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28] 스파르타8주 최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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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28 20:36 조회501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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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흐릿한 세부의 날씨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아침을 맞이하는 일이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우산이 필수품이 될 정도로 거의 매일 비가 내리네요. 계속되는 비에 호텔의 직원에게 날씨에 대해서 물어보았더니 세부는 지금이 우기이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온다고 하더군요. 날이 이렇다보니 우리 아이들 또한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제 밤에는 제 컴퓨터로 영화 스타워즈를 보여주었습니다. 맨 처음 세부 숙소로 도착했을 때 아이들이 시험을 잘 보면 영화 및 편의점이용을 자유롭게 하는 조건을 걸었을 때, 스타워즈가 꼭 보고싶다고 하였지만 당시에는 영화를 갖고 있지 않았지요. 보통 한국에서 영화한 편 다운받을 때 짧을 경우 수 분, 길게는 수십분의 시간이 걸리지만, 인터넷사정이 한국같지 않은 이곳 세부에서는 영화한편을 다운받기 위해서는 만 하루정도 시간이 필요하지요. 마치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의 인터넷과 흡사합니다. 때문에 오랜 시간 조금씩 영화를 다운받아 드디어 아이들이 원하는 스타워즈를 볼 수 있게 되었죠. 아이들은 영화를 보기 위해 방 불을 끄고 조용한 분위기속에 관람을 시작하였습니다. 작은 화면속에서 나오는 영상에 몰두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작은아이건 큰 아이건 다를바 없이 다들 똑같이 귀엽고 순수하지요. 한 시간이 지나자, 집중해서 보던 아이들도 졸음은 어쩔 수 없었는지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였습니다. 잠을 참아가며 끝까지 영화를 다 본 아이들도 있었고, 중간에 잠에 취해 방에 돌아가 잠을 청한 아이들도 있었지요. 그렇게 스타워즈1편의 영화시청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앞으로 2편과 3편 모두 아이들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겠죠?
오늘 점심으로는 한국식 뼈찜과 꽃게탕이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뼈에 붙어있는 고기를 뜯어먹기도 하고 소스에 밥을 비벼먹기도 하였으며, 꽃게탕을 먹을 때에는 게 살을 발라먹는 것이 귀찮았는지 아예 껍질째 씹어먹는 아이들의 모습도 보였답니다. 아이들의 밥먹는 모습을 보면 저 또한 같이 밥을 먹고 싶다는 충동을 느낄 정도로 정말 맛있게 먹더군요. 몇 몇 아이들은 식사를 마친 후 식당을 나가다가 배가 또 고프다며 다시 들어와서 밥을 더 먹기도 하였습니다. 뒤돌아서면 배가 고파진다는 말이 우리 아이들을 보고 생긴 말인가봅니다.^^
오후 수업도 평소와 같이 진행되었구요, 수학수업을 끝낸 아이들은 저녁식사 후 자유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요즘 운동에 관심을 많이 갖는 우리 아이들. 공부도 중요하지만 몸의 건강을 위해 운동도 열심히 하는 우리 멋진 아이들이 기특하고 자랑스럽네요.
<아이들 개별 이야기>
권혁준:
아침에 친구들을 모두 깨워주며 함께 아침을 먹으려 한 혁준이. 하지만 일어나지 않는 친구들을 보고 자신의 계획을 실패했음을 느껴 혼자 아침을 먹으러 갔답니다. 뒤늦게 일어난 친구들은 혁준이에게 자신들을 안깨웠다며 혁준이를 나무랐고 이에 억울한 혁준이는 저녁이 되어 제게 자신의 억울함을 말했답니다.
김동현:
교정기 와이어가 전체적으로 오른쪽으로 댕겨진 상태로 풀렸다고 합니다. 철사가 잇몸에 찔리는 느낌이 있다며 스스로 다시 고정시키던 동현이는 지금은 임시방편으로 고정을 시켰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간식을 많이 먹어 교정기가 풀린 듯 합니다. 동현이가 간식을 조금만 먹도록 부모님의 따뜻한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김민호:
민호는 오늘 단어시험이 자신있는지 총 40개의 단어 중 35개를 맞아 보이겠다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네요. 요즘에는 살이 찐 자신의 몸을 보며 살을 빼야겠다고 운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녁에 빌리지 주변을 달리기도 하고 줄넘기도 함께하며 열심히 운동하네요. 건강한 민호의 모습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네요.
나지훈:
저녁으로 나온 닭죽을 맛있게 먹었는지 평소에 먹는 양보다 5배 많이 먹었답니다. 그리고 어제에 이어 오늘도 저와 함께 헬스장을 다녀왔지요. 열심히 운동하는 지훈이가 하루 빨리 몸짱이 되어 멋진 모습으로 한국에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백일웅:
저녁때 나온 닭죽이 맛있었는지 무려 3그릇이나 먹은 일웅이는 그래도 배가 안찼는지 ayala 몰에서 사온 옥수수5개를 삶아서 필리핀 튜터들과 함께 먹었습니다. 많은 선생님들과 다 같이 나눠먹은 뒤 제 옥수수를 남기지 않아서 죄송스럽다며 미안해하네요.^^ 지금은 빌라1층 테이블에서 단어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태환:
점심식사 이후 쉬는시간에 민호의 수학문제를 알려주는 태환이를 보았습니다. 계산과정과 문제풀이 방식을 꼼꼼하게 알려주는 아담의 모습이 보였지요. 문제를 다 풀어준 후 저와 눈이 마주치자 자신도 선생님의 기질이 있는 것 같다며 밝은 미소를 활짝 보였지요. 아담이 선생님이 되는 것도 생각해보니 어울리는 것 같아 저 또한 미소가 나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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