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이종명입니다.
필리핀에서 맞는 두 번째 일요일입니다. 사실 오늘은, 이곳 세부에서 1년에 한 번 있는 가장 큰 축제, 시눌룩(Sinulog)이 열리는 날인데요, 모두들 그 자리에 함께 참여하는 것도 좋았겠지만, 이곳에서 더 좋은 것을 해야죠. 바로 English Festival을 하였습니다.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의 Festival을 즐기는 것이지요! ^^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많은 친구들이 교회를 참석하기 위해 아침에 이동하였습니다. 우리 숙소에서는 희온이가 가게 되었는데요, 동생과 함께 예배도 드리고 잘 갔다왔습니다. 나머지 교회를 가지 않은 학생들은 자유시간을 보내며, 즐겁게 놀았습니다. 밑에서 배드민턴을 치기도 하고, 또 여러 명이서 조를 나눠서 '슈퍼스타 K'와 비슷한 장기자랑을 스스로 선보이고 심사위원도 정해서 평가하고 하는 시간을 보냈답니다.^^;; 서로 알아서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니 많이 친해진 것 같기도 하고, 또 그런 만큼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이 문득 걱정되기도 했답니다.
교회를 다녀온 학생들과, 숙소에 머물고 있던 학생들 모두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점심을 든든히 먹어야, 오후에 있을 English Festival을 잘 할 수 있겠지요.^^ 점심임에도 불구하고 저녁 메뉴에 어울릴 법한 삼겹살이 나와, 우리 학생들 모두 음식을 거의 마시다시피(^^;;) 하였습니다.
English Festival은 이곳 Crown Regency Hotel의 Village 내에 위치한 스포츠 센터에서 하였습니다. 냉방 시설이 없어 조금은 덥긴 했지만, 밖에는 비가 뿌리기도 해서 조금은 나았답니다. 게임은 크게 4가지로 나눠서 하는데요, 모든 학생들이 일단 뒤섞여서 3 팀으로 나눴습니다. A, B, C 팀으로 나눈 학생들은, 다시 각 팀을 반으로 나눠 한 쪽은 debate, 한 쪽은 spelling quiz를 진행하였습니다. debate는 한 주제에 대한 두 팀의 입장을 서로 정리해서, 발표하고, 질문하고, 토론하는 것이었습니다. 모두들 어찌나 말을 잘 하던지, 그리고 열심히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던지 듣는 제가 깜짝 놀라기도 했지요.^^
spelling quiz는, 그 이름처럼 한 단어를 말하면 그 단어를 빨리, 정확하게 받아적는 게임이랍니다. 준수는 이 게임에서 파이널까지 나가게 되었지요. 그런데 중학교 2학년의 '지아'라는 누나가 엄청 빨리 써서, 아쉽게 2등에 그쳤답니다. 민기도 거의 끝날 때까지, 그러니까 3명 남을 때까지 살아남아 열심히 했다고 하네요.^^
그다음으로 진행된 것은 speed relay quiz(spelling bee) 인데요, 한 사람이 단어를 몸으로 설명하면, 그 단어를 앞에 사람이 맞추는 것이랍니다. 우리 희온이가 이 게임에서 '새(bird)', 그리고 '테이블(table)'이라는 단어를 잘 맞춰서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도왔다고 하네요.^^
끝으로는 우리 학생들 모두 다 모여, OX quiz를 진행하였습니다. 상식에 관한 질문인데, 그 질문을 영어로 던지니 우리 학생들이 조금은 힘들어 하기도 했지요. 성재는 첫 문제에서 어이없게 탈락하고 말았는데요, 그 질문이 '호랑이는 풀을 먹나요?' 였답니다. 다 알고 있음에도, 시간 제한에 다른 학생들이 X에 가득 차있어서 탈락하고 말았답니다. 정민이와 산이는 다른 학생이 "나만 믿고 따라와~" 그래서 따라다녔다는데요, 차라리 우리 학생들이 직접 맞췄다면 더 잘했을 것 같답니다.^^;; 처음에 그렇게 '친구따라 강남가지마~'라고 말해줬는데도요. 도영이는 OX 퀴즈에서, 다른 학생들 모두 O에 가있는데, 혼자 X에 있다가, 넘어 가려고 했는데 그만 시간이 다되서 못넘어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요, X가 정답이었지요.^^;; 너무 많이 탈락해서, 패자 부활전으로 다시 다 살아나서 아쉬운 순간이었답니다.
우리 학생들 모두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처음에는 힘들기도 하고, 하는 방법도 잘 모르겠고 해서 어려워했지만, 나중에는 어찌나 적극적으로 열심히 하던지 보는 제가 다 손에 땀이 났답니다.^^; 일기도 잘 쓰고, 부모님께도 모두들 잘 통화하였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논 만큼, 또 푹 쉬고 다음 주를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보살피겠습니다.
늘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