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204] 스파르타8주 최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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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2-04 23:45 조회49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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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는 어제보다 약간 힘든 하루였습니다. 아이들과 선생님들 모두 wall climbing을 열심히 했는지 이틀이 지난 오늘에서야 증세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군요. 안 쓰던 근육을 갑자기 사용해서 그런지 어깨근육 및 등 근육에 통증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휴식을 취하거나 맨소레담을 발라주며 근육을 진정시켰고, 계속해서 지켜보며 상태호전을 위한 치료를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설 연휴 셋째날인 오늘도 아이들은 여지없이 공부와 씨름을 하며 지냈습니다. 오늘은 어제와 달리 약간 더운 날씨속에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때문에 아이들이 공부하는 강의실 안에 있는 에어컨은 쉬지않고 열심히 돌았죠. 약간 추울정도의 온도로 강의실전체가 시원해지면서 몇 아이들은 추위를 느끼며 바람막이 및 인천공항에서 입고 온 애크미 후드티를 입고 수업을 듣기도 하였습니다. 쉬는 시간에는 강의실을 나와 호텔 복도에 있는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아이들끼리 장난을 치며 노는 시간이 많은데요, 복도는 또 너무 덥기 때문에 아이들이 금방 놀다가 다시 강의실로 들어가서 더위를 식히는 경우가 흔합니다. 더운곳과 서늘한 곳을 자주 왔다갔다 하다보니 아이들이 감기에 많이 걸리더군요. 벌써 아이들이 갖고 온 약과 한국에서 갖고온 감기약을 다 먹고, 현지 필리핀에서 1차로 사온 감기약도 몇 개 안 남을 정도로 약을 많이 찾는답니다. 급격한 온도차이 및 6주간의 계속된 공부로 체력이 많이 손실되어 몸이 약해진 듯 점점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조금만 더 참고 열심히 공부해서 세부를 떠나는 21일날에는 모두가 건강한 모습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수학수업도 서서히 진도를 마무리해가거나 혹은 1학기 진도를 다 나가고 다시한 번 복습하는 반도 생겼네요. 영어뿐만 아니라 수학공부까지 신경써야 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뿐입니다. 힘든 표정이 역력하지만 참고 끝까지 공부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자주 접하지요. 일요일 우리 아이들과 전화통화시에 부모님의 사랑의 한 마디가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제가 해주는 걱정스러운 백 마디 위로보다는 사랑이 담긴 부모님의 한 마디가 가슴에 더 와닿을 테니까요.
우리 아이들은 저녁 시험이 끝난 후 간식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화요일 라면파티부터 수요일 저녁에도 몰에서 사온 간식을 먹으며 자기들만의 파티를 즐겼고, 어제는 선생님들이 사준 간식으로 두 빌라간 파티를 하며 많은 간식을 먹었는데요, 우리 아이들은 오늘도 라면을 먹으며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아이들만 생활한다면야 저녁때 간식을 먹는 것에 대해 큰 제재가 없겠지만, 빌라 아이들보다 어린 아이들은 저녁때 라면을 먹으면 저녁식사를 거르기에 다른 인솔선생님들께서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라면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죠. 그런 어린 아이들이 많은 캠프에서 항상 라면을 달고 사는 우리 빌라 아이들을 보고 있는 어린 아이들을 보자면 제게 참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준답니다. 한창 크고 있는 아이들에게 음식에 대해 제한을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마음대로 먹게 하자니 점점 불어나는 아이들의 체격과 어린 동생들 문제가 생기네요. 아무래도 오늘 이후부터는 아이들의 간식을 조금 자제시키려 합니다. 라면 및 과자같은 인스턴트식품으로는 우리 아이들의 건강만 해치고 캠프 내 분위기도 많이 흐트러질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씩 줄여야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대신 내일 현지 과일로 이루어진 과일파티를 할 예정인데요, 건강에 좋고 맛있는 다양한 과일을 사와 아이들이 즐겁게 간식타임을 만들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설에도 열심히 공부한 우리 아이들을 위해 다양하고 맛좋은 과일들로 준비해야겠네요. 빌라 아이들은 지금 일찍 방에 들어가 침대위에 누워있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잠들겠지요. 오늘 하루도 열심히 공부하고 마무리하는 아이들에게 파이팅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아이들 개별 이야기>
권혁준:
오전에는 평소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약간의 미열과 어지럼증을 느끼며 제게 찾아왔습니다. 점심식사후 약을 먹고나서 한 시간 정도 괜찮아졌다가 다시 두통 및 열이 생겼는데요, 붉게 닳아오른 얼굴을 보며 수학수업은 도저히 들으면 안될 것 같아 빌라로 데려와 휴식을 취하게 했습니다. 혁준이의 상태를 보며 내일도 상태가 호전이 안되면 병원에 데려갈 계획입니다. 혁준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내일 아침 빌라를 시끄럽게 해주길 바라며 오늘밤은 좀 더 신경써서 간호를 해야겠네요.
김동현:
먹는 모습을 보면 정말 동현이가 왜 살이 안찔까 할 정도로 많이 먹고 또 먹는 모습을 봅니다. 친구 지희도 동현이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데요, 이 둘은 정말 말랐으면서도 먹는 양은 각자의 빌라 내에서 최고를 외칠 정도로 많이, 또 잘 먹네요. 거의 매일 라면도 먹는 동현이를 보면 살이 안찌는 게 신기할 정도랍니다. 어릴 때는 약간 통통했다는데 그 어렸을 때의 모습이 지금도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 정도로 살이 안찌는 걸 보면 참 신기하네요.
김민호:
중2아이들과 함께 수학수업을 마친 시간이 6시 5분정도였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은 수학수업을 다른 반보다 약간 더 길게 하기에 6시에 끝나는 다른 반 아이들보다 5분정도 더 수업을 진행하지요. 정리를 마치고 식당으로 가는 순간 민호가 가방을 메고 빌라를 향해 오더군요. 저녁을 먹으러 가자는 말을 하자마자 ‘저 저녁 먹었는데요’하고 웃으며 빌라로 들어갔습니다. 일등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왔다는 민호의 모습을 요즘들어 자주 접한답니다.
나지훈:
수학수업에서 연립방정식의 활용을 들어가며 많이 어려웠는지 표정에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그 전까지는 어려워도 풀 수는 있을 정도의 표정을 보이며 어떻게든 문제를 풀려는 지훈이의 모습을 보았지만 오늘은 모든 것을 초탈한 표정으로 수업내내 칠판 및 책을 바라보았네요. 지훈이를 보며 수학을 너무 어렵게 설명하는 것은 아닌가 하다가도 다른 아이들이 이해할 때면 어떤게 문제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훈이는 수업 후 따로 보충학습을 시켜 수학을 이해하도록 지도해볼 계획입니다.
백일웅:
일웅이 및 다른 아이들이 크래커 한 박스를 함께 구매했나봅니다. 이틀전부터 제 방에 과자상자가 놓여져 있길래 다른 선생님께서 놓고 가셨나 생각하며 그 자리에 그대로 두었는데 알고보니 과자 때문에 다툼이 일어날까봐 아이들이 제 방에 두고 간 거라 하더군요. 일웅이는 혹여나 과자를 선생님들께 빼앗길까봐 과자를 먹고 싶을 때 마음껏 드시라 하면서도 ‘다 드시진 마시구요’ 하며 약간의 여운을 남기는 귀여운 모습을 보였답니다.
이태환:
수학시간 수업을 하며 전 시간에 약간의 어려움을 호소하던 아담이 오늘 수업에서는 생각보다 잘 따라와주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함께 문제를 풀며 답을 맞춰보기도 하는 여유도 보여주었지요. 오늘 저녁에는 끓이는 라면을 어디서 끓여왔는지 큰 그릇에 담아서 먹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다이어트를 한다며 다른 아이들이 라면을 두 번 먹을때 한 번 먹는다는 아담. 열심히 운동을 시켜 건강한 아담으로 만들도록 지도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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