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31] 스파르타8주 최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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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31 22:33 조회49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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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벌써 두달이라는 시간을 함께 지냈군요. 어느덧 1월의 마지막날이 지나가고 새로운 2월이 다가왔습니다. 오늘은 아이들과 늦은 시간까지 함께 하느라 다이어리가 늦어졌네요.^^
어제 카트존을 다녀온 우리 아이들 중 몇몇 아이들은 등에 통증을 호소했답니다. 카트를 타고 달리며 너무 흥분한 나머지 그 순간 등에 베긴 통증을 잊고 달렸었나 봅니다. 어제는 흥분이 가시지 않아 즐거운 기분으로 수학수업 및 저녁식사까지 마쳤지만, 오늘 아침이 되니 그 통증이 느껴졌는지, 멘소래담 및 붙이는 파스를 등과 어깨 및 팔에 바르며 치료를 하였지요. 다행히 많은 아이들이 이런 통증을 느끼지 않아 아픈 아이들 한명한명 자세하게 아픈 부위를 봐 줄 수 있었습니다.
점심에는 수육고기와 양배추쌈이 나와 아이들의 식욕을 돋구었지요. 한국에서의 보쌈고기를 그리워 하는 우리 아이들이 그나마 이곳의 수육고기를 통해 아쉬운 마음을 달래면서 한접시 한접시 음식을 비워갔지요. 맨 처음 음식을 먹은 아이들은 양이 부족했는지, 수업이 끝나고 뒤늦게 줄서서 식사를 기다리는 아이들 줄을 새치기하다가 인솔선생님께 혼나기도 했답니다. 이제는 주방장도 음식이 부족할 것을 알고 있는지 맛있는 음식이 나올 때면 평소 했던 양보다 1.5배의 음식을 준비하지요. 덕분에 오늘은 모든 아이들이 아쉬움 없이 배불리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 약간의 자유시간. 전에는 이 시간에 공놀이와 줄넘기 및 배드민턴을 4주 친구들과 함께 하며 왁자지껄하면서 활기찬 분위기가 계속되었는데요, 4주 친구들이 떠난 후 첫날인 오늘은 가볍게 산책을 하며 시간을 보냈답니다. 아무래도 먼저 한국으로 떠난 친구들 생각에 많이 허전하고 아쉬운가봐요. 밖에서 활기차게 운동 및 게임을 하던 아이들이 오늘은 대부분 빌라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며 지냈습니다.
필리핀 튜터들과도 많이 친해진 우리 아이들은 요즘들어 장난도 많이 치고, 선생님들과 쌓은 친분으로 인해 쉬는 시간에도 친구들끼리 놀기뿐만 아니라 필리핀 튜터들과도 쉬는시간을 함께 보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사진도 함께 찍고 이야기도 나누는 모습을 보기도 하죠. 하지만 튜터들과 친해져서인지, 수업시간이 시작되면 예전처럼 정돈된 분위기에서 바로 수업이 진행되기보다는 약 5분에서 길게는 10분간 아이들이 분주하게 이곳저곳을 왔다갔다 하며 화장실을 가기도 하고 개인적인 볼일도 보는 모습이 계속 보이더군요. 앞으로 남은 3주간의 시간동안 흐트러짐없이 공부를 시킬 수 있도록,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볼까 합니다.^^
저녁식사로는 비빔밥이 나왔습니다. 수학수업이 끝나고 식당으로 들어서는 순간, 아이들이 흥분하며 밥을 산더미처럼 쌓는 모습을 여럿 발견했죠. 우리 아이들이 한국식 비빔밥이 나오니 한국생각이 많이 났었는지 접시위에 가득채워 밥을 비빌수 없을 정도로 많이 담아왔죠. 아이들이 비빔밥을 쉽게 먹을 수 있도록 곧바로 큰 그릇이 나왔고, 아이들은 그릇에 밥을 담아 비빔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계란프라이, 콩나물무침, 오이무침, 감자볶음, 깻잎볶음 등 세부에서 한국식 비빔밥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 주방장의 세심함을 엿볼 수 있었죠. 배불리 먹은 아이들은 빌라로 돌아가 휴식시간을 가졌답니다.
단어시험을 본 후,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헬스장을 찾았습니다. 오늘은 일웅이와 동현이가 저와 함께 헬스장을 찾았죠. 이곳 호텔헬스장은 보호자 없이 아이들만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아이들은 저와 함께 헬스장을 찾는답니다. 오늘도 9시부터 10시까지 러닝머신과 싸이클, 덤벨을 들며 모두 함께 열심히 운동하였죠. 흠뻑 땀에 젖은 저와 아이들은 운동을 마치자마자 빌라로 돌아와 시원하게 샤워를 마치고 아이들에게 휴식시간을 주었답니다. 내일도 함께 운동하기로 한 우리 빌라 아이들. 모두가 건강한 몸을 만들어 한국에 돌아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해봅니다.^^
<아이들 개별 이야기>
권혁준:
저녁 자유시간에 빌라 방에서 혼자 전자사전을 보고 있던 혁준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저를 보며 순간 당황하며 전자사전을 감추었습니다. 이상한 낌새를 느껴 사전을 확인해보니 스타워즈 영화가 들어있더군요. 아버지께서 음악과 함께 넣어주신거라며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았던 혁준이. 혁준이의 영화를 어떻게 해야할지 계속 고민이 되는 밤이었습니다.
김동현:
오늘 함께 헬스장에 가서 여러 가지 운동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사이클을 하며 몸을 풀어주었고, 다음에는 역기를 들며 근육운동을 해주었죠. 아령 및 이것저것 여러 근육운동기구를 만진 후, 줄넘기도 하였습니다. 헬스장에 있는 모든 운동기구에 관심을 보이며 하나 둘 운동을 배워가는 동현이를 볼 수 있었네요.
김민호:
민호는 오늘 자신의 최고기록의 단어시험성적을 받았습니다. 흐뭇한 미소는 역시 감출 수 없었는지 좋아하는 표정을 보이면서도 더 맞을 수 있었다며 친구들에게 아쉬워하는 표정도 지었죠. 점점 발전하는 민호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저 또한 기분이 좋아졌던 하루였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모습이 계속 유지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지훈:
오늘 빌리지 내에서 있었던 사소한 해프닝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 빌리지 내 애크미 학생들이 살고있는 빌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큰 도움을 준 지훈이. 항상 선생님을 도와주며 밝은 미소로 맞아주는 지훈이를 한국인솔교사 및 필리핀 튜터들이 많이 좋아한답니다. 지훈이의 편지글대로 필리핀에서 잘 먹히는 지훈이네요.^^
백일웅:
동현이와 함께 저와 헬스장을 가게 되었죠. 헬스장에 도착하자마자 비어있는 러닝머신을 발견한 일웅이는 곧바로 러닝머신에 올라 달리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윗몸일으키기를 하고 줄넘기를 끝낼 때쯤에서야 달리기를 멈추었죠. 일웅이는 주로 유산소운동을 먼저 한 뒤 짧은 시간 근육운동을 하며 헬스운동시간을 마쳤답니다. 공부 이외에도 운동까지 열심히 하는 일웅이의 모습을 보았네요.
이태환:
필리핀 튜터들과 수업하는 모습을 보면 평소의 태환이와는 달리 정말 집중도 잘 하고 눈빛또한 달라지는 아담의 모습이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쉬는 시간이 되면 다시 밝고 명랑한 태환이의 모습이 나타나죠. 항상 동생들을 배려하고 챙겨주는 태환이의 모습을 보면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답니다. 놀땐 즐겁고 공부할 때는 확실히 공부하는 아담의 모습이 참 보기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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