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211] 스파르타8주 구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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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2-11 23:39 조회50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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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구 원입니다.
여기 필리핀은 후덥지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날씨가 아는 듯 앞으로 남은기간동안 햇살을 후회 없이 쬐고 돌아갈 것 같습니다. 더운 날이지만 아이들이 공부하는 곳은 시원하기 때문인지 지치거나 힘들어하지 않는 아이들입니다. 아니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더 열심히 보내기 위한 마음일 수도 있구요.^^
아침식사를 마치고 아이들은 수업에 들어갑니다. 평소와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선생님을 만납니다. 그래서 이제는 아이들도 선생님도 이제는 눈빛만 봐도 불편한 점이 있는지, 아픈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나봅니다. 서로의 성격과 수준에 맞춰 7주라는 시간을 함께 해온 덕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도 여전히 아이들의 주제는 일요일의 activity였습니다. 선생님이 물어봤는지 쉬는 시간마다 아이들이 계속 묻더군요. 그래서 ‘선생님도 몰라~’하며 대답을 회피했습니다. 지금까지 아이들과 함께한 결과 일정에 대해 말해주면 모든 아이들에게 퍼짐과 동시에 과장되거나 예상치 못한 얘기들이 나오더라구요. 7주의 경험으로 아이들에게는 사실보다는 비공개가 가장 좋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아이들은 다 같이 모여서 식당에 들어왔습니다. 점심 식사로는 고기와 파전, 무생체 등이 나왔고 과일로는 망고나 나왔습니다. 이번의 망고는 전보다 훨씬 달고 맛있을 뿐만 아니라 시원하기까지 해서 아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한 사람당 두 개 이상을 먹을 정도로 맛있는 반찬보다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7주차의 중간을 달리고 있는 지금, 저희 반을 빼고는 점심 식사시간에 반 아이들끼리 같이 오는 반이 없네요~ 그리고 우리 반 아이들은 한 테이블에 같이 앉아서 같이 먹는 것을 좋아한답니다.^^
점심을 먹고 아이들과 숙소로 이동한 후 아이들은 간식을 챙기고 다시 교실로 이동하네요. 5교시가 빌라인 (원어민 선생님 수업) 지민이와 동희는 다른 친구들보다 5분 일찍 출발합니다. 다른 친구들은 방에서 놀고 있다가 교실로 올라갑니다. 아직도 전 아이들이 있다가 없어진 호텔방을 쓸쓸합니다. 시끄럽고 덥던 거실이 에어컨 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해져 저를 허전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저도 아이들과 같이 양치를 하고 교실로 이동했습니다. 교실에는 많은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넓게 트인 곳에서 남자 아이들은 공을 가지고 야구를 하기도 하고, 필리핀 선생님과 얼음땡을 하고있네요. 우리 아이들은 각자의 자리에 가방을 두고 선생님과 인사 한 뒤 교실 밖으로 나옵니다. 매일 같이 있으면서도 어쩜 그리 할 말이 많은지 오늘도 우리 아이들은 동그랗게 모여서 얘기를 하네요. 매일 선생님만 따돌리는 아이들입니다.ㅠ
저녁시간에는 보쌈이 나왔습니다. 저녁도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숙소에 모여서 다 같이 이동합니다. 이번엔 아이들이 하나가 되어 보겠다고 6명이 동시에 팔짱을 끼고 한 줄로 이동하네요. 스스로도 웃긴지 아이들이 너털웃음을 짓습니다. 그리고는 하나, 둘, 셋을 외치며 ‘안녕하세요.’를 반복하네요. 정말 아이들끼리 잘 노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보쌈을 먹습니다. 오이와 양상추와 여전히 너무 맛있는 쌈장과 된장국 같은 국이 나왔네요. 된장국 맛은 아니지만 색이 된장국 색이고 감자와 나물이 들어간 모습이 꼭 된장국 같습니다. 아이들은 보쌈을 받습니다. 이제는 처음처럼 많이 받거나 욕심을 부리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다시 받는 모습을 부끄러워했는데 이제는 너무나 당당하게 다시 받는 아이들이 되었으니까요. 저녁을 맛있게 먹은 후 아이들은 오늘도 운동을 생략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다이어리를 쓴 후 일요일에 있을 activity에 대한 조사를 했습니다. 저희가 가지고 있는 방안이 기타 팩토리와 악어농장,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방향으로 결정하기 위해서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저희 반 아이들은 악어농장을 가고 싶다고 했고 가서 악어를 탈 수 있냐고 묻더군요^^. 무서워서 타지도 못할 것 같은데 악어농장이라니깐 신기한가 봅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단어 외우는 시간에 많이 떠들고 놀았습니다. 이제는 단어시험 후 있는 깜지도 쉽기도 하고 오랜 시간 같이 모여 공부하니 집중도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아이들의 단어 레벨이 올라가서 단어도 더 어려워하구요. 그래서 오늘은 특단의 조치로 단어 25개 이상 넘지 않으면 50번씩 쓰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떠들고 장난치고 몰래 수다 떨던 아이들이 집중에서 단어공부를 하더군요. 약 한 시간이 흐른 후 채점을 했습니다. 3명의 아이가 통과하고 2명의 아이가 깜지 쓰기에 걸렸습니다. 사실 50번씩 깜지 쓰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 하락세를 보이고 있던 두 아이라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쓰라고 했습니다.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아이들이 느낀 점이 있는지 열심히 쓰더라구요. 내일은 모든 아이들이 집중해서 공부한 후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 모두가 꼭 통과했으면 좋겠네요.
신동희
동희가 오늘 단어시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봤던 시험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네요. 너무 좋아서 다른 친구들 말할 시간도 주지 않고 저를 붙들고 자랑했습니다. 너무 좋아하는 동희인데 다른 친구들이 상대적으로 못 봐서 분위기가 좋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큰 도전을 받았고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 더 열심히 해서 40개를 넘기겠다고 저랑 약속했습니다. 오늘도 자율학습시간에 열심히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칭찬 리스트에 체크도 되었습니다.^^ 요즘 열심히 외우던 동희라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민수현
수현이가 오늘 아팠습니다. 4교시 이후에 열이 나서 오후 수업을 듣지 못했네요. 목이 아프거나 감기기운이 있지는 않은데 열만 났습니다. 계속 수건 적시고 얼음을 이마에 올려주고, 해열제도 먹고 후 푹 잤습니다. 그리고 저녁을 먹은 후 약을 먹고 다시 잠에 들었습니다. 저녁에는 국에다 밥을 말아먹었고, 물을 많이 먹였습니다. 이 후 일어나 영어 다이어리와 숙제를 하고 아이들과 장난을 치며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항상 건강하던 수현이인데 아프다고 하니 걱정이 되네요. 하지만 내일은 안 아픈 수현이가 되기로 했으니 꼭 나았으면 좋겠어요.
남재연
재연이는 오늘 아침에 망고를 먹고 싶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반 선생님이 ‘그럼 점심식사 때 망고가 나오도록 기도해봐~’ 했는데 정말 점심때 망고가 나왔습니다. 너무나 좋아하던 재연이였고, 재연이의 기도 덕분에 많은 친구들이 망고를 먹었네요.^^ 누구보다 신기해하던 재연이였습니다. 그렇지만 단어시험 때 절망한 재연이였습니다. 지금까지 항상 일등만 하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던 재연인데 오늘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네요. 재연이가 속상해 하는 만큼 저도 속상했습니다. 내일은 더욱 발전하는 재연이가 되길 바랍니다.
임진아
진아는 오늘 아팠던 선배로서 친구를 잘 보살펴줬네요. 진아의 약을 나눠주기도 하고 제가 진아 아팠을 때 했던 처방을 친구에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역시 인정이 넘치는 진아였지만 오늘 친구들에게 나쁜 말을 쓰다가 저에게 딱 걸렸지 뭐에요. 지금은 많이 참고 있는 중이라며 동생들과 친구들한테 건들지 말라던 진아는 점점 친구들에게 본색(?)을 드러내고 있네요^^; 진아가 그렇게 말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하지만 제 앞에서는 항상 착하고 인정많은 진아라 저는 하나도 무섭지 않습니다^^.
박효진
효진이는 오늘 단어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맞아서 저도 효진이도 속상했습니다. 사실 효진이는 하면 잘하는데 요즘 조금 나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은 시간이 많진 않지만 더욱 열심히 하는 효진이가 되도록 신경을 더 많이 써야겠습니다. 그리고 효진이가 여기서 잘 먹었는지 배가 나왔더라구요^^; 워낙 날씬하고 예쁜 효진이라 잘 몰랐었는데 배를 만져보고 느꼈습니다. 효진이도 저와 함께 다이어트를 해야겠어요~
박지민
지민이는 아직도 성실한 학생입니다. 꾸준히 7주동안 노력하는 지민이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야외활동도 좋아하는 지민이지만 영어, 수학, 놀기 중 어느 하나도 치우치지 않고 노력합니다. 수학 선생님이 지민이는 너무 열심히 하는 학생이라서 해줄 말이 없다라고까지 했습니다. 효진이가 항상 잘하는 지민이를 질투하긴 하지만 지민이가 효진이이게 항상 자극을 주는 것 같습니다. 역시 우리의 엄마이자 귀염둥이 지민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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