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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06] 스파르타8주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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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2-06 23:17 조회50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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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날씨로 그동안 애타게 아이들이 기다려오던 수영장을 갈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아이들은 어제 밤부터 또 날씨가 말썽을 부려서 수영장을 못가면 어쩌나하고 걱정을 많이 하였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그러한 걱정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죽을 먹고 강민이와 현수가 교회갈 준비를 마치고 교회로 출발하였습니다. 나머지 아이들은 저와 오전에 자유 시간을 보내며 일박이일 지난주 편을 시청하였습니다. 한국에서 제가 재미있게 본 프로그램인데 이곳에서는 인터넷이 느려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프로그램입니다. 또한 아이들도 매일 영어로 된 것만 보다가 한국의 예능프로그램을 보니 좋아하고 매우 반가워하는 듯 하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받기 위해서 3일 동안 컴퓨터를 켰지만, 일박이일을 다 본 후 아이들의 반응은 천하무적 야구단을 받아달라는... 아우성이었습니다. 하지만 같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이들이 눈이 많이 온 한국의 모습을 보며 한국이 춥다는 것을 실감하기도 하고, 정신없이 웃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오전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교회에 갔던 아이들이 도착하였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식사인 스파게티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수영장을 가기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야외활동을 하도 많이 해서 그런지 이제 아이들에게 수영장이라고 도착지만 알려주었는데도 준비가 척척 입니다. 그만큼 아이들이 이곳 생활에 익숙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이제 1시 30분 출발이니 어떻게 해야되냐고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1시 20분까지 준비를 마치고 기다려야 한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준비물을 일일이 말해주지 않아도, 선크림은 당연한 것이 되었고, 그날의 티셔츠 색깔이며, 신발은 어떤 종류를 신어야 하는지 이제는 상식이 된 아이들 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이런 모습을 보니 앞으로 남은 세 개의 야외활동도 건강히 잘 마칠 수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차로 30여분을 달려서 우리는 우리의 목적지인 Water Front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곳은 큰 호텔 내부에 위치한 멋진 수영장 이었습니다. 수심도 다양하여 우리 호텔에 있는 수영장 보다 재미있었습니다. 깊은 물에서도 자신감을 보이는 도완이와 성모 그리고 태현이는 자유롭게 수영장을 왔다갔다하며, 수영장을 즐겼습니다. 강민이는 처음에는 수영장이 별로 재미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수영복을 챙기지 않고 왔다가, 다른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보고는 철홍이의 수영복을 빌려서 수영을 하러 들어갔습니다. 철홍이는 어린 나이에 자신도 수영을 많이 하고 싶었음에도 불구하고 동생에게 수영복을 빌려주는 의젓함을 보여주어서 형으로서 동생을 챙기는 듯하여 멋있었습니다. 현수와 진우는 오늘 아쉽게도 컨디션이 안 좋은 것 같아서 수영을 할 경우 몸이 더 피곤해서 감기라도 걸릴 수가 있으므로 오늘의 수영은 참여하지 못하였습니다.

3시간여의 수영을 마치고 우리는 다시 빌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온 빌라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아서 지친 기색이 역력하였지만 아이들을 잘 다독여서 수학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수학수업은 아이들의 분위기를 고려하여 최대한 재미있고, 활발하게 진행하여 아이들이 졸음이 올 틈이 없도록 진행하였습니다. 이렇게 수학수업까지 주어진 오늘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우리는 저녁밥을 먹었습니다. 저녁식사 메뉴는 만둣국에 계란말이, 볶음김치 반찬 이었습니다.

오늘의 일정을 이렇게 모두 마치고 아이들과 일기를 쓰며 깜짝 놀랄만한 일이 있었습니다. 보통 이곳 캠프에 온 아이들은 매일매일 단어외우는 것과 일기쓰는 것을 가장 힘들어하는데, 우리빌라에서는 단어보다 중요한 것이 영어일기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단어는 한국에서도 자신의 의지로 외울 수 있지만,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교사에게 매일 매일의 일기를 검사 받고, 고칠 수 있는 기회는 한국에서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평소에 아이들에게 영어일기를 최대한 많이 쓰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유도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루에 한쪽이 정해진 분량임에도 어떤 아이는 2쪽을 쓰기도 하고 많게는 4쪽을 적기도 하였습니다. 오늘 제가 놀랐던 일은 이러한 하루, 또 하루가 지나고 나니 성모와 진우의 일기장이 거의 다 써서 새로운 일기장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의 영어실력도 쑥쑥 늘어날 것 같아서 오늘은 보람을 많이 느낀 하루였습니다.

오늘 아이들의 건강한 목소리 들어보시고,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기간도 열심히하라고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저도 아이들과 재미있게 생활하고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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