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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04] 스파르타8주 구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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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2-04 23:20 조회49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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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구 원입니다.
 
설 잘 보내고 계시지요. 벌써 설 마지막 날이 되었네요. 2주가 남은 지금은 하루가 너무 빨리 가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도 저도 하루가 정말 길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아이들도 부모님과의 통화는 3번, activity는 4번 남았다며 놀라고 있습니다.

다른 반 아이들이 우리 반을 따라올 수 없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평소보다도 빨라 10분 일찍 식당으로 갔습니다. 다행히 아침밥 준비는 마친 상태여서 1등으로 아침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김치 볶음밥이 아니라 조금 실망한 듯 보였으나 양념된 밥이라 맛있게 먹었고 평소와 같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점심시간 때 아이들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아이들이 만든 체크 리스트에 체크가 되면 40페소의 돈을 내기로 전에 약속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정해서 아이들이 모은 돈이라 저는 관리만 해주고 있지만 좀 더 올바르게 썼음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생각을 했고, 처음엔 이 돈을 모아서 마지막 날 파티를 하자고 했지만 우리끼리 기념될 무언가를 맞추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비싼 물건은 아니지만 우리 크미 반을 기억하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 이였습니다. 필리핀산 팔지를 사자는 얘기도 있었고, 핀을 맞추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이미 한국 핸드폰 번호를 교환하고 서로 연락을 하고 지내자고 했지만, 지역이 나뉘고 다들 바쁜 친구들이라 만나기 힘들다는 것을 알더라구요. 저는 ‘아이들이 이렇게 친해지고 서로를 생각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은 아이들이 안쓰러웠습니다.

오후 수업을 마치고 우리는 식사를 했습니다. 닭죽이 나와서 아이들은 김치에 당근에 파와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김치도 같이 비벼먹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너무 맛있어 보여서 많은 친구들이 따라 하더군요. 그렇게 저녁을 먹고 아이들은 땀을 흘리며 줄넘기를 했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평소보다 흘리는 땀의 양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은 숙소로 들어오자마자 샤워를 하네요. 모두 잠옷으로 갈아입고 식탁에 모였습니다. 자연스레 아이들은 영어 일기를 쓰고 수학 숙제를 하네요^^. 간식으로 소시지를 먹고 단어시험을 치룹니다. 시험을 치룬 후 틀린 단어를 공부하는데 조금 지루한가봐요. 다 같이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가요로 시작하고 아이들이 유행하는 노래를 차례대로 부릅니다. 저는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그냥 아이들의 노래 소리를 듣기만 했습니다. 합창을 하는 아이들 속에 조금 튀는 음이 나오기도 하고 틀린 가사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아는 노래를 찾기 위해 토론을 하더라구요. 너무 귀여운 우리 아이들은 공부를 마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수다 방 시간을 가지고 잠에 듭니다.^^ 내일 또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 오늘도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듭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새해 마지막 날 이여서 부모님들께 편지를 썼습니다. 부모님들께서 수업 이야기를 하면 좋아하신다고 수업 내용을 꼭 넣는다 하더라구요. 짧게나마 이렇게 아이들이 쓴 편지를 올립니다.


신동희
엄마! 나 잘 수업하고 있어요. 그리고 바뀌는 선생님은 m21 선생님이에요. ricky는 많이 나아졌어요. 바뀌신 선생님께서 더 잘 가르쳐주세요. 그리고 세배했죠? 동준이 동준이는 좋겠다. 세뱃돈도 받고... 엄마! 저 새로운 선생님과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그리고 세해  복 많이 받으세요.
(동희가 새로운 선생님을 맘에 들어 해서 다행입니다. 더 재미있고, 잘 가르쳐 준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동희가 richy 선생님이랑 너무 친해져서 걱정이에요. 수업 후 따로 만나기도 한답니다.^^)

박지민
안녕~ 엄마 아빠 그리고 승은아. 편지 보내줘서 고마워 새해 복 잘 받아~ 필리핀 선생님 자리가 바뀌었는데 세로보다 가로가 훨씬 나아. 그런데 끝부분에 있는 자리가 많아서 조금 더워. 저번에 vilma 선생님이 조금 그랬는데 지금은 다 괜찮아. 엄마 아빠 내가 보낸 영상편지 봤지? 나 이제 영어 잘한다! 새로운 책도 두 권이나 들어갔어. 안녕~
(지민이가 수업에 잘 따라가서 책 진도가 빠릅니다^^ 저희 반에서 가장 먼저 교제를 끝낸 지민이에요~ 지민이도 스스로 영어가 많이 늘었다고 생각하더라구요. 지민이는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하고 노력하는 아이라서 제가 관여할 일이 거의 없어요. 항상 노력하는 지민이가 부럽습니다.^^ )

임진아
엄마 아빠 동생 happy new year~ 새해 축하하고 1살 더 올라간 것도 축하해요. 그리고 저 세뱃돈을 못 받아서 너무 서운하고 찜질방은 여기에요. 그리고 여기 선생님 2분 빼고 다 좋아요. 한 분은 잠이 오고 한 분은 이기주의자라서요. 여기서 건강하게 갈께요~
(진아에게 어려운 점을 묻자 진아는 ‘있긴 있지만 제가 고쳐야할 문제에요’라고 하더라구요. 선생님과의 수업의 문제가 아니라 진아의 개인의 문제이기 때문에 진아가 노력한다고 했습니다. 제가 필요하거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하라고 하니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 편지를 보고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

박효진
엄마, 아빠. 안녕하세요? 저 효진이에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왜 저만 빼놓고 알려주지도 않고 여행가요? 쳇! 그리고 저 영어수업 자리가 세로에서 가로로 바꿨어요. 선생님은 안 바꿨어요. 책도 바꿨는데 좀 어렵지만 알만 해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우리 반 아이들 모두 지민이 효진이 부모님이 여행 가시는거 알고 있는데 효진이는 몰랐답니다. 편지를 일고 많이 놀래더라구요^^. 효진이는 선생님 모두가 맘에 든다고 합니다. 선생님이 바뀔까 걱정하던 효진이라 자리만 바뀌어서 좋아했어요. )

남재연
엄마, 아빠 저 재연이에요. 해피뉴이어! 그런데 이쪽에 오신다고 하셔서 기대했어요. 근데 뒤쪽에 보니까... 끄악! 못 오시고... 석기시대, 유포, 아킴이 있어서 너무 먹고 싶어서 쓰러질 것만 같아요. 수업하고 액티비티하고 비슷하게 재미있어요. 1~8교시 쌤들 다 좋아요. 그런데 좀 지루한 쌤도 있어요. 수업에서 시험도 잘 봐요. 그리고 가서 공항에 핸드폰 가져와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가서 맛있는거 많이 해주세요. 그럼 바이~
(재연이가 석기시대, 유포, 아킴을 읽을 때 방방 뛰었습니다. 너무 먹고 싶었나 봐요. 그리고 재연이는 한 번 다녀와서 그런지 선생님들과도 그리고 액티비티도 잘 적응합니다. 이제는 배도 안 아프고 화장실도 잘 가는 재연이입니다^^.)

민수현
엄마, 아빠 저도 새해 잘 보냈어요. 선생님께는 세배 안 했어요. 저도 지유 한번 보고 싶은데ㅋㅋ 그리고 저 빌마 선생님이랑 잘지내고 있어요. 범기야, 오늘은 cnb도 일찍 일어나서 했다며? 나아지는 너의 모습 감동이야~ 누나도 열심히 할게, 홧팅!
(수현이가 빌마쌤이랑 잘 지낸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열심히 하는 수현이에게 응원해주고 용기주는 선생님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다른 선생님과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수현이가 오늘 열심히 수학공부를 했다고 수학 선생님이 말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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