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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28] 스파르타4주 이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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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28 01:53 조회49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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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오늘의 일기입니다.

 

 1. 오늘 오전에는 비가 꽤 많이 내렸습니다. 오후에는 부슬비로 바뀌다 저녁 시간 즈음이 되어서는 완전히 그쳤습니다. 

 


 2. 아이들에게 한 명도 빼놓지 않고 단어 시험에서 100점을 맞으면 라면을 먹을 수 있게 해준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은 그러나 라면을 차라리 먹지 않는 쪽을 택했습니다. 늘 만점 아니면 많아야 한 개씩을 틀리는 학생의 수가 하나 둘씩 늘고 있는 등 단어 시험 결과가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 별로 어렵지 않은 제안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였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라면이 그리 큰 자극제가 아니었던 걸까요.

 


 3. 슬렙 (SLEP)테스트를 보았습니다. 슬렙 테스트란 아이들이 영어를 얼마나 능숙하게 사용하는지를 점검하는 캠프의 마무리 스케줄 중 하나입니다. 식사를 마친 후 아이들은 빌라 별로 모여앉아 7시부터 9시즈음까지 듣기와 문법 시험을 보았습니다.컴퓨터로 씨디를 재생시켜 듣기 평가를 마친 후 시험지에 출제된 문제들을 보고 답안지에 답을 칠하는 방식이었습니다.아이들 나이에 비해 오랜 시간 동안 고난이도의 시험을 보는데도 졸거나 포기하는 사람 단 한 명도 없이 모두들 열심히 시험을 보았습니다. 특히 하림이, 수빈이, 지아는 맨 끝까지 시험지를 꼼꼼히 검토하고 문제와 답을 비교해 본 후에 선생님들에게 답안지를 제출했습니다.       

 


 4. 오늘 저녁의 간식으로는 삶은 계란이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늦은 시각에 간식을 먹었다 한국에 가는 날을 고작 이틀 앞두고 배앓이를 할까봐 계란을 두당 한 개씩만 가져다 주었는데 아이들이 배가 고프다며 식판에 달려들어 눈 깜짝할 사이에 게눈 감추듯 계란을 해치웠습니다.더 먹을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 하니 7명 모두가 손을 들었습니다. 하림이와 성아는 그 와중에 '선생님 소금도요!' 하고 제게 부가 요구를 해옵니다. 식당동으로 식판을 들고 돌아가 현지인께 'salt, please' 라고 부탁을 드리고 계란을 소금에 찍어먹는 시늉을 하자 소금을 가져다 주십니다. 먹는 것에 있어서만큼은 까다롭고 냉정한 하림이! 이런 제 노력을 아는지 모르는지 제가 소금을 들고 돌아가자 '거봐요 소금 있잖아요' 하며 미소를 짓습니다. 아이들은 그리하여 한 명 당 세 개씩의 계란을 먹었습니다. 시험에 집중한 후라 배가 많이 고팠나 봅니다. 우리 이러다 목 막혀 죽는 거 아니야, 하고 지아가 아이들의 물을 챙겼습니다. 아이들이 원탁 한 가운데에 놓인 식판에 옹기종기 모여들어 수다를 떨고 간식을 먹는 모습을 보면 간식이 무겁고 식당동이 멀어도 마음이 흐뭇하기만 합니다. 쓰레기가 굴러다니는 것이 포착되면 다음 간식은 무조건 없다고 했더니 처음에 영 서툴렀던 뒷정리도 이제는 꽤 깔끔히 잘 해냅니다.      
 


 

 5. 그동안 빨래를 내며 아이들이 적은 후 냈던 목록은 빨래가 돌아온 후 제가 일일히 읽어서 아이들이 갯수와 상세 품목을 확실히 따져보도록 했습니다. 과제를 빨리 끝내는 현지와 지원이가 2층에 올라가자마자 있는 긴 책상 위에 옷을 늘어놓습니다. '너희들이 옷장수라고 생각하꺼고 옷들을 늘어나봐! 사람들이 바로바로 집어가고 싶게!' 하고 제가 지난 번에 말했더니 티셔츠, 바지, 양말, 팬티 등 목록별로 옷을 척척 배치해 둡니다. 오늘은 저 대신 성아가 목록을 불러주었습니다. 자신들끼리 알아서 정해둔 순서에 따라 재령이가 제일 먼저 빨래를 찾기 위해 책상 앞에 섰습니다. ' converse가 목 부분에 쓰인 양말' 이라고 쓰면 그것을 빠른 시간 안에 끝내기 경주라도 있는 마냥 얼른 양말을 모아둔 틈에서 찾아내 재령이에게 건네줍니다. 그렇게 빨래를 모두 찾은 후 자신이 빨래를 내면서 적은 갯수와 총 갯수가 맞는지를 확인한 후 방의 옷장이나 가방 안에 옷들을 정리해 둡니다. 오늘 제 역할은 성아가 대신해주었습니다. '하림아 빨리 빨래 찾으러 오세요' 하고 짐짓 꾸며내어 말하는 목소리가 벌써 이 작업을 몇 번이나 반복해 본 모양새입니다.
   

 

 6. 현지가 귀가 아프다며 수업 도중 빌라로 돌아와서 일단 잠을 재웠습니다. 여섯이 모두 아플 때 혼자 건강했던 현지라 모두가 한 마음으로 현지를 걱정해주었습니다.저녁 시간까지 잠을 자길래 식당동에서 마침 식사로 나온 닭죽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현지는 당근을 싫어한다는 말을 지아에게서 들었을 때는 이미 당근 조각을 죽 그릇에 푼 이후라 걱정을 했는데 현지는 어떻게 당근만을 쏙 피해서 죽 그릇을 깨끗이 비웠더라고요. 귀는 괜찮아졌지만 두통이 좀 있다길래 약을 먹을 것인지를 물어보았더니 먹지 않아도 괜찮답니다. 저는 현지가 참 장해 어깨를 두어번 두드려 주었습니다.현지는 결국 다 나아서 시험도 열심히 보고, 수빈이에게 큐브 하는 법도 가르쳐주고,지아의 방에 놀러가 수다도 떨었습니다. 참 다행이지요.

 

 내일 마지막 일기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강지원님의 댓글

회원명: 강지원(jhkang11) 작성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이 기특하네요^^
모두들 건강하고 훌쩍 자란 모습으로 만날 생각하니 설렙니당^^
지원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기특하다!
선생님 홧팅!!!, 아이들 홧팅!!!

최규진님의 댓글

회원명: 최규진(jim0929) 작성일

선생님의 일기속에서 아이들의 재재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처음 일기에 접한 아이들과는 엄청 차이가 나는것 같아요
이젠 가족같이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다들 정답고 사이좋은 모습이 떠올라 홀로 미소짓게 하네요  ^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