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21] 스파르타8주 이승엽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21 23:16 조회492회관련링크
본문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우리 몇몇 아이들을 위해서 오늘 아침은 닭죽으로 속을 달래며 시작하였습니다. 식사조절을 했던 아이들은 닭죽을 먹으며, 입맛이 도는지 태현이와 철홍이 모두 2그릇씩 먹었습니다. 그동안 다른 아이들이 밥을 맛있게 먹을때 딱하게도 죽을 먹었던 것이 안타까웠는데, 다같이 앉아서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닭죽 덕분인지 오늘은 어제와 다르게 한명의 결석생도 없이 모두 수업을 받으러 향하였습니다.
오늘의 날씨는 정말 푸르른 가을의 날씨와 같았습니다. 비도 오지 않고 맑음의 맑음이 연속인 날씨였습니다. 아침부터 이런 날씨로 출발하니 아이들이 수업을 받으러 향하는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 보였습니다. 아이들이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정도의 기력을 차렸으나, 아직은 안심할 수 없어서 수업 중간 중간에 들어가서 보았습니다. 가끔씩 배가 아픈지 배를 잡고 있기도 하였고, 때로는 어디가 아픈 사람 이였냐는 듯 신나게 수업을 받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렇게 컨디션이 들죽 날죽 하는 것 보다, 꾸준한 것이 좋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점심을 먹은 후 병원에 가자고 말하였습니다. 아이들 사이에서 저와 병원을 가면 맛있는 약을 받는다는 소문이 있어서 그런지, 아이들은 저와 병원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알약을 잘 못 먹었기 때문에 그동안 더 힘들었던, 우리 다 큰 아기(?)들은 오히려 반가워하는 듯 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약속했던 시간이 오기까지 수업에 최대한 열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동안 기회가 될 때마다 한국에서 여기까지 공부하러 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고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해야 함을 잔소리처럼 하였었는데, 이제 아이들의 마음속의 그런 생각이 각인이 된 듯 하였습니다.
오늘의 점심메뉴로는 오징어 튀김이 주 메뉴였습니다. 우리 건강한 아이들이 오징어 튀김을 맛있게 먹고 철없이 자랑하자, 죽을 먹는 팀(?) 표정에는 아쉬움이 역력했습니다. 하지만 빨리 나아서 더 맛있는것을 함께하자고 독려하며 또다시 식사 조절에 들어갔습니다. 디저트로 나온 오렌지는 저에게 있어서 먹일지 말지 고민을 많이 하게 만든 음식이었습니다.
‘과일이니까... 비타민C가 풍부하니까...’ 라고 말하는 제 속의 한명과
‘신맛나니까... 산이 들어 있을테니까...’ 라고 말하는 한명이 계속 말다툼을 하였습니다. 오징어 튀김을 너무 먹고 싶어하는 철홍이의 소원을 못들어 준것이 미안해서 결국 오렌지를 허락하였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 우리는 다같이 수업을 받으러 향하였습니다. 병원을 가야하는 철홍이와 태현이는 한 시간만 수업을 받고, 병원으로 출발하였고 나머지 아이들은 수업에 전념하였습니다. 병원에서의 진찰이 끝나고 약을 받아오자 병원을 갔던 아이들은 언제 아팠냐는듯 모두 멀쩡하게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이어지는 수학수업에도 전원이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학수업 후 잠시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의 수학선생님들을 찾아가 수학시간에 아이들의 컨디션에 대하여 물어보았습니다. 모든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컨디션이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녁시간의 식사조절은 죽 대신 국에다가 가볍게 밥을 말아 먹이는 것으로 대체 하였습니다. 저녁시간의 주 메뉴로는 고기전과 어묵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 정도에서 너무 많은 양을 먹지는 않게만 조절하였습니다.
이어지는 단어공부 시간에는 아이들이 저에게 예쁜 모습으로 깜지를 면제 받으려고 밥먹은 직후부터 공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떠들고 있는 기회를 간간히 포착하기 위해서 잠시 자리를 비워보기도 하였지만 아이들은 부동의 자세로 공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더 기뻤던 것은 그러한 모습을 보는 것보다 저녁시간이후에는 모든 아이들이 다 살아나서 다함께 시끌벅쩍하게 공부 할 수 있었던 점이었습니다. 사실 깜지는 첫날 이후로 가능한 이유를 총동원 하여 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이미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였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핑계는 내일 있을 레벨테스트를 위한 컨디션 조절이었습니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잘 마무리 되었고 내일 오전에는 레벨테스트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박철홍
오늘 무엇보다 절 행복하게 만들었던 것은 철홍이가 병원을 다녀와서 다시 컨디션을 회복한 모습이었습니다. 처음에 적응하며 약간의 고생을 하였지만 궤도에 올라서는 누구보다 열심히였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예뻐서 기특했었는데, 그런 철홍이의 컨디션이 회복되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내일 있을 레벨 테스트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것 같아서 참 다행입니다.
김태현
컨디션을 회복한 태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몸 상태가 좋아져서 가장 좋은 점은 공부도 할 수 있고, 일요일에 있을 Sports Festival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유일하게 캠프에서 러브라인이 있는 점을 이용해서 태현이에게 종종 장난을 걸곤하는데, 우울한 태현이에게서 웃음을 이끌어 내는 좋은 방법중 하나였습니다. 내일은 건강한 모습으로 일어나서 더 이상 웃음을 이끌어 낼 필요가 없는 태현이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최성모
성모는 오늘 수업시간에 굉장히 열심히 하여 상으로 초코스틱을 받았습니다. 그 선생님은 그날의 학생중에 가장 잘한 학생에게 주로 초코스틱을 주는데 그런 초코스틱을 성모가 받아서 자랑하니 저까지 뿌듯해 졌습니다. 지금까지 초코스틱을 몇 번더 받았던것은 확실한데 성모는 제가 뺏어먹을것 같은지 저에게 자랑을 하지 않습니다. 오늘도... 다 먹은 후에 제보를 통해서 알았습니다. 성모가 제 마음을 알아줄수 있도록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여야겠습니다.
태강민
강민이는 단어시험을 잘 보면 매점을 간다는 조건에 흥분하여 요즘들어 단어공부를 참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예쁘게 단어시험을 잘 준비하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친구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관계로 제가 강민이의 소원을 들어주지 못하고 있어서 속으로 언제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친구들의 컨디션이 궤도에 오르면 강민이를 칭찬하며 매점을 한번 가야겠습니다. 그동안도 계속 공부를 열심히 하도록 격려하겠습니다.
권도완
도완이도 오늘 컨디션이 오락가락 했던 학생중 한명 이었습니다. 어젯밤에 잠을 잘 못잤는지 몸도 뻐근하다고 말하고, 소화도 잘 못시키는 듯하여 도완이도 죽팀(?)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자신은 죽팀에 속하는 사람이 아니라며 밥에 욕심을 부렸습니다. 제 생각에는 오늘 하루종일 식사조절을 시키고 싶었지만, 도완이는 오징어 튀김도 전투적으로 먹었습니다. 내일은 건강한 모습으로 레벨테스트에 임할 수 있도록 일찍 자도록 해야겠습니다.
장진우
왼쪽 윗니가 새로 흔들리기 시작한, 약간 까무잡잡해진 진우는 영작 실력이 갈수록 늘어 갑니다. 정규수업날 보통의 일과에서 한쪽을 쓰기도 힘든 일기를 오늘은 2쪽이 아닌 2장을 작성하였습니다. 진우는 확실히 암기식 단어공부보다는 재미있게 영화보고, 읽고, 일기를 쓰면서 자연스럽게 단어를 익혀나가는 방법이 공부법으로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이현수
현수의 사촌동생인 주영이가 병원에 다녀왔다는 소식을 듣고는 안심을 하는 표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쑥쓰러워서 그런지 동생을 챙기기 위해서 오빠로서 다가가는 모습이 없어서 아직은 아쉬웠습니다. 이 나이의 아이들은 아직은 서로 내외하는 시기라서 그런지 서먹하기 마련인데, 언제나 친구들 사이에서 다리역할을 하는 현수와 주영이가 캠프전체의 분위기를 살려서 언제나 고마운 마음을 느낍니다.
댓글목록
김태현님의 댓글
회원명: 김태현(hoal0) 작성일한국에서도 1년에 한번 갈까말까 하는 병원을 필리핀에서 벌써 2번이나 가다니~~선생님 고생많으시네요. 남은 시간 아프지 말고 잘 지내길 간절히 빌어봅니다. 수고하세요
박철홍님의 댓글
회원명: 박철홍(hong0329) 작성일
빠른 시간에 컨디션을 되찾은것 같아서 너무 다행이예요~ 세심하게 맘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매일 다이어리 보고 있다보니 우리 아이뿐아니라 아이들 전체가 다 사랑스러워요~
지금의 친구들이 함께여서 다행인것 같아요... 선생님두요~
태강민님의 댓글
회원명: 태강민(tuko2000) 작성일
선생님 도움으로 영어 실력이 많이 늘어났다고 하니 감사합니다
강민아 열공하는 멋진 모습 기대할께...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이승엽입니다.
아이들모두 공부 보다는 건강이 우선이기에 아이들의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