전부터 나와 기다렸습니다. 하나 둘씩 아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몇 아이들의 손에는 피자가 들려있고, 대부분의 아이들도 음식과 과자 등을 많이 샀네요. 20분까지 모이기로 했는데 우리 아이들은 22분이 지나가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점점 초조한마음도 들고 멀리 이곳저곳 쳐다보기도 했습니다. 약 2분정도가 흐른 후 아이들이 뛰는 발자국 소리가 들립니다. 아이들도 헐레벌떡 뛰어오는데 지각해서 혼이 날거라는 것을 알고 있더라구요. 저는 ‘너네 숙소가서 보자’라고 한 마디만 했습니다. 아이들은 잘못을 아는지 한 마디도 안하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저는 조용히 차로 이동했고 아이들도 조용히 따라왔습니다. 그리고 숙소로 이동했지만 혼내지는 못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아이들에게 저녁을 먹자고 하니 치킨 같은 음식을 먹어서 배가 안 고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저 혼자 식사를 해야했습니다.ㅠ 그리고 숙소로 돌아가니 아이들은 용돈 기입장을 쓰고 있었습니다. 진아는 돈이 너무 많이 남았다며 500페소를 저에게 더 맡겼습니다. 그리고 지민이와 다른 친구들도 용돈이 많이 남았네요. 아이들이 많이 산다고 샀는데 그래도 돈이 남았데요^^. 용돈 기입장을 정리하고 동희와 지민, 진아는 부모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은 숙제를 하다가 수학수업을 듣기위해 빌라로 이동했습니다. 오늘의 일정이 끝난 후, 저희는 식탁에 둘러앉아 weekly test를 봤습니다. 물론 아이들에게 공부할 시간을 줬고, 아이들은 치친 몸이지만 열심히 시험을 봤습니다. 시험 후, 부모님과 통화를 하지 못한 친구들은 부모님과 즐거운 통화시간을 갖고 다른 친구들은 씻고 잘 준비를 했습니다. 오늘 아이들은 오랜 시간 걷고 돌아다니고 신경 쓰느라 많이 피곤했습니다. 약간의 감기기운도 있는 아이들인데 오늘 무리하지 않았나 걱정됩니다.

그리고 일주일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들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다음 activity 때에는 비가 오거나 다른 현지 사정이 없어서 계획에 차질 없이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정말 일주일이 남았네요. 지금까지 보낸 시간을 생각하면 짧은 시간이겠지만 무엇보다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일주일 최선을 다해 보내고 마지막 시험보고 졸업식 때까지 긴장을 놓지 않는 아이들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이 발렌타인데이라 아이들이 하루 종일 들 떠 있을거라고 예상됩니다. 즐겁지만 공부도 열심히 하는 하루 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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