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11] 스파르타8주 최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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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11 23:22 조회48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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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살면서 한 번을 마주치지 못한 사람들끼리 오랜 시간동안을 함께 어울리며 친분을 쌓고, 정도 쌓으면서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선물이라 생각이 듭니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한 지 어느덧 2주가 넘었고, 그동안 하나의 빌라에서 같이 생활을 하면서 저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정이 많이 생겼나봅니다. 이제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으로써의 제 모습보다는 함께 생활하는 가족이라는 느낌으로 아이들을 챙기게 되네요. 아이들과 함께 운동도 하고, 빌라 안에서 장난을 치기도 하며, 식사도 같이 하면서 알게 모르게 생긴 아이들과의 정 때문인지, 공부도 중요하겠지만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그리고 아무 탈없이 밝은 모습으로 이곳 세부에서 생활하는 것이 제 목표가 되었습니다.
오늘도 늘 그렇듯, 아이들은 영어수업을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향했습니다. 요즈음에는 필리핀 선생님들과도 친분이 많이 생겨, 선생님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말하고, 필리핀 선생님들께 간식도 받으며 공부 이외의 면에서도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선생님들의 노트북을 통해 인터넷을 하면서 한국의 소식을 때때로 전달받기도 하구요.
지난주부터는 영어수업 이외에 수학수업도 함께 진행되었는데요, 오늘의 수업은 예비 중2로 우리 빌라 아이들과 함께하는 수학수업이었답니다. 장장 8시간이라는 오랜시간동안 영어수업을 들어서인지 아이들은 많이 피곤해했지만, 그래도 빌라선생님을 위해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려는 모습이 눈에 보였기에, 다시 기운을 차려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였답니다.
특히 영어수업 때와는 달리 수학에 자신있어하는 몇 아이들의 모습을 보았고, 순간순간 빠른 이해력을 보여주며 저를 놀래키곤 하였지요.
저녁을 먹은 후, 몇몇 아이들은 공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고, 몇몇 아이들은 어제의 도마뱀채집에 재미를 느끼며 오늘도 역시 도마뱀 채집을 하였습니다. 특히 오늘은 두 마리나 되는 도마뱀을 잡아, 한 마리는 잠자리채를 빌려준 아이에게 선물하였고, 다른 한 마리는 새로 친해진, 우리와 합류한 4주 캠프 아이들에게로 돌아갔답니다. 빌라로 돌아오는 길에는 더 큰 도마뱀을 잡자고 함께 다짐을 하였지요.
단어공부를 마친 아이들은 지금 제 옆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습니다. 다른빌라 아이들에 비해 열심히 공부하는 만큼, 좋은 성과를 얻어 집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며 내일 있을 activity를 위해 오늘은 일찍 쉬게 하려 합니다.
<아이들 개별 이야기>
권혁준:
모든 인솔교사 선생님들이 귀여워하는 혁준이는 오늘도 도마뱀 사냥에 열을 올리며 도마뱀을 두 마리나 잡은 데에 성공하였습니다. 그 중 한 마리는 앞발 하나가 잘려있던 도마뱀인지라 아이들은 더욱 신기한 듯 구경하였지요. 또한 오늘은 혁준이가 영어단어시험도 잘 보았답니다.^^
김동현:
동현이는 어제 팔굽혀펴기를 무리하게 했는지, 오늘 가슴쪽 근육과 복근이 댕긴다며, 아이들이 동현이를 웃길 때마다 배가 너무 땡긴다고 힘들어하네요. 그러면서도 오늘 한 번 더 시합을 하자며 강한 승부욕을 보였답니다. 동현이를 비롯해 아이들 모두 배가 고프다 하여 오늘은 편의점에 데려가 아이들이 간식을 사먹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김민호:
민호가 요즈음 외모에 관심을 많이 가지네요.^^ 오늘은 제가 갖고 있는 헤어왁스를 점심시간에 발라주었답니다. 머리를 만져주었는데 삼촌머리처럼 되었다며 마음에 안 드는 듯 자신이 머리를 다시 만지다가 머리가 다 망가져 슬퍼하였답니다. 머리모양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민호는 요즘 사춘기가 시작된 듯 합니다.
나지훈:
동현이와 함께 오늘도 팔굽혀펴기시합을 제안한 지훈이는 지금 가슴근육이 당긴다며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였네요. 그러면서 배가 고프다며 빌라 친구들과 함께 편의점에 들러 군것질거리를 사갔답니다. 내일 있을 activity때에도 아이들을 챙기는 데에 지훈이에게 많은 도움을 받길 기대하고 있답니다.
백일웅:
일웅이는 어제의 부진을 이겨내고 오늘도 역시 예전과 같은 훌륭한 단어시험을 보았답니다. 수학문제도 꾸준하게 풀고 있는지라 기특하기도 하지만, 너무 많은 공부에 체력이 안좋아질까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밖에서 친구들과 배드민턴 및 공놀이도 즐겨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네요. 건강한 일웅이가 되어 서울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이태환:
오늘 수학수업을 어려워한 태환이. 하지만 미리 선행학습을 한 아이들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아이들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여줄 때면 태환이의 이해력에 놀라곤 합니다. 앞에 나와 칠판에 적은 문제도 잘 풀면서 긴장하는 모습으로 할 일은 다 해내는 태환이. 동생들에게 장난도 많이 치지만 그만큼 잘 챙겨주는 태환이의 모습이 캠프 내내 쭉 이어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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