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23] 스파르타8주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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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23 01:02 조회48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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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하루를 보내다 보니 일요일이 되었습니다. 일요일이다 보니 세명의 아이들이 자신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 아침에 교회를 찾았습니다. 현수와 강민이 그리고 진우는 아침 9시 30분에 교회로 출발하였습니다. 늦은 시간에 출발을 하다 보니 오늘아침은 다른 날 보다 조금 여유가 있었습니다. 우리 세명의 아이들이 교회로 간 사이, 철홍이는 다른반 아이들과 도마뱀을 잡으러 빌리지 곳곳을 돌아다녔고, 도완이 성모 그리고 태현이는 저와 함께 수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실 수영이라기보다는 물놀이에 가깝지만, 저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합심으로 달려드는 물놀이는 제가 꼭 항복을 해야만 끝이 납니다.
2시간여의 수영을 마치고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교회갔던 아이들도 빌라로 돌아왔습니다. 허기진 아이들은 소스맛이 일품이었던 미트볼을 깨끗이 비웠습니다. 아이들은 오후에 있을 Sports Festival을 궁금해 하며 이것저것 질문을 하며, 시끌벅쩍하게 밥을 먹었습니다. 점심시간을 끝내고 우리는 초록색 acme티셔츠로 갈아입고, 양말에 운동화까지 준비를 마친 후 SF장소로 향하였습니다. 장소는 지난번 EF를 했던 장소와 동일한 곳이었습니다. SF는 청백전의 운동회 형식으로 4주팀과 8주팀이 대항하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어젯밤의 진행하기로 했던 계획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와서 알려드렸던 공지와는 다르게 인원이 조정되었습니다. 그렇게 조정된 게임은 크게 네 가지가 있었습니다. 피구, 단체줄넘기, 가위바위보, 축구, 끈 빼앗기게임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진행 되었던 피구는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대항하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대표를 뽑았던 것보다 전체로 모든 학생이 즐기기로 하였습니다. 손에 땀을 쥐었던 첫 개막경기 피구는 접전 끝에 남자는 8주팀이 승리하였고 여자는 4주팀이 승리하였습니다. 4주팀의 평균연령이 우리보다 높았고, 나이를 무시할 수 없는 유소년 경기에서 이러한 차이를 극복하고 승리를 거둔 아이들이 멋있었습니다. 게다가 남자아이들은 역전승을 이룬 것이라서 더욱더 보는 사람까지 재미있게 만들었습니다.
피구 이후로 단체 줄넘기의 경기가 이어졌습니다. 빌라별로 기록을 합산하였던 단체 줄넘기는 한달여의 호흡을 맞춰온지라 아이들은 처음부터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남자아이들이라서 평소 쉬는 시간에 단체 줄넘기를 하지 않았어서 약간의 걱정이 되었었는데 우리 아이들은 실전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총 3번의 기록중 최고 기록을 기록하였는데, 우리아이들은 13개라는 좋은 기록을 세워서 8주팀을 승리하도록 이끌었습니다.
단체 줄넘기 이후에는, 번외게임으로 80명의 학생중 가위바위보 최강자를 뽑는 게임을 하였습니다. 쉬어가는 순서로써 일렬로 서서 냉정한 토너먼트를 경험하였습니다. 아쉽게도 우리아이들은 초반에 탈락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최고의 럭키걸은 4주팀에서 탄생하였고 이 게임은 우리가 패배하였습니다.
이어지는 경기는 남학생대표 축구경기였습니다. 경기를 하며, 우리 아이들 모두 골을 넣지는 못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안전상의 이유로 작은 골대를 이용했기 때문에 골을 넣는 것이 쉽지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찬스를 몇 개 놓치기도 하고, 턱까지 밀려오는 위기의 순간을 잘 넘기기도 하면서 8주 학생들은 끈끈한 무엇이 생긴듯 더 똘똘 뭉쳐졌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아쉽게도 승부차기 패 였습니다.
남학생들의 경기 뒤에는 여학생들을 위한 경기가 준비되었습니다. 사실 풍선을 발에 묶어 다른 학생의 풍선을 터트리는 경기를 준비하였지만, 아무리 쇼핑몰을 다녀보아도 세부의 풍선이 동이나는 바람에 줄을 허리에 리본으로 묶어 줄을 잡아채는 게임을 하였습니다. 평소때는 남자 여자 갈라서 놀던 아이들이 운동회를 하니 서로 하나되어 응원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경기장 곳곳에서 ‘4주 이겨라~’ ‘8주 이겨라~’ 간간히 ‘4주 져라~’와 같은 어린아이같은 응원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런 환호 소리들과 함께 축구경기에서의 패배를 되갚아 주든 여자아이들의 경기는 8주 팀이 승리하였습니다.
인솔교사들의 예측대로 결과는 아름다운 무승부였습니다. 깨끗하게 경기하고, 결과에 승복할줄 알며, 자신의 경기가 아닐때는 서로 응원하며 하나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이런 모습들이 예뻐서 인솔교사들끼리 회의를 한 끝에 오늘은 피자 파티를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제법 큰 크기의 피자였는데도 불구하고 성모는 많이 아쉬운 표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야할 시간에 먹는 피자로 많은 양을 먹는 것은 부담이 되므로, 약간 아쉬운 듯 먹어야 좋은 것 같습니다. (사실... 전혀 아쉬운 양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김태현
똑똑하게 피구에서 활약을 하다가 정말 아쉽게 아웃당한 태현이는 운동신경이 정말 뛰어난 것 같습니다. 또한 오늘 운동회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니, 며칠 전부터 부모님의 신경을 쓰이게 만들었던 배탈은 이제 씻은 듯 사라진 것 같습니다.
최성모
축구에서 크게 활약을 했던 성모는 아침부터 수영, 운동회 이러한 모든 활동이 허기지게 만들었는지 오늘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였습니다. 평소같으면 지희와 함께 적당량을 먹을것을 잔소리 하겠지만 오늘만큼은 눈감아 주었습니다.
태강민
주일을 지킨 강민이는 실내에서 하는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모자를 쓰고 있었습니다. 모자를 굉장히 좋아하는 듯 합니다. 피자파티를 하며 피망을 먹지 못하길래 먹여보았는데 온몸으로 거부하여 안타까웠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도전하여 편식하지 않는 강민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권도완
아침에 수영, 점심이후에는 운동회를 뛰며 피곤하였을 텐데도 불구하고 이어진 수학수업에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루종일있었던 체육활동이 피곤하였는지 두통을 이야기 하기도 하였지만 저녁식사 후 휴식을 취하며 원래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장진우
아침에 교회를 다녀와서 좋아하는 수영을 하지 못했던 진우는 운동회때는 신나는 모습으로 단체줄넘기도 잘하고 축구도 잘 하였습니다. 덩치큰 형들에 밀려서 비록 공은 몇 번 만져보지 못하였지만, 열심히 하려고 뛰어다니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습니다.
이현수
현수는 피구를 하며 눈치있게 요리조리 잘 피해다녀서 팀에 크게 기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공을 던지는 것에는 앞으로 연습이 많이 필요하지만, 게임의 요령을 알고 전략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이 똑똑함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박철홍
큰 피자한판을 열자마자 제일 먼저 손으로 큰 조각을 집은 철홍이는 저에게 그 조각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어렸을 때부터 예절이 몸에 익은 아이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하루는 피자파티를 끝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내일은 월요일로 정규수업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다음주 수요일에 있을 아얄라몰만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내일 계속됩니다.
댓글목록
박철홍님의 댓글
회원명: 박철홍(hong0329) 작성일도마뱀 잡기에 열중이였을 니 모습이 보이는듯해^^ 즐거운 주말도 보냈고..다음에 있을 쇼핑몰도 기대되겠는걸~ 그럼 오늘부턴 다시 힘내서 ...열공!! 화이팅~^^
태강민님의 댓글
회원명: 태강민(tuko2000) 작성일
선생님 강민이가 피망과 오이를 애기때 부터 못 먹더라구요
피망과 오이를 먹이면 토를 해서 도저히 먹이지 못했더니 지금까지 쭉~
조금 더 커면 나아지겠지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