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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20] 스파르타4주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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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20 00:23 조회49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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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규빈이, 세연이, 서연이, 은비, 혜원이, 다혜, 유진이 부모님.

필리핀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인솔교사 최윤정입니다.

 

오늘 필리핀은 흐리다가 보슬비가 오기를 반복하던 날이었습니다.

어제 가와산 폭포 activity에서 신나게 놀고 무리를 한 탓인지 오늘 아침에 아이들은 일어나기를 힘들어 했습니다.

4주와 8주를 통틀어 아픈 아이들이 가장 많았던 날이기도 하구요.

오늘 우리 7공주들도 다들 경미한 두통을 호소했습니다.ㅠ

수업시간에 더 아프다고 하는 것을 보니 피로와 스트레스성 인듯하여 약은 먹이지 않고 쉬는 시간과 식사시간에 쉬도록 하고 수업을 듣도록 했네요.

 

덕분에 오늘 전체적으로 수업 분위기는 차분히 가라앉고 축 쳐진 듯한 느낌의 수업이 진행 되어요.ㅠ

그래도 점심식사나 저녁식사, 간식 시간에는 조금이나마 활기를 찾는 아이들을 보면서 오늘밤에 푹 쉬면 내일은 나아질 것 같아 평소와 같이 단어 시험을 볼 것 처럼 공부를 시키고 깜짝 선물로 단어시험을 보지 않기로 했습니다.

몸도 무겁고 시험을 본 후 틀린 것을 써야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던 차에 시험을 안본다고 하니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더라구요.

 

저녁식사 이후 오늘 간식으로 계란 샌드위치가 나왔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면서 더 없는지 묻더라구요.

요즘 아이들이 위가 늘어났는지 밥도 잘 먹고 간식도 잘 먹고 항상 배가 고프다고 합니다.

처음에 밥을 잘 안먹던 것을 생각하면 아이들이 필리핀 생활에 잘 적응 하고 있다는 표시라고 느껴져서 마음도 놓이고 먹는 것만 봐도 좋네요.^^

 

그럼 오늘 우리 아이들이 하루동안 있었던 특별한 일에 대해 이야기 해 드릴게요.

(*어린아이부터 가나다 순 으로 말씀 드릴테니 우리아이 순서가 늦다고 서운해 하지 마시고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도 우리 아이의 이야기라 생각하시고 모두 관심 가져주세요.)

 

규빈이는 단어시험을 안 본다는 말에 “아, 오늘 많이 외웠는데. 괜히 공부했어~” 라는 시험을 안 봐서 좋긴 하지만 아쉬움이 반쯤 섞인 듯한 말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괜히 했어?! 그럼 다시 시험보자.” 했더니 “아니에요~” 라며 슬금슬금 도망을 가더라구요.

공부를 했어도 시험이라는 단어에는 아이들이 항상 부담을 느끼는가봅니다.

그래도 다들 힘든 일정 속에 수업이든, 단어 시험이든, 수학 수업이든 열심히 해 주는 모습이 대단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네요.^^

 

세연이는 다 마친 빨래가 들어오자 짐 정리를 해야 한다며 세연이 빨래를 챙겨서 방으로 들어가더니 가방 정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에 우리 3학년 애기들이 깔끔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세연이가 정리하기 위해 가방을 여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옷들이 잘 접혀서 정리되어 있는 가방 안에 새로 들어온 옷을 작은 손으로 세연이 스타일로 다시 착착 접어 넣는 모습을 보면서 ‘오..작은 아이가 참 대단하다.’ 라는 생각을 했네요.^^

 

서연이에게 부모님으로부터 오는 편지가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항상 편지를 보여주는 날이 되면 먼저 나서서 편지를 보여 달라고 하고, 편지 내용에 관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든요.

큰 언니들은 편지가 드문드문 오는데에 비해 서연이는 편지가 자주온다는 말을 해 언니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합니다.

어제 아이들이 너무 피곤해하여 오늘 편지를 보여 주었는데 어제부터 편지를 보여달라고 하더니 편지를 본 후에 오늘 피곤해 하던 것을 잊었는지 편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더랍니다.^^

 

은비는 어제 activity때 가와산 폭포에서 숙소로 돌아오기 위해 벤으로 돌아오는 길에 규빈이가 힘들어 하자 가방을 들어주더니, 오늘은 오빠에게 과자를 챙겨주더랍니다.

프링글스를 먹고 있다가 오빠가 보이니 뒤로 슥~ 가서 말은 하지 않고 톡톡 쳐서 과자만 주고는 다시 슥~ 오더라구요.

은비와 준수가 아직 어려서 다정하게 챙겨주거나 말을 하는 것이 많은 아이들 앞에서 부끄러운 것인지 방법을 잘 모르는 것인지는 몰라도 알듯 모를 듯 서로 챙기는 것을 보면 괜시리 흐믓한 미소가 번지게 되네요.^^

 

혜원이는 오늘 일하고 있는 저에게 슬쩍 다가오더니 “선생님, 힘드시죠.”라면서 어깨를 살살 주물러 주더라구요.

평소에 혜원이를 지켜보고 있으면 선생님들께 인사성도 좋고 저에게 살가운 말 한마디도 잘 건네는 정이 많은 아이더랍니다.

벌써부터 아이들에게 공항에 가서 핸드폰 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는 것을 보면 캠프가 다 끝나고 집으로 돌아갈 때 아쉬움을 많이 나타낼 아이들 중에 혜원이가 있을 것 같아요.^^

 

다혜는 오늘 세연이에게 수학을 알려 주더라구요.

요즘 세연이가 도형을 배우고 있는데 잘 모르겠다고 하니 다혜가 나서서 알려주는데 재미있는 목소리와 몸짓으로 세연이를 웃겨가면서 하더랍니다.

세연이가 너무 웃느라 잘 못 알아들으면 어쩌나 했는데 오히려 그렇게 하니 흥미를 느껴하는 것 같더라구요.

다혜가 이야기보따리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런 재주가 있는 줄은 오늘 처음 알았네요.^^

 

유진이는 오늘 머리가 너무 아파서 수업을 2시간을 못 들었습니다.

평소에 배가 자주 아프긴 했지만 가볍게 아픈 것 이라며 수업을 들으려 하던 아이가 두통 때문에 오늘은 수업을 듣기 힘들다며 쉬었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오후 수업 2시간을 방에서 쉬도록 하니 좀 나아졌다고 해서 나머지 수업을 듣게 했네요.

아프단 소리 잘 안하고 수업을 빠지지 않으려던 아이가 아프다고 하니 더 걱정이 되기도 하고 내일 수업에 또 지장이 있을까봐 두통약을 하나 먹이고 재웠습니다.ㅠ

푹 자고 내일은 다시 활기찬 유진이의 모습을 보았으면 합니다.

 

앞으로 남은 캠프기간도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추운 날씨에 항상 건강 유의하시구요 내일 또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좋은 꿈, 예쁜 아이들 꿈 꾸세요~

댓글목록

김규빈님의 댓글

회원명: 김규빈(rlarbqls1704) 작성일

신나게 놀았으니 다들 피곤도 하겠지요..우리 규빈이 그래도 잘 따라가 주니 더없이 고맙구요,잘 이끌어 주시는 선생님께도 감사인사드립니다.우리 아이들 알차게 시간 보낸만큼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길 기대합니다~

허서연님의 댓글

회원명: 허서연(shine10) 작성일

엄마 예상대로 다들 비몽사몽들 하셨군요.  그래도 사진속 얼굴은 열심히 하던데 컨셉인가?
 항상 V자 날리면서  울 서연 ~  아니겠지.  수업 중 말도 열심히하는 것 같은데 사진보면 엄마는 넘 좋다  서연, 오늘도 열심히 아자아자 화이팅!!!  사랑해.  언니들도 꼬맹이들도 화이팅 !!!

허서연님의 댓글

회원명: 허서연(shine10) 작성일

엄마 예상대로 다들 비몽사몽들 하셨군요.  그래도 사진속 얼굴은 열심히 하던데 컨셉인가?  항상 V자 날리면서 울 서연~  아니겠지.  토론 수업에서 입 모양을 보면 말을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많이 늘었는지 궁금하구나  그래서 사진만 보아도 흐뭇해.  서연, 오늘도 열심히 아자아자 화이팅!!!  사랑해~  언니들도 꼬맹이들도 화이팅 !!!  다들 건강 조심하세요

서유진님의 댓글

회원명: 서유진(ehdgh301) 작성일

울 유진이 수업받기 힘들정도로 두통이 심했나보죠?  걱정이네요... 엄마인 저도 걱정이지만 선생님께서도 많이 걱정하셨겠어요!!  매일 매일 아이들 건강관리까지 해주셔야 되니까요...
저희 엄마들은 선생님만 믿고 있으니까 잘부탁드려요... 아이들이 아프지 말고 잘 지내면 좋으련만 아직은 어리니까 그런가봐요...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 건강하시고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김세연님의 댓글

회원명: 김민진(mjk910) 작성일

세연이가 거기서도 정리를 잘하나 보구나...착하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최윤정 입니다.

규빈이 어머님, 규빈이가 항상 열심히 한답니다. 격려 많이 해 주세요.^^
서연이 어머님, 서연이는 모든 수업에서 적극적으로 공부를 한답니다~
유진이 어머님, 모든 아이들 건강까지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
세연이 어머님, 저도 놀랄 정도로 작은 아이가 정리를 잘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