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27] 스파르타8주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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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27 21:49 조회518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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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쇼핑몰 야외활동이후로 활력있는 하루였습니다. 보통 야외 활동이 있은 다음날에는 대부분 피곤하여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간혹 졸기도 했었는데, 오늘 아이들의 모습은 새로운 놀이가 많이 생긴 즐거운 모습입니다.
예전까지는 공부시간 중간 쉬는시간에 아이들끼리 단순히 장난을 치며 잡기놀이를 하거나, 간식을 나눠 먹거나의 따위가 전부였는데, 오늘 우리 아이들은 대부분 큐브를 갖고 놀고, 마술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렇게 쉬는 시간을 재미있게 보내다 보니 전체적인 수업 분위기 또한 밝은 모습이었습니다. 영어선생님께 자신이 어제 산 물건에 대해서 자랑하는 모습들, 다른 쇼핑몰과 비교하는 모습 등 아이들은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며 자신이 알게 모르게 몸으로 얻은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영어뿐만 아니라, 필리핀이라는 곳도 많이 이해하고, 세상을 넓은 가슴으로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오전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은 점심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의 메뉴로는 감자볶음과 닭강정이 나왔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밥 많이, 닭강정은 산처럼 받아와서 먹었던 아이들인데 그동안의 잔소리가 통하였는지 차츰차츰 적당량을 가져오고 나중에 먹고 나서 더 받아가는 식으로 아이들의 몸이 움직였습니다. 저도 신경 쓰지 않고 있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이런 변화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남긴 음식이 아까운줄 알고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생각하는 법을 터득한 것 같습니다. 오늘처럼 후식으로 파인애플과 같은 맛있는 후식이 나올 때면 간혹 여자아이들이 욕심을 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직 어린 우리 아이들은 저에게 와서 눈치를 주지만, 저는 남자로서 너그럽게 웃어넘기라고 토닥 토닥 해서 보냅니다.
점심시간 때는 가는 빗줄기가 수수하게 왔었습니다. 이 때문에 밖에서 뛰놀 수 없던 아이들은 방안에서 더욱 더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진우와 태현이 성모는 태현이가 어제 새로 산 포켓볼 게임을 이용하여 귀족스포츠 미니 포켓볼을 즐기며 점심의 쉬는 시간을 이용 하였고, 강민이와 철홍이 현수, 도완이는 카드게임을 하면서 쉬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옆에서 지켜보며 주로 심판을 하거나 짝이 안 맞아서 게임이 진행이 안 되는 경우에는 제가 게임에 참가하기도 합니다. 적당히 게임을 같이 하다가 마무리는 항상 철저한 정리정돈을 강조하며 끝이 납니다. 게임도구 중에서 주사위하나, 구슬하나 따위의 소품이 없어지면 재미있는 게임을 더 이상 즐길 수 없게 되므로 이번 기회를 통하여 정리정돈 또한 꼭 필요함을 강조 할 수 있었습니다.
장진우
진우가 구입하였던 문신기계 장난감은 캠프 전체를 통틀어서 진우만 갖고 있고, 멋스런 문신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진우를 잘 모르던 아이들도 진우에게 와서 먼저 말을 걸고, 함께 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도장의 원리로 작동하는 장난감인데, 착한 진우는 친구들의 부탁을 웃으면서 다 들어주는 모습이 대인배 같아보여서 좋았습니다.
이현수
현수는 모르는 게임을 처음하는 것을 약간은 두려워 하는 것 같습니다. 하긴 그도 그런것이 남자아이들이라서 대부분의 게임은 손목 때리기로 이어져서 그러한 부분을 많이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며 무언가 도전을 해야할 일이 있고, 도전의 과정에는 시련도 실수도 있음을 현수가 천천히 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철홍
철홍이는 옆빌라의 형이 개구리를 잡아서 주자, 어제 새로 산 곤충관찰도구로 한참을 크게 관찰하고는 밤이 되자 개구리를 스스로 놓아주었습니다. 철홍이의 이런 모습은 무엇을 위하여 공부하여야 하는지 쉽게 느낄 수 없는 청소년기에, 자신의 꿈이 확고해서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듯 보여서 한편으로는 제가 부럽기까지 하였습니다.
김태현
포켓볼 게임을 구입한 태현이는 방 친구들이 가장 재미있어 하는 게임을 혼자 구입한 탓에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방에서 자유시간을 가질때면, 태현이에게 몰려서 다같이 포켓볼게임을 합니다. 태현이는 자신이 주인임에도 친구들과 적당히 돌아가며 게임을 하는 모습이 의젓함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최성모
성모는 저와 게임을 할때, 의지가 대단 합니다. 저와 오목과 같은 게임으로 딱밤 대결을 신청하고는 자신이 아무리 져도 한번 꼭 이겨서 저를 때릴 수 있을 때까지 게임을 하는 귀여운 승부사입니다. 무언가 도전을 하고 이룰 때까지 한 우물을 파는 모습이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욕심있게 성공하는 아이가 될것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태강민
강민이의 큐브에 대한 열정은 대단합니다. 요령을 알려주고 며칠간 머리를 싸메고 연습을 하더니 이제 한면은 곧잘 맞히게 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공간에 대한 지각력과 끈기가 대단하여 이번 캠프가 끝날 때까지 큐브를 마스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됩니다.
권도완
도완이는 모든 게임을 할때 모르는 게임이 없어, 게임을 잘 주도하는 리더쉽이 보입니다. 공부 뿐만아니라, 취미생활도 잘 즐기는 듯하여 보면 볼수록 멋있는 사나이 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어리다보니 동생들에게는 핸디캡을 주어야 한다는 점을 잘 이해못하지만, 핸디캡이 불공평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평함을 만드는 도구라는 점을 이해시켜주어야 겠습니다.
오늘의 저녁메뉴로는 마파두부와 맛탕이 나왔습니다. 매콤하게 보이는 마파두부는 밥에 비벼먹으니 전혀 맵지 않아서 아이들이 먹기에 딱 좋은 맛이었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맛탕은 반찬도 아닌것이 식탁을 너무 지저분하고, 끈적끈적하게 만들기 때문에 별로라고 생각했었지만, 아이들이 맛있게 먹으니 저도 따라서 맛있게 먹게 되었습니다. 저의 입맛까지 바뀌게 만드는 우리 아이들이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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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홍님의 댓글
회원명: 박철홍(hong0329) 작성일에쁜 우리 아들~아빠도 흐뭇해 하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