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17] 스파르타8주 구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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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17 23:58 조회50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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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새로운 한 주를 출발한 월요일입니다. 아이들이 둘러 모여 앉아 있을 때 한 친구가 이제 몇 주가 남았냐고 질문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벌써 3주가 지나감에 놀랐고, 4주가 시작됨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어제는 아이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일주일의 마무리를 했습니다. 사랑하는 부모님과 통화를 하고, 친구들과 함께 모여서 과자를 먹으며 영화도 보고, 단어 시험도 보지 않아서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어제 밤에는 우리 방을 동영상 촬영할거라는 핑계로 아이들 방과 거실, 탁자를 치웠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은 각자의 방의 서랍과 옷장까지 정리했고, 아이들의 방은 처음의 숙소처럼 깨끗해 졌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의 새로운 옷이 보였습니다. 옷 정리를 하면서 그동안 입지 않았던 옷들을 골라내고 봐야할 책들을 꺼내 두었습니다. 이제는 보지 못한 옷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의 새로운 옷은 저에게 신선한 충격 이였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아이들은 weekly test 결과에 무척 민감해 있었습니다. 계속 물었고, 궁금해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이 수업에 들어간 사이 채점을 시작했습니다. 일주일 전의 단어 테스트 결과와 많이 차이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근소한 차이로 떨어진 친구도 있었고 오른 친구도 있었습니다. 결과를 본 아이들은 많이 아쉬워하는 아이도 있었고 뛸 듯이 기뻐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오늘 아이들의 일정이 끝나갈 무렵 하늘에서는 비가 내렸습니다. 다행히도 아이들의 모든 수업이 끝나고 이슬비가 내려서 우리 아이들은 비에 젖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 아이들끼리도 대부분 다 친해져서 캠프가 더 재미있어졌습니다. 서로 농담도 하고, 언니들이 동생들을 챙기기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한층 더 활발해 진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남학생들과 여학생들은 조금 어색한 감이 있지만, 조금만 지나면 다들 서로 없으면 허전할 만큼 친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간식은 소시지였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단어를 외우고 숙제를 하는 동안 간식을 배달하였습니다. 아이들은 단어시험을 보면서 간식을 먹었고 오늘의 일과를 마쳤습니다.
수현이는 오늘 족발이 너무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그 말을 듣더니 동요하기 시작했습니다. 딴 친구는 한우가 먹고 싶다고 하고 다른 친구들은 떡볶이와 순대가 먹고 싶다 했습니다. 순수하고 애교덩어리 수현이는 단어 시험에서 크게 오르거나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오늘 단어시험의 결과를 보면서 ‘내일은 더 잘하면 되지’하며 각오를 다잡았습니다.
재연이는 오늘 친구들이 머리스타일을 예쁘게 바꿔주었습니다. 8:2의 가르마에 한쪽에 핀을 찔러 귀여운 여중생을 연상케 했습니다. 보는 선생님들마다 재연이가 이렇게 예쁜 얼굴인지 몰랐다며 감탄했습니다. 재연이도 무척 좋아했고 만족했습니다. 이번 weekly test에서도 재연이가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그렇지만 전보다 조금 낮은 점수 때문에 아쉽기도 합니다.
효진이와 지민이는 이번 weekly test에서 점수가 많이 올랐습니다. 두 자매가 같이 올라서 두 아이는 기분이 두 배로 좋아 보였습니다. 크게 오르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노력해준 지민이와 효진이에게 계속 칭찬을 해줬습니다. 지민이 보다는 노력한 모습이 더 돋보인 효진이가 기특했습니다. 그리고 효진이는 어제 부모님과 통화를 하고 가슴이 뭉클 했다고 했습니다. 가만 보면 정이 가장 많은 아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지민이는 오늘 착한 행동을 했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이 사탕을 사고 하나가 남았는데 그 사탕을 누구에게 줄 것인지 토론을 했습니다. 그러자 지민이가 우리 선생님은 두 분이니까 팀장 선생님을 드리자며 제안을 했습니다. 모두 찬성했고 그 사탕은 팀장님에게 드렸습니다. 팀장님은 우리 반 아이들에게 너무 고마워했고 귀엽다며 예뻐해 주셨습니다.
진아는 오늘 오전 시간에 기분이 다운되어 있음을 느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자 그냥 웃으며 대답을 회피했습니다. 그렇지만 오후가 되자 진아는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와 친구들과 그리고 동생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은 수학 숙제가 많아서 단어시험공부를 많이 못했다며 아쉬워했던 진아입니다. 그래서 내일부터는 더욱 열심히 하겠다며 저와 약속했습니다.
동희는 이제 다른 친구들과 동희의 성적을 비교하지 않습니다. 자기 스스로의 점수를 정해놓고 최선을 다하는 동희입니다. 저는 오늘 3주전과 많이 달라진 동희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좀 더 진지한 표정에 시험 점수에 상관없이 노력하는 동희는 엄마와 동생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합니다. 한국에 돌아가서 엄마가 끓여주는 게 라면을 먹겠다며 오늘도 라면을 먹자며 장난치는 저의 유혹을 뿌리쳤습니다.
이제는 선생님이 화내는 척을 해도 겁먹지 않는 아이들입니다. 눈만 마주쳐도 대화가 가능할 정도라고 저는 생각 하는데요^^. 매번 수업 때마다 졸고 있는 친구들을 눈으로 깨워주는 저입니다. 내일은 더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날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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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님의 댓글
회원명: 박효진(cindy316) 작성일선생님의 배려로 앞으로 남은 캠프생활은 지금까지보다 더 행복할껏 같네요.선생님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다이어리 매일 잘읽고 있습니다. 효진이 아빠는 매일 이렇게 장문의 다이어리를 쓰시는 선생님이 대단하다 하십니다.^^ 선생님 덕분에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지내고 있는것 같아 항상 감사합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효진어머님^^ 어머님과 아버님이 이렇게 읽어주시고 효진이와 지민이의 소식을 듣고 좋아하실 모습을 생각하며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돌보는 어머니같은 선생님이 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