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210] 스파르타8주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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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2-10 23:12 조회48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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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야외활동이 아이들에게는 피곤했는지 어제는 이른 시간에 아이들이 잠들어 버렸습니다. 세상모르게 자고 있는 모습에 아이들이 늦잠을 잘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제 시간에 기상하였습니다. 기상해서는 수업장으로 출발할 준비를 마치고 철홍이는 다시 잠들어 버렸습니다. 수업 시작시간까지 꿀같은 짬잠을 맛본 철홍이와 함께 우리는 다같이 수업장으로 향하였습니다.
오늘의 날씨는 얼굴이 찡그려질 정도로 햇살이 쨍쨍하였습니다. 어제에 연이은 따가운 햇살의 날씨 때문에 오늘은 하루종일 더웠던 하루였습니다. 이런 날에는 아이들이 긴옷을 꼭 챙겨야 합니다. 따가운 햇볕 탓도 있고 밖이 매우 더운 탓도 있지만, 교실과 빌라는 시원하여 아이들이 피부로 느끼는 일교차는 심하기 때문입니다. 시원한 교장에서 시원하게 아이들은 오전 수업시간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향하였습니다.
점심을 먹으러 가는 발걸음을 서두르는 눈치였습니다. 뜨거운 햇살을 피하고도 싶었고, 밥도 빨리가서 먹어서 자유시간을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의 점심메뉴는 미트볼, 참치샐러드, 오이무침, 꽃게탕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식사를 빠르게 마쳤습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아이들의 생각은 아직도 임페리얼 팰리스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아이들은 언제나 처럼 맛있게 먹었던 식사임에도 어제와 비교해서 반찬투정을 약간 부렸습니다. (성모는 투정하지 않았습니다. ^^ )
점심시간 후 충분한 휴식을 갖은 아이들이라서 활기차게 오후 수업장으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더운 날씨 때문에 오늘은 수업장 밖에서 아이들을 기다리지 않고 저도 수업장안으로 들어가서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하나하나 살펴보았습니다. 주어진 철자를 조합하여 단어를 만드는 수업을 하고 있던 철홍이를 유심히 지켜보니 오히려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철홍이의 답이 빨리 나와서 깜짝놀랐습니다. 진우는 말하는 수업에서 재미있게 잘 하고 있었지만 자신이 잘 모르는 대답을 생각할 때는 손을 뜯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손을 확인해 보니 두 번째 손가락 관절부분이 다 까져 있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현수가 웃으면서 수업받는 모습은 흐믓하게 느껴졌고, 태현이가 영어로 떠드는 모습은 아주 바람직했습니다. 강민이는 수업시간에 특별한 씨앗을 선물로 받았는데 그것을 키워보겠다고 저녁에 화분을 만들었습니다. 나머지 씨앗은 한국에 가져간다고 합니다. 공항에서 안된다고 이야기 할텐데 강민이의 의지를 꺾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도완이는 수업시간에 받은 특이한 과일을 먹었습니다. 저 조차도 이름을 알 수 없는 콩처럼 생긴 과일이었는데 맛이 굉장히 신맛이었습니다. 도완이는 저에게 속여서 씨앗을 먹이고는 한참을 웃었습니다. 성모는 제가 지나갈 때마다 저에게 한국말로 말을 겁니다. 그런 성모에게는 “Speak~ in English~”라고 이야기하면 영어선생님이 신나서 성모와 다시 수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우리 아이들은 오후 수업을 잘 받았습니다.
오늘의 저녁식사메뉴는 닭도리탕이 주 메뉴였습니다. 점심을 투정하던 아이들도 입맛이 다시 돌아왔는지 맛있게 닭도리탕도 먹고, 맛탕도 맛있게 먹는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아이들의 다이어리를 보니 점점 저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서 열심히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태강민
매일 다이어리는 한쪽으로 만족하였던 강민이지만 오늘의 강민이는 할 말이 많았는지 처음으로 2쪽의 다이어리를 작성하였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이렇게 시작하여 지금까지 점차 늘려나간 것이기 때문에 강민이의 이런 발전이 출발인 것처럼 느껴져서 행복했습니다.
권도완
6쪽의 다이어리를 작성해서 모범을 보였으니 매점에 가자고 용감하게 건의하였지만 금새 제압당했던 도완이도 오늘 열심히 다이어리를 작성한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또한 매점을 가는 규칙이 있고, 그 규칙 외에는 매점이 안됨을 알면서도 굳건히 건의한 맏형다운 모습은 참으로 멋있었습니다.
장진우
진우는 새로운 일기장을 받은지 얼마 안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새 다이어리로 10쪽을 작성하였습니다. 오늘같이 평범했던 일상임에도 10쪽을 작성한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닐텐데 평범한 일상에서 기억에 남는 소재를 찾아내어 해내는 모습을 보며 정말 대단한 아이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현수
현수는 한쪽의 다이어리를 작성하였지만, 글씨는 누구보다 예쁘고 2선지 노트에 정확하게 글씨를 써서 보기 좋았습니다. 현수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질 때는 글씨를 좀 더 촘촘히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현수의 성격상 뒷장에 넘어가는 것이 찜찜했는지 노트를 넘어서 여백을 이용하여 한쪽에 모두 쓰려고 노력한 모습이 예쁘게 보였습니다.
박철홍
철홍이의 다이어리를 읽어보니, 기타공장을 가는 것을 벌써부터 기대하는 내용이 있어서 철홍이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0일뿐이 남지 않아 정든 필리핀 선생님들과 헤어지기 싫다 라는 내용이 제 마음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내일 다이어리를 확인받으며 그 내용을 읽는 필리핀 선생님의 코끝도 찡해질 것 같습니다.
김태현
모범적인 형들을 잘 따라하지만 아무래도 어려서 그런지 많은 양의 다이어리를 작성하는데는 힘든 모습입니다. 하지만 전에 비하여 보면, 특별한 표현들, yummy와 같은 구어체의 표현들이 많아져서 태현이가 수업시간에 충실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태현이의 다이어리를 읽으며 매우 흐뭇하였습니다.
최성모
매일 열심히 다이어리를 작성했던 성모였지만 오늘은 좀 피곤하였는지 2쪽을 작성하였습니다. 성모를 그동안 옆에서 본 결과로 보자면, 아무래도 오늘은 다른 아이들도 다이어리를 많이 작성하였기 때문에 다이어리로는 저에게 특별한 감동을 주지 못할 것임을 미리 파악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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