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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17] 스파르타8주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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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17 23:36 조회51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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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배가 아파서 한 아이가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한동안 군것질을 하지 말아야 하며,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 그 한 아이 때문에 매점에 가지 못한다고 하면, 다른 아이들이 그 아이를 싫어 할 것 같아서 이런 저런 핑계로 매점을 6일째 가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저는 우리반 아이들이 어디에 가더라도 모나지 않고, 단체 생활을 잘 하는 아이들이 되기를 바라서, 항상 남자답게 그리고 매너있게 행동하여 한국인의 인상을 좋게 만들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제가 아이들을 혼낼 때는 다투거나, 물건을 파손하거나 이런것 따위가 아닌 남자답지 않은 행동을 했을때 아이들을 혼냈습니다. 예를 들어 고자질이나, 거짓말따위 같은 것들 말입니다.

우리반은 단어공부나 숙제같은 것을 할때, 지금까지 스파르타식이 아닌 웃으며, 재미있는 식으로 공부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아이들이 이런 저의 마음을 이용하였습니다. 시험을 단체로 잘 볼 경우 다같이 매점에 갈 것이란 어린 생각에, 아이들이 시험시간에 컨닝을 한 것입니다. 늦은 시간에 답안지를 채점하며, 한명씩 아이들을 불렀습니다. 제가 남자답게 거짓말 하지말고 이야기 하자고 하자, 아이들은 하나 둘씩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또한, 여자아이들처럼 고자질 등의 짓은 다시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비록 아이들이 한 번의 실수는 하였지만, 남자답게 자신이 한 짓을 인정하고,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약속하니, 제 마음이 약해지기 시작하여 이렇게 말했었습니다.

“방법이 잘 못 되었긴 하지만, 너희들이 남자답게 인정하니 한번은 쿨하게 넘어가자. 하지만 너희들 스스로가 이번 일을 계기로 무언가 교훈을 얻고, 앞으로 절대 그래선 안되. 야구에도 3아웃이 있고, 총 9회말까지 있으니 27번의 실수를 인정해주는 셈이지. 선생님은 절대로 너희들을 이번 일을 통하여 색안경 끼고 판단하지 않을게. 앞으로도 남자답게 이야기하려고 한다면 선생님은 언제든지 들을 준비가 되어있고 남자답게 용서해줄께”

아이들이 무언가 교훈을 얻은 것 같고, 의사 선생님께서 말했던 일주일의 기간도 내일이면 끝나서 아이들과 내일은 오랜만에 매점에서 과자를 사서 과자파티를 하자고 약속하였습니다. 아이들과 이런 대화를 마치고 잘 준비를 하려는 순간, 아이들이 약속을 깨는 행동을 하였습니다.

자려고 침대에 누웠을때 한 아이가 자신의 침대에 있는 다른 아이의 전자사전을 발견하고는 주인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일상적인 일이지만 아이들은 이렇게 사소한 것 때문에 말다툼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가는 저에게 와서 서로를 이르기 시작하였습니다. 한 아이는 ‘분명 자신은 그곳에 물건을 둔적이 없었는데 자신의 사전이 침대에서 나온 것은 누군가가 자신 몰래 사용한 것이다’라는 주장이었고, 다른 아이는 ‘저 아이가 평소부터 자신의 물건을 잘 못챙겨서 매일 생사람을 잡는다’라는 주장이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매우 실망하였습니다. 약속을 한지가 얼마되지 않았는데, 아이들이 제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듯하여 매우 슬펐습니다.

“아무래도 선생님이 너희들에게 너무 잘 해주었던 것 같다. 다른 반 아이들처럼 단어시험 틀리면 깜지쓰고, 사소한 것 하나에도 혼나고, 공부 못하면 12시가 되던 새벽이 되던 시켜줘야 되는데 그냥 알아서 하기를 바라니까 너희들은 안되나보다. 너희들은 소중함을 몰라. 너희들이 원하는 대로 해줄게. 내일부터 보자”

이렇게 말하고 취침을 취하였고, 오늘은 하루 종일 무서운 인솔교사로서 아이들을 대하였습니다. 이것은 제가 갖고 있는 가치관과도 많이 다른 부분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앞으로 며칠 동안은 이렇게 무서운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을 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3일동안 말입니다. 자신이 처해진 행복이 무엇인지 알고, 스스로 찾아서 공부를 하며, 남자답게 세상을 사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태강민
강민이는 저와 이대일로 대화를 하며, 앞으로는 자신의 물건을 잘 챙기고, 남의 탓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또한 친구들의 호의를 감사하게 생각하며, 자신 또한 남들이 어려울때 기꺼이 호의를 베풀도록 약속하였습니다. 이번일을 통하여 무언가 교훈을 얻어서 앞으로 남은 기간을 더욱더 알차고 세상을 살아가며 꼭 배워야 할것이 무엇인지도 알아가는 강민이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권도완
맏형으로서 동생들을 잘 어우르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이야기를 해서 혼났던 도완이는 앞으로 동생들을 잘 챙기고, 형으로서 인솔교사인 저와의 중간역할을 충실히 할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외동아들로서 동생들을 챙겨볼 기회가 적어서 그런지 아직은 미흡한 점이 많지만, 캠프가 끝날 때쯤이면 더욱더 의젓한 형이 될 것을 기대해 봅니다.

장진우
지금까지 생활을 잘 해오던 진우지만, 단체생활을 통하여 내가 하지 않은 잘못이지만, 내가 속해있는 곳에서 문제가 일어났을 경우, 함께 책임을 져야 하므로, 억울한 생각은 접어두고 단체생활만을 통하여 배울 수 있는 점을 이번기회에 터득하여 더욱더 똑똑한 진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현수
시험점수인 결과보다는 언제나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그동안 모범적으로 생활했던 현수는 순간의 욕심 때문에 저지른 일에는 항상 댓가가 따른다는 교훈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언제나 열심히 해서 지금당장은 결과가 좋지 않을 지라도, 미래에 나아가서는 열심히 하는 사람을 따라올 수 없음을 더 가르쳐 주고 싶습니다.

박철홍
영어공부에 있어서 본인이 조금만 노력한다면 많은 성장이 예상되는 철홍이는 앞으로 있을 며칠간의 암흑기가 지난 후, 남이 시켜서 억지로 공부하는 것보다 자신이 알아서 공부할 때 능률이 더 좋으며, 재미있게 공부하는 것에 고마움을 느끼고, 앞으로는 자신이 해야할 일을 알아서 찾아 할 수 있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태현
언제나 열심히 하고, 공부도 잘하는 태현이는 자신이한 순간의 실수가 자신에게 어떻게 돌아오며, 그에 대한 책임 또한 자신이 지어야 한고 때로는 의도치 않은 사람에게도 잘못이 전달될수 있다는 점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하고 깨끗하게 결과에 승복한 패자는 비록 이름은 패자이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진정한 승리자라는 점을 가르쳐 주도록 하겠습니다.

최성모
앞으로는 친구의 잘못을 드러내기 보다는 서로 감싸주고, 그렇게 하므로 더 많은 친구들이 자신의 주위에 생길것 이라는 점을 이번기회를 통하여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자신이 저지른 잘못이 단체생활을 하면서 여러 친구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으므로 단체생활을 할때는 특히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많이 필요하다는 점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댓글목록

장진우님의 댓글

회원명: 장진우(harry1214) 작성일

선생님. 너무 죄송합니다.
엄마가 한아이를 양육하는데도 너무 힘이 드는데 얼마나 힘드시겠요?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태강민님의 댓글

회원명: 태강민(tuko2000) 작성일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변화되는 강민이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최성모님의 댓글

회원명: 최성모(csm0506) 작성일

캠프가 한 달째로 접어드니 아이들이 처음의 긴장감과 새로움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 같네요.
선생님의 가르침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이번 일이 아이들이 처음 가졌던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남은기간도 보람차게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김태현님의 댓글

회원명: 김태현(hoal0) 작성일

우리 아이들 모두 한층더 성숙하고, 바른 아이로 거듭나서 올것 같네요. 이번일을 계기로 많이 배웠을거라 생각됩니다. 죄송하고, 또 감사합니다..

박철홍님의 댓글

회원명: 박철홍(hong0329) 작성일

영어공부도 중요하지만 더 큰가르침이 있는것같아서 기대됩니다. 아이들이 이번일을 계기로 더 크게 성장할수 있을거라고 믿어요...감사하구요..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