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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다이어리 필리핀

[110110] 스파르타4주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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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10 11:29 조회52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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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규빈이, 세연이, 서연이, 은비, 혜원이, 다혜, 유진이 부모님.

필리핀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인솔교사 최윤정입니다.

아침부터 흐릿흐릿 하던 날씨가 결국 비까지 쏟아내는 오늘입니다.

건기시즌인 필리핀에 잦은 비가 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타나나고 있는
지구 온난화와 이상기온과도 무관하지 않을까 하는 어려운 문제에 대한 생각을 아침부터 해 봅니다.

어제 수영 activity 때문인지 아이들이 평소보다 더 일어나기 힘들어 하고,
안쓰던 근육을 사용한 탓에 이곳 저곳 쑤시는가 봅니다.

일어나는 아이들의 몸에 무거운 추가 여러개 달려 있는 듯 정말 어렵게 어렵게 몸을 일으키네요.
그래도 일어나기 싫다고 울상을 하거나 징징대는 아이들 없이
순차적으로 하나 둘 일어나 씻고 수업 받을 준비를 합니다.

이제 아이들은 알려주지 않아도 매 교시 자기 교실을 찾아 이동하고 시간에 식당이나 숙소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제야 생활의 패턴이 익숙해진 것 같네요.

오늘 하루도 크게 아픈 아이 없이 잘 마무리 지었습니다.
필리핀 생활에 점점 적응이 되어 가는 것인지 날이 하루 하루 지날수록
아픈 아이들의 수도 줄어드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이네요.

어제 부모님과 통화 한 후 아이들이 보인 공통적인 반응이 있는데요,

인솔교사들이 하루하루 다이어리를 써서 올리는 것을 모르는 양
“선생님! 엄마가 그런 걸 어떻게 알아요?” 라고 하면서 자신이 필리핀에서 한 일을 부모님이 아시는 것이
신기한 듯질문을 해 댓습니다.
그러면 저는 “엄마가 모르는게 어딧어.” 라고 대답해 주었는데
아이들은 하나같이 믿을 수 없는 일이 있어났다는 표정을 지으며 가더군요.
속으로는 미소지으며 겉으로 천연덕스레 나도 모르는 일 이라며 잡아떼었죠.

이제 우리 아이들 한명한명 오늘 하루 특별했던 것을 말씀드릴게요.

(*어린아이부터 가나다 순으로 말씀드릴테니 우리아이 순서가 늦다고 서운해하지 마시고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도 우리 아이의 이야기라 생각하시고 모두 관심가져 주세요.)


규빈이는 오늘 호텔 로비에 있는 옷가게로 데리고 갔는데 그만한 아이가 입을 바지는 없다고 했습니다ㅠ그런데 규빈이가 맘에 드는 쪼리가 있다며 사고싶다고 사면 안되냐고 하길래
우선 지금 꼭 필요한 건 바지이고, 여긴 비싸니까 나중에 쇼핑몰 가서 보고 사라고 했습니다.
사면 안되냐고 조르는게 아이 같지만 안된다고 하니 아쉬워 하면서도 알겠다고 하는 규빈이는
엄마 말씀도 잘 들을 것 같았습니다.
그나저나 로비에 있는 옷가게 에는 반바지가 없는데 규빈이만 데리고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이들 수업을 빼고 쇼핑을 하러 갈 수가 없어서
당분간은 좀 부족하더라도 있는 것을 입어야 할 것 같네요ㅠ

세연이는 앞으로 수학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크게 실망했습니다.
수학 수업 안하고 자율학습을 하면 안되느냐, 엄마한테 자기가 이야기 할 테니 수학수업을 안들으면 안되느냐 하며
어떻게든 수학수업을 빼보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잘 해주어야 할텐데 하는
걱정 반 지금처럼 잘 해줄거라는 기대 반인 심정 이었지만 평소 자율학습 시간에도
자율적으로 할 일을 열심히 했던 아이니까 수학 수업도 잘 따라 갈 수 있을거란 믿음이 있습니다^^

서연이는 오늘 빌라로 수업을 받으러 나가던 중에
호텔 로비에서 다른 선생님과 일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는
“선생님~ 저 수업 다녀올게요” 하면서 먼저 아는 척을 해 주었습니다.
다른 선생님과 이야기 하느라 서연이를 보지 못했었는데
먼저 다가와 인사를 하는게 너무 기특하고 예뻐 보였네요 :)

은비는 아침에 “선생님 온몸이 뻐근하고 이상해요” 라고 해서 깜짝 놀라서 보니
어제 수영의 후유증을 앓고 있더군요.
몇 일 더 아플거라고 하니 괴로운 표정을 지어보였어요ㅠ
은비가 저녁을 좀 급하게 먹는 듯 싶었는데 후에 체 끼를 보이기에 손을 따주겠다고 했더니
한 번도 따본 적이 없다고 겁내 하더라구요.
아프지 않고 잠깐 따끔하다고 안심을 시키고 손을 따주었습니다.
그다음에 손을 주물러 주었더니 좀 나아졌다고 하길래 다음부터 밥 빨리 먹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혜원이는 오늘 저에게 “선생님, 엄마가 저보고 밥 많이 먹으면 시크릿 가든 줄거리 알려주신데요.
저 밥 많이 먹는다고 얘기해 주세요”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밥 많이 먹어야 많이 먹는다고 하지 라면만 먹으면 라면 먹는다고 다 이른다고 하니까
“치사해요” 라며 궁시렁 거렸습니다.
시크릿 가든 줄거리를 가지고 밥 많이 먹게 한번 해 보려고 하고 있는데 작전이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다혜는 오늘 1:1수업에서 필리핀 선생님과 뽀로로 이야기를 하면서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전에 다혜가 뽀로로를 좋아한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
오늘 1:1수업에서 선생님과 뽀로로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나봅니다.
다혜가 수업시간에 환하게 웃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니
처음의 어색한 시간을 보내던 것이 떠오르면서 적응을 잘 해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유진이는 여전히 밥을 먹고 난 후에 속이 더부룩하다고 하는데 처음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요즘 과식도 하지 않고 속이 더부룩하면 알아서 간식도 패스하거나 쟁여둡니다.
생각엔 낮선 환경에서의 물갈이와 힘든 일정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유진이 자신도 약 먹을게 아닌 것 같다며 괜히 약만 먹고 싶지 않다고 하길래 별다른 약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처음보다 나아졌다고 하니 앞으로 좀 지나면 좋아질 것 같네요.


항상 건강 유의하시구요. 내일 또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좋은꿈, 예쁜 아이들꿈 꾸세요~ :) 

댓글목록

김은비님의 댓글

회원명: 김준수(jun0414) 작성일

은비야,새로운 한주도 화이팅 하자~아프지 말고..........

서유진님의 댓글

회원명: 서유진(ehdgh301) 작성일

오늘하루 열심히 공부하면 내일 또 즐거운 activity 가 기다리고 있겠네요... 아이들이 넘 좋아하겠어요... 다들 아프지 말고 즐겁게 놀고 행복한 시간 되길 바랍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인솔교사 최윤정입니다.
어머님들의 관심덕분에 아이들이 재미있고 아프지 않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최윤정 입니다.

어머님들의 관심 덕분에 아이들이 힘내하며 재미있게 지내고 있습니다.

은비 어머님, 은비 배 아픈건 다 나았으니 걱정하지 마시구 지금처럼 계속 응원 해 주세요 :)
유진이 어머님, 저도 아이들이 아프지 않기를 항상 바라고 있습니다. 1:1 수업에 적극 참여하는 유진이 보면 항상 뿌듯 하답니다 :)