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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17] 스파르타4주 이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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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17 23:52 조회59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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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오늘의 일기를 시작합니다.


 

 


 1. 오늘은 바람이 꽤 세게 불었습니다. 더위가 말끔히 걷혀 선선함만 남은 듯한 날씨였습니다.

 

 2. 아이들이 제게 껌 하나를 주었습니다. 원어민 선생님이 주신 껌이래요. 재령이가 '선생님 주의 사항이 있는데요..' 하자 다른 아이들이 재령이를 조용히 시키며 서둘러 제게 껌을 드시라고 손짓을 하더군요. 알고보니 먹으면 이와 입술과 혀에 색이 옮겨 묻는 껌이었는데요, 아이들이 어찌나 좋아하며 배를 잡고 웃던지, 얘들을 위해서라면 이런 껌 쯤이야 50번도 더 씹을 수 있겠단 맘이 절로 들었습니다.

 

 3. 간식으로 소세지가 나왔습니다. 현지가 그러는데 케찹에다 바나나를 섞은 바나나 케찹이라네요. 저는 처음 알아서 오오, 하고 놀랐습니다. 아이들은 과일 주스와 함께 두당 두개씩 소세지를 해치웠습니다.

 


 강지원:  1월 14일 답장 / 엄마, 정말 길게도 편지를 쓰셨군요!!!
근데 정말 재미있는 편지였어요.
빨리 서울로 돌아가고 싶어요.
서울이 보고 싶어요.

그리고 쌓여있는 눈으로 세상에서 가장 큰 눈사람을 만들어서
기네스북에 올라가고 싶어요.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보고 싶은 엄마!

이제 드뎌 2주만 남았군요!
남은시간 잘 보내고 오겠습니당

ㅋㅋ 알라븅!@!~


1월 14일 이모님 답장 / 이모! 역시나 감정이 깊으신 우리엄마께서 우셨군요..
하긴 저도 가족 보고 싶어서 가끔 울어요.
친구들과 선생님 앞에서 눈물을 보이기가 싫어서 절대 앞에서는 안 울고요.
저는 필리핀인데도 정말 추워요.
밖은 습도가 높아서 손바닥이 끈적끈적해요.
하지만 수업클래스에선 너무 추워서 잠바를 입어요.
오늘은 바람이 좀 불었어요.
빨리 눈 구경을 하고싶어요1

사랑하는 이모가 정말 너무나 보고 싶은 강지원 올림.

 

1월 15일 아버님 답장 / 아빠!
선생님이 이것을 보시고서
얼굴이 빨개지며 함박웃음을 지었어요.
이지윤선생님은 정말 재미있어요.
근데 아빠 '~한단다` 라는 말이 평소처럼 친근하지 않고
어색하게 다가오네요.^^
근데 아빠가 눈물을 글썽이다니...
얼마나 보고싶은지 알겠어요.^^
암튼 참으로다가 잘 다녀오겠습니다.

아빠를 ^^^^^^^^^^^^^^^^^^^^^^^^^^^^^^^^^^^^^^^^^^^^^^^^^^^^^^^^사랑하는 강지원 올림

 

1월 15일 이모부 답장 / 이모부!
역시 이모부하면 한국음식이 생각나요.
이모부는 맛있는 음식을 잘 고르니까요...^^ㅋㅋㅋ
이모부, 한국에 돌아가는게 2주 남았네요!
남은 시간동안 열심히 하고 오겠습니다.

싸싸싸싸싸싸싸
싸싸싸싸싸싸싸싸싸싸싸싸
싸싸싸싸싸싸싸뢍롸로라롸로과오라오가ㅗ드로ㅓ오뢍!
해용~!

빨,리,서,울,이,가,고,픈,강지원 올림

 노하림: 하림이를 본의 아니게 놀래킬 때가 있습니다. 한 손엔 간식 쟁반을 한 손엔 주스 통을 들고 문을 열고 들어가니 다른 아이들은 모두 저를 반기는데 하림이 혼자 "선생님 저 깜짝 놀랐잖아요" 합니다. 그 전에도 하림이가 있던 방에 들어갔다가 하림이의 원성을 샀습니다. 하림이가 왜 이리 귀여운지요, 하하.

 

 배성아: 성아는 수업 중에 자기와 친한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 지를 연습장에 적었습니다. 그런데 한 명도 빠짐없이 제일 좋아하는 숫자를 7로 적었다고 미치겠대요. 성아가 하루 있었던 일을 제게 꽁알꽁알 말하는 게 왜 이리 귀여운 지 모르겠습니다. 성아가 제게 마음을 연 것이 저는 너무 고맙고 기특합니다.   

 

 이재령: 재령이는 오늘 모든 과제를 제일 먼저 마치고 원탁에서 다른 친구들에게 화이팅을 외쳤습니다. 알고 보니 점심 시간에 수학 숙제를 미리 풀어두었답니다. 재령이가 일등으로 과제를 끝낸 것은 처음이라 많이 칭찬해 주었습니다.

 

 정수빈: 수빈이는 요즘 인수분해를 공부합니다. 숙제를 하다가 모르는 게 있으면 저에게 질문을 하는데요, 대학에서의 전공은 이과쪽으로 가고 싶다고 합니다. 근데 과학을 잘 못해서 이과로 가야할지를 아직 결정짓지 못했대요. 수빈이가 문과 이과 중 어느쪽으로 갈 지가 궁금합니다.    


 
 최지아: 지아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 중에 high가 들어가는 것이 있나봅니다. 수업에 갔다가, 식당에 갔다가 돌아오며 제게든 혼자서든 하이 하이, 하며 손동작을 하는데 저와 눈이 마주치면 괜히 부끄러워 하며 왜요! 합니다. 저는 10대 소녀의 풋풋함을 흐뭇이 바라보고 있었을 뿐인데 말입니다.

 

 최현지: 현지는 과제를 마치고 지아와 함께 밖에서 놀다가 모기에 물렸습니다. 그런데 간지러워서 계속 긁다보니 꽤 부었습니다. 스스로 알아서 벌레 물린 데에 바르는 약을 바르길래 더이상 손 대지 말고 손 부채질을 해서 물린 부위의 열을 식히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내일 일기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강지원님의 댓글

회원명: 강지원(jhkang11) 작성일

선생님,부쩍 아이들과 정이 깊어 가고 계시네요^^
지원이는 선생님께서 정말 재미있고,좋은 분이라고 하더라구요^^
항상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지원아,일일히 답장 올리느라 힘들었겠구나!^^
고마워! 지원이! 홧팅!!!
선생님 홧팅!!! 아이들 홧팅!!!

노하림님의 댓글

회원명: 노하림(rhr2006) 작성일

지윤쌤 감사드려요
하림이가 집에서도  깜짝 잘놀래요
근데 저는 맨잘 혼자 생각중이래요
우리가 보기엔 멍~때리는 것 같은데...
하림이에게 원망듣겠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